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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마을탐방인터뷰>
깨끗한 환경의 중요성을 함께 알고 마을을 녹색으로 그리다 ‘함께그린’
남동구에 있는 함께그린은 올해 2019년 인천광역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사업에 형성분야로 진입한 환경 중심 활동의 마을공동체이다. 함께그린의 회원들은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서 공동체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활동을 하면서 갖가지의 즐거움과 어려움을 겪어가면서 자체적으로도 성장하고 있다. 새롭게 공동체 활동을 시작한 사람들이 다들 그렇듯이 함께그린의 회원들도 아직 마을공동체에 대한 이론이나 공모사업 절차, 과정에 대해서 생소하지만 같이 모여서 활동을 한다는 든든함과 의지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함께그린은 왜 마을공동체 활동을 환경으로 시작한 것일까? 이에 대해 함께그린의 김효경 님은 “지금의 함께그린 회원들과 같이 작년에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가 깨끗한 자연환경을 보게된 것이 계기”라고 말했다. 이어서 “한창 미세먼지가 심해서 마스크를 쓰고 다녔는데 같은 시기에 제주도를 갔을 때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때 공기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고 예전에 느꼈던 점을 이야기했다. 옆에 있던 윤옥 님은 “같이 간 사람들끼리 서로 마음도 맞기도 했었고 각자의 아이들도 비슷한 또래라서,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을 때도 공감대 형성이 잘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제주도 여행을 통해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환경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기존에도 마음이 잘 맞았던 터라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느낀 바를 공유하면서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이것이 올해 함께그린이 활동하게 되는 기반이 되었다. ‘함께그린’이라는 공동체 이름도 아이들이 직접 지은 것이다. 이름 속에는 ‘함께 그린다’, 환경하면 연상되는 ‘그린(Green)’이란 의미들이 담겨 있다.
함께그린은 환경의 중요성을 알고 작은 행동이라도 실천해보자는 취지에서 여러 가지의 활동을 했다. 대표적인 것이 마을 주변환경 정화 활동과 ‘환경 스페셜데이’이다. 특히 ‘환경스페셜데이는 ’매달마다 1주일간 내용을 정해 실천을 해보고 결과를 회원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4월에는 ‘1주일간 플라스틱 사용하지 않기’, 5월에는 ‘재활용하기’로 스페셜데이를 진행하는 것이다.
인터뷰 당시에는 4월부터 6월까지의 활동을 정리한 함께그린의 자료를 같이 보았는데 활동사진과 더불어 난이도, 이행률이 별표로 표시되어 있었고 소감도 잘 정리되어 있었다. 소감을 다시 물어보자 김효경 님은 “작은 활동이지만 실천을 함으로써 ‘내가 왜 이것을 하고 있지’라고 되물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면서 새삼 환경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윤옥 님은 “플라스틱 사용하지 않기가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면서 “1회용 플라스틱 사용하지 않기로 중점을 두었다”고 하며 실천하면서 어려웠던 점들을 이야기했다. 이런 실천을 통해 아이들도 환경을 위한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부모님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한다는 경험도 들려주었다.
이외에도 이면지를 활용한 연습장을 제작하거나, 폐현수막을 재활용해서 조그만 가방도 만들어서 동네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환경 활동과 같이 ‘함께그린’을 홍보했다. 김효경 님은 “모르는 사람이 주는 것이 아니라 아는 사람이 나눠주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받고 많이 고마워한다”고 이야기했다. 동네 아이들 대상으로 진로탐방 시간도 계속 가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동네 아이들이 잘 어울리기도 하고 만족도도 높고 재미있어 한다.
‘함께그린’의 정회원은 아직 많지 않다. 하지만 정회원으로 이름은 등록하지 않았어도 함께그린의 활동에 같이 참여하는 사람들은 많다. 이것에 대해 윤옥 님은 “처음에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인원을 어떻게 모을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몇 달 동안 계속 활동을 알리면서 하반기에는 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든다”고 말했다. 함께그린 회원들은 환경 실천 활동 겸 홍보를 위해 친환경 제품 만들기도 하고 플라워박스 만들기도 진행했다.
신생 공동체의 어려움은 무엇이었을까? 위에서 말한 인원 모집, 그리고 활동 일정으로 인한 약간의 마음의 상처였다. 김효경 님은 “다들 각자의 생활이 바쁘다보니 시간을 맞춰서 모이기가 힘들다”면서 “상대방의 입장도 이해가 충분히 되는데 일정들을 맞추다보니 마음이 아픈 경우들이 있었다”고 애로사항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얻는 즐거움도 있다. 김효경 님은 “공동체 활동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만약 귤 한 박스가 우리집에 있으면 나눠먹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그런 소속감 혹은 공동체 의식이 생간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옆에 있던 윤옥 님 또한 “사이가 돈독해진다”며 공감했다.
‘함께그린’은 앞으로도 환경에 대한 활동들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교육에도 관심이 많아 차후에는 환경뿐만 아니라 교육과도 연계한 활동을 하고 싶은 것이 함께그린 회원들의 소망이다. 또한 마을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 자주 만나고 소통하고 나눠야한다고 생각도 하고 있다. 그래서 동네에서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또 만나서 재미있는 활동들을 하려고 한다.
마을활동이라는 것이 특별하거나 불타는 정의감이 있어야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적더라도 같이 마음을 나누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고, 타인과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작은 계기로도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마을활동이다. ‘함께그린’ 회원들 역시 처음부터 환경에 대해 사명감이나 특별한 의식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연결고리가 되어 서로 알게되는 과정 속에서 관계를 쌓았고, 그런 관계 속에서 같이 여행을 갔다가 얻은, 평범하지만 좋은 생각들이 마을 속에서 움직이게 만들었다. 마을활동을 크고 특별하게 할 필요도 없고, 반드시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야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이웃들과 함께 친하게 지내고 즐겁게 소통하여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이미 마을활동의 의미는 생긴다. 그것이 인천 여러 지역에서 생겨난다면 결국 지역사회를 바꾸는 힘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다. 공동체 활동을 시작한 함께그린이 그렇게 마을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글 홍보담당 / 사진 ‘함께그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