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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마을넷이 궁금해!
(사)인천마을넷이 궁금해서 던진 열 가지 질문
인천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가 설치되기 훨씬 이전부터 인천에는 마을을 고민하고 지역사회 변화를 위해 움직이는 마을이 다양하게 있어왔다. 지역 곳곳에서 벌어졌던 마을활동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활동하게 되기까지 과정과 흐름을 (사)인천마을넷에 질문해 보았다.
1. (사)인천마을넷 소개를 부탁합니다.
인천마을넷은 인천에서 마을활동을 하는 모임 간의 네트워크(연대) 조직입니다. 인천에는 1970년대 빈민운동으로 시작해 철거민 운동, 실업운동, 탁아운동, 공부방 활동, 문화운동, 작은도서관 활동, 주민자치, 평생학습 등의 역사가 있는데, 그렇게 이어져 온 마을들이 개별 단위의 활동들을 하다가 서로를 발견하게 되면서 교류하기 시작했고, 2010년 5월부터는 ‘인천지역 마을만들기 네트워크’를 구성해 26차례 모임을 갖는 등 작지만 부단한 움직임을 통해서 2013년 6월에 사단법인 설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2. 마을은 왜 연결될 필요가 있는 건가요?
마을이 서로를 만나고 싶어 했던 이유가 있다면?
마을 일의 대부분은 삶터에서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것들이지만, 공동체를 생각하게 된 것은 근본적으로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공동체적 관계망이 작동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인식 때문이었습니다. 처음 이웃 동네와 자연스럽게 교류가 생겼을 때 “우리 동네의 일을 다른 동네에서도 겪고 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같은 처지와 상황을 공유하고 고민하다 보니 의지처가 생긴 듯 든든하고 위로를 얻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이미 보이지 않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재미와 의미가 모두 담긴 일들을 함께 할 친구가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 아닐까요?
3. 인천의 마을만들기가 가진 특징이라면?
인천은 도시와 농촌, 해양과 내륙, 정주와 이주의 특성이 복잡하게 섞여 있는 도시입니다. 그에 따라 마을의 모습도 다양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겠죠? 자기 삶터가 가진 모양이 다채롭게 살아 있는 곳, 그러한 점이 인천 마을이 가진 특징적인 환경입니다. 또한 마을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실제로 공모사업 등을 통해서 확인이 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스스로 ‘마을활동가’의 정체성을 가지고 행정에 의존하기 보다는 주민이 주도적으로 마을의 변화를 위해 애쓰고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나 모임들의 씨앗이 많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70년대부터 주민운동을 해 온 역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씨앗들이 앞으로 어떻게 싹을 틔우고 발전해 나갈지는 마을을 사업의 대상으로만 보는 행정의 관점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 일차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인천마을넷이 생각하는 마을만들기의 방향은?
마을은 물리적인 범위를 뜻하기도 하지만, 마을공동체 만들기를 말할 때는 공동체적 관계망이 형성되는 것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쾌적한 마을을 만드는 데서 나아가 관계가 촘촘하게 살아 있는 망을 만들자는 것이죠. 그래서 마을만들기는 나로부터 출발하는 관계에 따뜻한 관심을 갖는 일이고, 그래서 누가 대신 해 줄 수 없는, 주민의 한 명인 나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일이며,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협동하고, 결정하고, 발전시키는 자치의 문화를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자치의 과정에서 주민은 지역사회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주인이 되고, 이는 곧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5. 그동안 무슨 일을 해왔나요?
(사)인천마을넷은 1)인천지역 마을만들기 지원, 2)마을만들기 정책수립 활동, 3)마을만들기 사업 등을 수행해 왔습니다. 구체적인 지원으로는 마을만들기 관련 교육, 활동가 교육 및 모임 지원, 마을학교 운영 외에도 마을만들기 네트워크를 지원 활동이 있으며 사업으로는 마을공동체 관련 홍보사업, 사례집 제작, 마을 공동체 관련 DB 구축, 콘텐츠 개발 등의 활동을 개진하려 합니다.
또한 인천지역 마을만들기 네트워크를 위해 열린 2013년 오픈 컨퍼런스는 36개 단체의 100여명의 마을활동가와 함께 인천시 마을만들기 정책에 대한 제언을 발표하고, 6가지 주제 별 마을만들기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밖에도 인천시 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센터 위탁사업, 2025 인천광역시도시재생전략계획 수립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6. (사)인천마을넷에서 <인천시 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센터>를 운영하게 된 이유는?
인천시는 행정 차원의 마을만들기 사업과 함께 민간주도형 추진을 모색하기 위해 2013년 5월 ‘인천시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조례‘를 제정하고, ‘마을만들기지원센터‘를 설치할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바야흐로 민관협력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민간에서만 펼쳐지던 일들이 행정과의 협력으로 인해 폭넓게 확장되고, 공적 지원을 통해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게 된 것인데요. 이러한 변화에 찬성과 응원을 보내면서도 지원센터의 중요성을 통감하게 되었고, 위탁 심사를 결정하고 응모하는 과정에서 “왜 하려고 하는지”, “꼭 우리가 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자문했습니다. 센터를 맡아 운영한 3년간 늘 “왜 하고자 했는지”를 되새기면서 지금까지 왔는데, 그 이유는 ‘마을’과 ‘사람’ 때문이었습니다.
7. 인천의 마을은 어떻게 생겨나고, 변화하고 있나요?
(사)마을넷 차원에서 정기 네트워크 대화모임을 열어서 들고 남이 자유롭고 편한 자리에서 만남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 지원센터 운영 과정에서 참 다양하게 만나고, 서로를 발견하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은 마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것, 모든 것은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고 움직인다는 것이었습니다.
8. 마을네트워크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마을이 확장되고 있는데요. 어느 마을이 있을까요?
처음엔 14개 마을들이 네트워크로 움직이고 있었는데요.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 토대가 되어 다양한 대화모임이 만들어졌고 그 결과 탄력적인 네트워크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을공동체 만들기에 뜻을 함께하는 개인과 단체가 함께 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청학동의 ‘마을과 이웃’, 부평구 청천·산곡동의 ‘동네야 놀자’, 서구 가좌3동의 ‘희망을 만드는 마을사람들’, 서구 가좌2동의 ‘마을n사람’, ‘청소년인문학도서관 느루’, 동구 창영동 ‘배다리 마을’,부터 ‘다살림 레츠’, ‘교육공동체 고리’, ‘덕적도 단호박 연구회’, ‘만부마을·박문마을 주민협의체’, ‘염전골 사람들’, ‘생활문화공간 달이네’, ‘우리동네 사람들’, ‘평화의료생협’, ‘해맑은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 ‘괭이부리마을’, ‘장기동 사람들’, ‘인천아이쿱생협’, ‘문화놀이터 뜻’ 등의 모임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9. 앞으로 마을넷이 하고싶은 일이 있다면.
앞서 말했듯 모든 것은 사람의 힘으로 움직입니다. 민관협력, 그리고 지원센터를 통해서 마을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법인 차원에서는 민간 단위의 교류를 폭넓게 만들어내고 확장해서 민간 단위의 역량을 길러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10. 네트워크 활동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마을공동체 만들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습니다. 문의는 고상진 실행위원장(010-8312-5827)을 통해서 하면 됩니다.
질문 : 이광민 (사업지원팀)
답변 : 민운기 (사)인천마을넷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