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업데이트 : 31/10/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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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나누고 해바라기처럼 활짝 웃는 마을_“해바라기마을 주민협의체”

해바라기마을 인터뷰, 여는 이야기 10월 마을탐방인터뷰의 주인공들을 만나기 위해 부평고등학교와 부평중학교 사이로 난 길을 걸으면서 해바라기마을로 들어섰다. 약속 장소로 가는 […]
Written by: doog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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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마을 인터뷰, 여는 이야기

10월 마을탐방인터뷰의 주인공들을 만나기 위해 부평고등학교와 부평중학교 사이로 난 길을 걸으면서 해바라기마을로 들어섰다. 약속 장소로 가는 도중에 하얀 안전모를 쓴 인부들이 공사장에서 포크레인을 가지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건물을 짓는 과정인 것 같았다. 그 후 좀 더 걸어가자 건물 옆에 심어진 해바라기 꽃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대부분의 건물들이 낮거나 오래된 단독주택이나 빌라들이었고, 평일 낮 시간이라 그랬는지 동네 분위기는 굉장히 조용했다. 간간히 옆에 있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소리가 들려올 뿐이었다. 그렇게 골목 한 블록을 더 걸어간 후에 해바라기마을의 공동체인 ‘해바라기마을 주민협의체’가 활동하고 있는 한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해바라기마을의 시작

해바라기마을 주민협의체는 이기석 대표와 김복순 사무국장을 포함하여 20여 명의 회원들이 함께 구성한 부평구의 마을공동체이다. 해바라기마을 주민협의체는 2013년 12월에 동네가 저층주거지 관리사업지구로 선정되면서 열린 수차례의 워크숍을 계기로 해서 기반이 갖춰졌다.

이기석 대표는 “마을회관 건립 문제로 워크숍을 통해 주민들이 자주 모이다보니 얼굴도 익숙해지고 점차 친해졌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서 해바라기마을 주민협의체의 모습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여담으로 이 워크숍에서 해바라기마을의 이름도 정해졌다. 당시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마을 이름을 무엇으로 정할 것인지에 대해 ‘해바라기마을’, ‘해뜨는마을’ 등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결국 박경점 총무가 말한 ‘해바라기마을’이 최종 이름으로 선택되었다.

박경점 총무는 해바라기마을이라는 이름을 생각한 이유로 “옛날 건물들이 많은 마을이지만, 마을이 해바라기처럼 환하고 밝게 웃으면서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들자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그 이름에 더 어울리게 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지금도 회원들은 빈 공간이 있으면 해바라기꽃을 심는 중이다.

해바라기마을에는 마을회관이 필요해요

주민들이 서로를 알게 되고 마을 이름도 정하게 되었던 이 워크숍의 주된 이유는 마을회관 건립이었다. 이기석 대표는 “인천시에서 필요한 것을 물어볼 때, 주민들이 같이 어울리고 따뜻하게 살 수 있게 만들기 위해 마을회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라고 하며 마을회관 건립 계획의 시작을 말했다. 이기석 대표는 공간이 생기면 마을 주민들이 밖으로 뿔뿔이 흩어져서 다니는 것이 아니라 다같이 마을 안에서 어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을회관 건립 계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옆에 있던 김복순 사무국장도 한마디를 덧붙였다. 김복순 사무국장은 “대표님이 ‘살아있는 복지’를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보통의 복지는 행정이 기획하는 복지이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복지가 아니다. 대표님이 말한 살아있는 복지는 주민들이 같이 참여하는 복지다.”라고 말했다. 공간을 통해 주민들이 직접 생각하고 활동을 해서 수익을 내고, 받기만 하는 복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자는 것이 ‘살아있는 복지’의 핵심이다.

해바라기마을의 마을회관은 설계 후 현재 공사를 통해 지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서 보았던 공사 현장이 마을회관이 지어지고 있는 현장이었던 것이다. 해바라기마을 주민협의체는 내년에 완공될 해바라기마을의 마을회관을 운영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하에는 부엌 시설을 갖추고 지상에는 어린이집이나 사무실 등을 조성하고 주민들이 모여서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해바라기마을 주민협의체의 마을 활동

