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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6월 마을탐방인터뷰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게 그냥 이대로만
부일체조댄스모임
건강을 위해 꾸준히 체조댄스를 하는 마을공동체 소모임이 있다. 부개1동과 일신동에서 2011년부터 체조댄스모임을 지속한 “부일체조댄스모임”이다.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까지 챙기며 일주일에 세 번 모여 체조댄스를 한다. 부일체조댄스모임을 만나 체조댄스모임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비결과 모임을 통해 어느 점이 좋아졌는지 궁금하여 체조댄스모임의 대표 최동년 대표와 김선희 님, 실무를 담당하는 박양희 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체조댄스를 하시면서 즐거운 점은 무엇인지 여쭤보니, “즐거운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매사에 다 좋지, 그럼요.”라 하신다. 활동하시면서 성격도 활발해지고 건강도 좋아지셨다는 최동년 대표는 친구들과 함께 모여 활동하는 게 집에만 지루하게 있는 것보다 좋아 여기에 나와서 운동하시고 난 뒤, 집에서 먹을 것이 있으면 같이 나눠 먹고 점심도 함께 먹는 것이 좋다하신다. 최동년 대표는 “집에 있으면서 친구가 없었어요. 여기 와서 친구들을 만나니 좀 좋아요.”라 하신다. 김선희 님은 “이웃 사람, 친구들을 만나서 좋아요. 운동하니까 성격도 밝아지고. 오늘도 상추 뜯어서 넉넉하면 나눠 먹고 집에 있는 것 있으면 하나씩 가져오고. 한 마을에서 사는 사람들이라서 만나면 인사도 나누고. 나이 차이는 조금씩 있지만 운동하는 사람들끼리 다 형님, 언니, 동생 이렇게 불러요. 가끔 가다 총무님이 음식을 같이 해 오셔서 부담 없이 나눠 먹어요. 혹시 아픈 분들 있으면 안 나오시기도 하지만, 인원이 조금 적게 모여도 꾸준히 해서 좋아요.” 라 하신다.
부일댄스체조모임이 잘 되는 유지 비결이 최동년 대표께 무엇인지 여쭤봤다. “강사 선생님이 노인들에게 맞게 잘 가르쳐요. 체력에 맞춰서 너무 넘치지도 않게 잘 해요. 과하게 하면 나이 드신 분들이 못하고 너무 약하게 하면 나이 덜 드신 분들이 또 아쉬워하니까. 그걸 조절하기가 애로사항이 많으실 거예요.”
실무를 담당하시는 박양희 님은 인천평화의료사협에서 보건복지실장으로 일하신다. 의료사협 활동을 하다 보니 지역주민들을 자주 만나게 되고 건강 소모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다. 체조나 댄스모임이 작게 유지되고 있었으나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11년. 여느 모임처럼 총무도 뽑고 결성해서 의료사협 조합원과 지역주민들에게 홍보를 하여 회원을 모집했다. 그래서 체조모임이 많을 때는 15명 정도, 꾸준히 참여하시는 분들은 12명에서 13명 정도이다. 체조댄스와 라인댄스를 하는데 라인댄스는 난이도가 있어 무릎에 무리가 있어 중년 여성들 50대에서 60대 분들이 주로 하시고 회원이 약간 적은 편이다. 라인댄스의 경우, 일주일에 두 번(화, 목)을 하고 체조댄스모임은 월, 수, 금 오전 11시에 일주일에 세 번 운동을 한다.
개별적인 댄스모임만 가지는 것은 아니다. 몇 년 동안 같이 하니 강좌도 마련하여 해 보고 노년기의 삶을 통합하는 문제와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 같은 강좌를 해마다 워크숍을 통해 진행한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체조하는 것을 활용한 봉사활동을 하는데 노인정에 가서 스트레칭을 함께 한다던지 지역단체들의 행사가 있을 때 사전 공연을 하는 등 발표회 할 때 참여하면서 성취감을 느끼신다 한다. 아래의 내용은 박양희 님과 나눈 이야기이다.
체조모임을 하면서 어려운 점과 기쁨이 있으시다면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지만, 공간 자체가 일층이었다면 햇볕도 들어와서 밝아 좋을 텐데 지금 운동하는 곳은 지하공간이에요. 그리고 회원이 조금 더 늘면 지원을 안 받아도 안정적으로 강사님을 모실 수 있는데 이 어르신들께 회비를 많이 받을 순 없어요. 기쁨이라면 운동하시는 분끼리 친밀하시고 그래서 당신들이 음식 마련해 오셔서 같이 나눠 드시고 이런 활동을 통해 소속감을 느끼면서 몸에 좋은 건강 체조를 세 번 꼬박 한다는 것이 굉장히 좋은 일이잖아요. 또 어디 가서 공연을 하시면 성취감도 느끼시더라고요.
