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업데이트 : 30/05/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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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인터뷰_따뜻함이 가득한 파티를 여는 엄마들 ‘엄마멘토단 파티마마’

사람들은 무언가를 축하하거나 혹은 같이 어울리기 위해 파티를 열고 그 안에서 만남을 가진다. 사람들의 교류에는 감정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파티에 웃음과 […]
Written by: doog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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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무언가를 축하하거나 혹은 같이 어울리기 위해 파티를 열고 그 안에서 만남을 가진다. 사람들의 교류에는 감정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파티에 웃음과 눈물이 더해진다. 어색해하던 사람들의 관계 사이에 눈물과 감동이 더해지면서 점차 색이 입혀지고 새로운 모습을 띠어간다.

같은 공간 안에서 공감이 이루어진다. 공간과 공감. 거의 비슷한 형태지만 ‘ㄴ’과 ‘ㅁ’이라는 두 번째 글자 받침이 다를 뿐이다. ‘ㄴ’은 두 획이 열려있다. 공간은 개방되어야 한다. ‘ㅁ’은 네 개의 획이 공간을 감싸안는 모양이다. 감정이 새어나가지 않고 그 안에서 맴돌 수 있다. 개방된 곳에 사람들이 함께 참여해 사방이 완성된 공간에서 감정은 돌고돌아 그 안에 모인 모두에게 스며든다. 그렇게 공간과 공감은 어우러져 이전에 존재하던 의미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어낸다.

파티장은 공간, 웃음과 눈물은 공감이다. 그리고 그 두 개가 어울려서 마을의 일상 공간은 가장 특별한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들은 그런 장소를 만들어내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추억과 경험을 선물해주는, 계양구의 새로운 마을공동체 ‘엄마멘토단 파티마마’이다.

‘엄마멘토단 파티마마’(이하 파티마마)는 계양구의 주민 5명이 모여 만든 공동체로서, 출산과 육아로 일을 쉬게 되었던 엄마들이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여 파티를 열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려는 취지로 모이게 되었다.

처음 모이게 된 계기는 경력단절 엄마들이 듣는 ‘나를 찾는 워크숍‘이었다. 육아를 하면서 집에 있었던 파티마마 회원들은 나를 찾는 수업, 나를 찾는 워크숍을 통해 무엇을 잘하는지 혹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다시 발견했다. 계속되는 육아로 잊어버리고 있던 자아를 찾으니 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그 마음을 직접 움직이게 만든 계기가 워크숍 수료식이었다.

소중한 시간들을 보낸 수료식이었기 때문에 수료식 파티를 정성들여 준비했다. 음식도 준비하고 소품도 장만해서 곳곳에 장식했다. 그렇게 수료식을 진행하면서 주변 지인들도 초대를 했는데 파티에 대한 반응이 매우 폭발적으로 좋았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모 청소년수련관의 ‘청소년 대안학교’에서 졸업식 준비를 파티마마에 부탁했다.

‘엄마멘토단 파티마마’라는 이름을 달고 시작한 첫 활동이었던 청소년 대안학교 졸업식 파티는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대안학교 선생님들과 관장님들도 최고의 졸업식이었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그만큼 정성을 다해 준비한 졸업식이었다. 고윤정 님은 “아이들의 졸업식이 조금 더 뜻깊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지원을 했다”면서 “일반 카페를 빌려서 여러 가지 장식을 했는데, 양초에 리본을 묶는 그런 소소한 것까지 직접 회원들이 다 준비했다”고 회상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의미가 있었던 것은 최고의 졸업식이었다는 반응보다도 졸업식에 참여했던 친구들과의 감정 소통이었다. 그것이 파티마마가 더욱 정성을 다해 활동하게 만들어주는원동력이 되었다. 당시에 파티마마 회원들은 졸업생들이 가져갈 수 있는, 아이들만의 도시락을 따뜻하게 만들어서 전달을 했다. 화려하지 않아도 따뜻했던 그 도시락 하나가 파티를 더욱 뜻깊게 만들어주는 소통의 매개체가 되었다.

이윤행 님은 “졸업생 아이들이 가정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이었고, 적응도 힘들어하던 아이들이었는데, 문득 아이들이 저녁먹을 시간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름표를 붙인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 주었다”고 말하면서 도시락을 준비했던 이유를 밝혔다.

누군가가 손수 만든 따뜻한 도시락을 받아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아이들은 자신만의 도시락을 받자 감동을 했을 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서 많이 울기도 했다. 그렇게 감정을 잇게 된 파티마마와 아이들은 파티를 즐기다가 헤어질 때도 눈물을 펑펑 흘릴 정도였다. 이 졸업식은 아직도 파티마마 회원들에게 가장 큰 감동의 순간 중 하나로 남아있다.