2016년부터 인천시 공모사업에 참가하여 마을공동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해바라기마을 주민협의체의 주요 활동으로는 거리 청소, 음식 나눔, 공동체 교육 및 우수사례지 탐방 등이 있다. 거리 청소 같은 경우는 한 달에 두 번씩 회원들이 모여 함께 골목을 다니면서 쓰레기를 치우고 환경을 정비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거리 청소를 하면서 동네에 대한 주인의식도 생기고 주민들 간 소통도 늘어나서 좋다는 것이 회원들의 생각이었다. 다만 최근에 생긴 걱정거리로 주민들은 인터뷰에서 “길거리에 다니는 동물들이 용변을 아무데나 보거나 쓰레기 봉투들을 찢어서 거리가 더러워지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 또한 꾸준히 거리 청소를 하면서 해결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음식 나눔은 음식을 만들어서 회원 및 동네 주민들과 같이 나눠먹기도 하고 주변의 독거노인 분들이나 어린이집 등에 가져다주기도 하는 활동이다. 어느 한두 사람이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준비하고 각자 역할을 나눠서 모두가 참여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 특징이다.

해바라기마을 주민협의체는 또한 우수선진지 견학으로 연수구 청학동에 있는 ‘마을과 이웃’ 공동체와 만남을 가졌다. 이렇게 마을 탐방을 하면서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다과도 같이 나눠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복순 사무국장은 “단순히 먹어서 즐거웠던 것이 아니라 같이 나누는 그 자체가 좋았다”며 같이 탐방을 다녀온 회원들도 굉장히 만족했다고 말했다. 이기석 대표는 “직접 견학을 하고 오면 책임감도 더 느끼게 되고 우리도 한번 느낀 것을 실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협동이 잘되는 해바라기마을 주민협의체

인터뷰에 참가한 회원들은 마을 활동에 대한 소감을 묻자 약속이나 한 듯이 입을 모아 “매우 즐겁다. 같이 서로 알고 지내면서 친자매처럼 활동을 하니까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처음에는 서로 목례 정도만 하고 정중하게 부탁을 하던 사이가 ‘언니’, ‘동생’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회원들의 유대감은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이기석 대표는 “아파트에서는 느끼기 힘든 따뜻함과 사람 사는 냄새가 느껴진다”고 말하면서 훈훈한 달동네를 연상하게 만드는 이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런 유대감은 하루아침에 그냥 생긴 것이 아니라 회원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김복순 사무국장은 “나이가 많다고 해서 그냥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힘이 있으면 누구라도 일을 같이 한다. 하다못해 수저를 놓는 일이나 설거지도 다 같이 역할을 나누어 한다. 음식을 나눠먹는 것도 마찬가지다. 적으면 적은 대로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데 그것이 습관화되면 나눔이 일상화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협동심과 결속은 해바라기마을 주민협의체의 자랑거리이다.

이기석 대표 또한 “사무국장, 총무, 회계 등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해주니 마을 활동을 하면서 참 좋다”고 만족한다는 느낌을 전했다.

해바라기마을이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 ‘나눔과 소통’

해바라기마을 주민협의체는 인터뷰를 하는 내내 나눔과 소통을 강조했다. 이 두 가지는 해바라기마을이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다. 그러한 생각은 팥죽 나눔 활동에 대한 구상에서 잘 찾아볼 수 있었다.

“추석 때 송편 나눔을 하고, 동지 때는 팥죽을 나누려고 해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회원들의 집에 찹쌀이나 팥이 한 줌이라도 있으면 조금씩 가져와서 보태는 거에요. 그 후에 정말 필요한 것들만 사면 되지요. 그 후에 음식 포장을 해서 우리만 먹는 것이 아니고 어린이집이나 공부방에도 주고 마을 어르신들하고도 같이 나누고 이런 식으로 먹는 거죠. 나눔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치며

인터뷰 장소에는 해바라기마을 주민협의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7명의 주민들이 참여했다. 하나의 마을탐방인터뷰에도 다같이 참여하려는 모습이 인터뷰를 마친 후에는 더 뜻깊게 느껴졌다. 어떤 활동이든 같이 하고, 같이 나누려는 마음. 이것이 해바라기 주민협의체의 가장 중요한 정신이었다.

인터뷰 후에 이기석 대표와 마을 한 바퀴를 돌다가 마을 쉼터에서 주민 한 분을 만났다. 시골에서 올라온 지 두 달쯤 된 이 주민 분은 쉼터가 있어서 참 좋다고 했다. 쉼터에서 다른 마을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도 했다. 쉼터가 없었다면 갈 곳이 없었을 것이라는 주민 분의 그 말을 듣고 문득 마을회관을 짓고 있는 공사장이 생각났다.

해바라기 마을에 마을회관이 들어서면 그 공간에서 더 많은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을 것이고, 더 활발한 활동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해바라기마을이 나눔과 소통의 정신을 계속 간직하면서 새 공간에서 더욱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글 홍보담당 / 사진 “해바라기마을 주민협의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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