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업데이트 : 25/02/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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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심고 이해를 심어 소통을 수확하는 즐거운 텃밭_꿈꾸는 하늘정원

텃밭이라고 하면 집 근처에서 작게 가꾸는 밭을 의미하며, 보통은 텃밭을 일구는 사람이 직접 밭에서 농작물을 키워 수확한 후 먹기 위해 […]
Written by: doog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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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이라고 하면 집 근처에서 작게 가꾸는 밭을 의미하며, 보통은 텃밭을 일구는 사람이 직접 밭에서 농작물을 키워 수확한 후 먹기 위해 조성된다. 시골 같은 경우에는 직접 농작물을 수확해서 먹기 위해 텃밭을 가꾸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에 이야기할 텃밭은 조금 성격이 다르다. 물론 농작물을 심고 가꾼다는 행동은 동일하지만, 농사를 통해 얻은 수확물보다는 농사를 짓는 그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인천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SK스카이뷰 아파트 안에는 뜻이 맞는 입주민들이 모여 직접 텃밭을 가꾸고 동네와 함께 하려는 공동체가 있다. 바로 ‘꿈꾸는 하늘정원’이다. 최윤정 대표를 비롯한 ‘꿈꾸는 하늘정원’의 회원들은 아파트 안에서 공동텃밭을 조성하여 농작물을 기르고 수확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파트 내 조경시설을 이용한 다양한 활동들도 기획하여 2018년 한 해 동안 어린이 정원그림그리기 대회, 숲 해설과 함께, 사진 콘테스트 등 많은 일들을 해왔다. 그 결과로 2018년 인천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사업 우수사례 공동체로 선정되었다.

‘꿈꾸는 하늘정원’은 아파트의 정원시설에 대한 문제와 소통을 통한 갈등 해결, 내가 사는 곳을 가꾸고 싶다는 마음들이 모여 시작되었다. 인터뷰에 따르면 초기에 아파트 내 조경시설이 잘 꾸며져 있었지만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방치되자 입주민들의 갈등이 심해졌다고 한다. 특히 입주민 간에 면식이 없는 상태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해 의견을 나누다보니 갈등만 더욱 커졌다. 그렇기에 입주민들이 같이 소통하고 해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기반하여 원예자격증을 가진 입주민 6명이 모여 당시 통두레 모임에 신청했고, 그 활동이 지금까지 이어져 현재는 30여 명의 회원을 가진 공동체로 성장했다.

‘꿈꾸는 하늘정원’은 기본적으로 아파트 커뮤니티센터 근처에 있는 작은 공동텃밭을 운영하고 있다. 회원들의 말에 의하면 회원들이 조별로 나눠서 봄부터 가을까지 상추, 열무, 토마토,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 여러 농작물들을 계절 별로 심어 수확한다. 그 수확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힘들다고 한다. 땅을 파고, 씨를 뿌리고, 거름도 주고, 약을 안 뿌리는 대신에 해충도 잡고, 수확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계속해야 한다.

농사를 통해 얻어진 수확물은 텃밭 미니장터에 내놓아서 일반 입주민들이 살 수 있게 만든다. 입소문도 꽤 좋아서 잘 팔릴 때는 금방 동이 나기도 한다. 그렇게 얻어진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된다. 실제로 2018년에는 용현5동 행정복지센터에 성금을 기부했다. 주명숙 님은 “밖에서 파는 것보다 저렴하게 물건을 판매하다보니 기금이 많진 않지만 열심히 해서 도움된 것이 보람차고 좋다”며 만족해했다.

본격적인 농사의 축소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 텃밭 가꾸기 활동은 힘들고 자신의 시간도 쓰면서 계속 신경을 써야하는 어려움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은 이 활동을 굉장히 사랑한다. 인터뷰 중 이충경 님은 “하늘정원에 일이 있다고 하면 다른 것을 다 제쳐두고서라도 참여한다”라고 하면서 굉장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명선 님은 “만약 하늘정원 활동이 힘들기만 했다면 아이를 데려오지 않았겠지만 정말 즐겁게 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아이도 데려와서 같이 한다. 회원들하고도 소통하는 게 굉장히 좋다”면서 공동체 사랑에 말을 보탰다.

이렇게 텃밭을 가꾸는 공동체 활동에서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힘들어도, 혹은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굉장히 싫어하는 벌레도 잡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그 매력이 굉장히 궁금했다. 조연순 님은 그 매력에 대해서 “사람들과 같이 수다떨고 어울리는 재미가 있다. 모르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만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감정들까지 담아 정말로 공동텃밭이 아파트 공동체 활동에 도움이 되었는지 질문했다. 회원들의 대답은 자신있게 ‘그렇다’였다. 텃밭을 가꾸는 시간도 비슷하여 얼굴을 마주치면 대화를 하게 되고, 텃밭 주변을 지나다니는 입주민들도 관심을 가지고 텃밭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본다는 것이었다. 또 텃밭에 참여한 입주민들이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로 밥을 먹어 좋았다는 문자를 보냈을 때 회원들이 느끼는 뿌듯함 또한 크다.

공동텃밭은 아파트 내 여러 입주민들과의 소통 창구도 되었지만 스스로를 치유하게 되는 계기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인터뷰를 통해 회원들은 힘들었던 점들을 텃밭과 공동체 활동을 통해 극복했다고 말했다. 정말로 진심이 담겨있는 고백 덕분이었을까. 인터뷰에 참여하고 있던 다른 회원들마저 고개를 끄덕이고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는 그런 충만한 표정들을 보였다. 그 모습들을 보면서 공동텃밭에서 수확한 것은 단순히 농작물만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밀감, 유대감, 소통을 통한 이해와 관계들이 마음 속 텃밭에서 튼실히 자라고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회원들 간 혹은 아파트 입주민들과 같이 하는 네트워크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공동텃밭 운영을 어떻게 지속할 수 있을지도 궁금했다. 이에 대해 최윤정 님은 “앞으로도 계속 텃밭을 운영하면서 회원들의 역량도 더욱 강화시켜 재능기부가 더 많아지도록 하고 싶다”라고 하면서 원예수업과도 연계할 계획을 밝혔다.

텃밭에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면 열매가 맺히고 자라 먹음직스러운 수확물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텃밭 그 자리에 함께 하고픈 마음이 씨앗으로 뿌려져 대화가 자라고 이해가 자라 소통의 열매로 맺혀 수확되기도 한다. 올해에도 꿈꾸는 하늘정원이 텃밭을 통해 성장하며 동네와 잘 어울리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본다.

글 홍보담당 / 사진 ‘꿈꾸는 하늘정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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