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업데이트 : 31/05/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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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인터뷰_조용하고 아늑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움직임 ‘가재울주민발전소’

가좌4동은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이 드는 동네다. 주변에는 공원이 많아 특히 날씨가 좋은 날이면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는 편이다. 특히 […]
Written by: doog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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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좌4동은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이 드는 동네다. 주변에는 공원이 많아 특히 날씨가 좋은 날이면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는 편이다. 특히 가좌4동엔 주택이나 빌라가 많은데, 최근에 가좌4동 주변의 저층아파트들이 고층아파트들로 재개발되면서 고층아파트로 둘러싸인 섬같은 저층주거지역이 되었다.

물론 저층주거지라고 해서 당장 뒤떨어진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오래된 지역은 그 지역만의 이야기와 주민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찾아보면 오히려 새로 지어진 아파트들보다 더 풍성한 자원들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세월의 풍화 속에 잊혀졌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면 주변에 고층아파트들이 재개발로 들어서면서 젊은 인구들이 아파트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젊은 인구들이 빠져나가니 비교적 나이가 많은 사람들만 마을에 남아있게 되고, 주변 공단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외부 이주민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점차적으로 주민 커뮤니티가 시들해지면서 마을의 분위기가 침체되기 시작했다.

재개발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최종 결론은 가좌4동 안에서 개발이 안되는 지역들은 재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있으면 시설의 노후화와 젊은 인구의 유출, 주민 커뮤니티 약화 등의 마을 문제가 계속 방치되니, 주민의 주변 환경을 개선해서 주민들이 가좌4동을 떠나지 않고 계속 살아갈 수 있는 필요성이 생기게 되었다. 그런 의지에서 가좌4동의 소규모 도시재생이 시작되었다.

가좌4동에서 소규모 도시재생이 시작되려면 그 사업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주민 주체가 필요하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가재울주민발전소’이다. 얼핏 들으면 화력발전소로 착각할 수 있는 이름이다. 실제로 가재울주민발전소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 어떤 주민은 ‘지역 안에 발전소가 들어온다니 반대야!’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마을의 변화를 간절히 바라는 의미가 이름 안에 내포되어 있다.

가좌4동에서 이루어지는 도시재생의 주체가 될 ‘가재울마을발전소’는 가재가 많이 나오는 개천이 있었다고 붙여진 가재울이라는 마을의 옛 지명에, 마을의 주민들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발전소처럼 뭉쳐서 마을을 새롭게 발전시키자는 발전소가 결합되어 이러한 이름이 탄생되었다. 가재울마을발전소에는 마을N사람이라는 주민단체와 주민자치위원회, 가좌4동의 자생단체인 부녀회나 통우회, 그리고 주민들이 같이 결합되어 있다.

다만 가재울주민발전소는 현재 네트워킹을 꾸준히 해서 신뢰감을 형성 중인 시작 단계에 있어서 앞으로 더 많은 만남과 소통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마을N사람에서 같이 활동 중인 김희천 님은 “주민들의 소통이 계속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려고 한다”면서 “주민들이 원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그것에 맞춘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 간 커뮤니티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민 소통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가재울주민발전소는 현재 소규모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면서 계속 워크숍의 기회를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 서구 인문학도서관 느루에서 열린 공간워크숍은 열기가 대단했다. 지역의 청소년들과 학부모들, 그리고 자생단체 일부 회원들, 주민들이 모여 도시재생을 통해 어떤 공간을 만들어내고 싶은지를 상상해보고 의견을 내는 자리였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 한정되다보니 실제로 더 다양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힘들었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예상보다도 더 길게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가좌4동에 새로 생길 공간에 대한 열망이 엿보였다.

그렇게 논의되고 있는 것이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마을극장’이다. 마을극장이라고 해서 영화를 보는 곳인가 싶은 생각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훨씬 넓은 의미의 바람이 담겨 있다. 현재 가좌4동에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전 연령층의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인문학도서관 느루가 있지만, 아무래도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활동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연극이나 춤 연습, 노래 연습, 영화 감상, 풍물패 연습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이것은 단순히 모여 무엇을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피어나는 문화의 거점공간으로서 자리잡고 주민들이 흥미를 느껴서 정주의식까지 도달하게 만들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져 있다.

이렇게 주민들의 네트워크와 활동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가좌4동의 도시재생의 중요 목표이다. 이렇게 가좌4동을 되살리기 위한 소규모 도시재생이 성공하기 위해서 김희천 님은 “가좌4동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행복함을 느끼면서 이곳에 정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도시재생의 기본 목표”라면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주민 간 커뮤니티를 회복하는 것이 이 사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회복되면 이웃사람들과의 정이 들면서 지역에 애착이 들고, 친해진 사람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으로 점점 지역에 눌러앉는 그런 행복한 모습이 펼쳐질 수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의 어려운 과제들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마을을 회복하고자 하는 재생은 천천히 이루어져야 하고 의지가 뭉쳐진다면 충분히 마을이 새로운 모습으로 되살아날 수 있다. 가재울주민발전소가 이름 그대로 마을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는 끈끈한 주체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글 홍보담당 / 사진 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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