이렇게 이어진 끈은 대안학교의 졸업식 파티 이후에도 계속 닿아있었다. 파티에 참여했던 아이들은 졸업을 하고 학교를 떠났지만, 아직 그 학교에는 다른 여러 학생들이 남아있었다. 이 학교에는 재학생들이 매년마다 180km를 걷는 ‘6일 간의 도보여행’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파티마마의 회원들은 도보여행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의 학생들이 완주를 하는 그 순간을 함께 하고자 5일째 되는 날 밤에 갑자기 계획을 세워서 다음 날 아침에 아이들이 있는 강릉으로 갔다.

파티마마의 회원들은 마지막 날에 강릉으로 가서 학생들과 함께 마지막 코스를 함께 걸었다. 또 아이들이 힘들까봐 달달한 간식도 챙겨주고, 결승점에서는 학생들을 향해 환영의 의미로 환호를 지르고 노래도 불러주고 학생들을 안아주기도 했다.

졸업식 이후에 합류하게 된 손현주 님은 “졸업식 파티가 굉장히 감동적이라고 들어서 같이 참여하기는 했는데, 솔직히 강릉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당일에 같이 아이들과 걸으면서 아이들과 얘기를 할 수 있었고, 또 아이들이 오히려 우리들을 챙겨주는 모습을 보고, 이 아이들이 완주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회원들이 회상하는 또 하나의 감동적인 순간은 학생들이 결승점으로 들어올 때의 모습이었다. 회원들은 걷다가 결승점으로 이동해서 학생들을 맞아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기다림 끝에 저 멀리서 학생들의 모습이 보이자 응원을 해주면서 구호를 외쳤다. 파티마마의 회원들과 학부모들이 ‘나에게 도전!’을 외치면, 학생들이 ‘세상에 도전! 걸어서 바다까지 완주!’라고 답하는 모습이었는데 그러한 외침들 속에서 공감대가 피어났고 기쁨과 뿌듯함의 눈물이 바닷가를 채웠다. 이 때 새롭게 합류했던 손현주 님도 다른 회원들이 느꼈던 감동을 고스란히 느꼈다.

강릉에서의 활동 이후에도 인천 동양중학교 복지관 개관식 준비를 진행했다. 그 당시 학생들에게 힘을 주고자 파티마마의 회원들은 ‘소원팔찌’를 만들었다. 회원들은 몇날 며칠을 모여서 직접 실을 엮어서 소원팔찌를 만들었고 아이들이 더 기뻐하고 마음 속에 있는 소원들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파티마마는 이후에도 여러 활동을 하려고 계획 중이다. 일단 2019년 올해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사업에도 선정되어서 소외된 아이들에게 생일파티를 해주고, 여유가 없는 부부들에게 결혼기념일 파티도 열어줄 생각이다. 그런 활동 계획의 밑바탕에는 누군가의 특별한 날을 챙겨주고 축하해주고자 하는 따뜻한 정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축하하고자 하는 마음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회원들 자체의 역량도 함께 키울 예정이다.

다음은 엄마멘토단 파티마마 회원들의 소중한 생각들을 담아보고자 한다.

고윤정 님 : 저희가 할 수 있는 재능들로 사람들의 기쁨을 조금 더 배가시켜주면 좋겠다 싶어서 앞으로 그런 활동들을 일 년 동안 진행할 거에요.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어떡하지?’싶을 때도 있지만 결국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이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 파티를 더 잘 열어줄 수 있도록 전문성도 갖춰서 탄탄하고 알차게,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어요.

손현주 님 : 파티라는 것이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갖춰서 할 수 없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도시락이나 축가처럼 마음을 전해서 아이들이 살아갈 힘을 얻고, 따뜻한 마음을 얻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윤행 님 :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파티마마를 통해서 많은 경험들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어른들은 ‘내가 저런 걸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것이고, 아이들은 ‘파티는 어른들이 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어른이나 아이가 모두 파티를 다녀왔다고 자랑할 정도로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게 경험들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옥선 님 : 저는 ‘나 이거 못하는데…’라고 하면서 활동을 시작했거든요. 그래도 지금까지 활동을 하고 있고 보람도 느끼고 있으니까 저같이 평범한 사람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남금숙 님 : 경력단절이 되었던 엄마들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 있을 거에요. 그걸 꺼내서 펼칠 수 있는 계기를 우리 파티마마가 열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역할의 선두주자 혹은 선한 영향력, 롤모델이 되어서 나같은 사람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고 한발짝 나올 수 있게 하는 공동체가 되고 싶어요.

파티마마의 이옥선 님은 소감을 얘기하다가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 그런 눈물은 진심을 느끼고 소통을 할 때 나올 수 있는 눈물이다. 그 옆에서 다른 회원들도 같이 눈시울이 붉어졌다는 것은 그 감정을 회원 모두가 다같이 느끼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일 것이다. 남을 위해 파티를 열어주고 대접한다는 것은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바탕에 있어야 가능하다. 파티를 열어주는 엄마들, 엄마멘토단 파티마마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파티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글 홍보담당 / 사진 ‘엄마멘토단 파티마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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