부일체조댄스모임이 활동하는 마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부개동과 일신동은 부평구에서 변두리에 있어서 소위 말하는 개발이 덜 된, 낙후된 지역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군부대가 커다란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요. 지역 주민들이 같이 이야기할 때 녹지와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쓰레기 무단투기문제가 심각하다고 하세요. 반면에 재래시장이 가까이 있고 활성화되어 있어 물가도 싸고 토착적인 분위기가 남아 있어 상인들의 장학회도 있어 좋습니다.
마을에서 하는 댄스 모임이 넓어지면서 마을 내 서로 돌보기로 가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정규 프로그램을 꾸준히 하면서 어르신들이 이 모임에 대해 긍지가 있으시고 운동이 주는 효과가 신체적인 것만 아니라 서로 끈끈함이 생기고 우울증도 예방하게 되지요. 노인정에 갈 때 건강 체크는 의료사협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하고 회원들은 몇 분이 같이 가셔서 본인들보다 연배가 높은 초고령자 어르신들과 스트레칭을 같이 합니다. 어르신들 재활 소모임이 일주일에 두 번 있는데 거기에 한 달에 한 번, 간식 만들어드리는 활동을 계획 중입니다.
의료사협과도 긴밀한 관계가 있어요. 협동조합 강좌라든지 일부 회원들은 대의원 활동을 하기도 하고 왜 협동해야 하는가, 왜 공동체가 필요한 가 인식을 가지시게 될 것이고, 부일체조댄스모임이 자체적으로 하기에는 쉽지 않지만 지역에서 도움이 필요하신 어르신들을 의료사협과 함께 도와드리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체조 모임의 역사가 긴데 유지 비결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핵심 되는 리더 분들이 조금 있어요. 그 분들이 음식을 해 오셔서 같이 나누기도 합니다.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몇 년 사이에 인문학 강좌를 했고 어르신들끼리 노년기 삶의 통합에 대한 과정, 서로를 잘 이해하기 위한 의사소통 과정 등 을 몇 차례 겪어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높아요. 이제 와서 다른 곳 가시는 것도 어렵고 친밀도가 여기만큼 마음 가는 곳이 없으신 것 같아요.
다른 마을공동체에서 체조모임을 한다면 어떤 조언을 해 주시고 싶으세요.
운동모임이기 때문에 욕구 조사를 해서 운동을 하고자 하는 분들이 계시면 회원끼리는 안 되는 것 같고 인도하시는 강사 분이 계셔야 해요. 체조는 작품이잖아요. 한 작품을 배우면 또 다른 작품을 배우는 거잖아요. 그래서 강사가 있는 게 운동을 제대로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핵심그룹이 열심히 하시고 헌신적인 분들이 있어야 모임이 유지되고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양념처럼 있으면 좋지요. 일상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세대에 맞는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좋습니다.
부개1동과 일신동이 앞으로 어떤 마을(동네)이 되었으면 하나요.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센터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사례를 듣는데 주민들이 지원을 받더라도 자발적으로 소모임을 만들고 네트워킹이 잘 되는 것에 감명을 굉장히 받았어요. 소모임들 자체가 다양하게 생겨서 그 소모임들끼리 연합해 좋은 행사도 같이 하고 마을에 공감대가 넓어졌으면 해요. 저희도 옛날에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로 체육 행사도 하고, 음식을 판 수익금으로 독거 소년, 소녀 돕기를 했는데 그런 게 요즘 주춤하기는 했어요. 하지만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마을의 네트워킹이 잘 되어서 서로 살기 좋은 동네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에는 어떤 활동을 펼칠 계획이신가요.
원래 마을건강리더교육을 진행하고 싶었어요. 어르신들과 강좌를 듣고 장기적으로 마을에서 신경 써서 건강 리더로서 활동할 수 있는 것을 냈었어요. 이분들이 건강에 대한 포괄적인 교육을 받으셔서 단순한 질병에 걸렸다 하더라도 서로서로 도와줄 수 있는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봐요. 의료사협에서 통증 아카데미 같은 다른 교육이 있는데 참석하셔서 활동에 관심을 가지시고 해 나가실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아무래도 의료사협 공간에서 운동을 꾸준히 하시니 건강과 연관 있는 활동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서 부일체조댄스모임의 어르신들 말씀처럼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게 그냥 이대로만 작은 모임처럼 지냈으면 하시는 바람이 소박하여 좋았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거대한 것에 목표를 두어 작은 기쁨을 잊고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부일체조댄스모임의 어르신들이 운동하시는 모습을 뵈니 체조로 하루의 소중함과 건강하고 밝은 웃음과 인사로 나누는 작은 움직임이 소중하다.
글 홍보 담당 / 사진 부일체조댄스모임 , 홍보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