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업데이트 : 26/07/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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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탐방_”볼음도의 미래를 찾는 사람들”

2017 7월 마을탐방인터뷰 볼음도의 미래를 찾는 사람들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 강화 외포리 선착장에서 약 1시간 20분 가량 배를 […]
Written by: doog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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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7월 마을탐방인터뷰

볼음도의 미래를 찾는 사람들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 강화 외포리 선착장에서 약 1시간 20분 가량 배를 타고 내리는 첫 도착지가 “볼음도”이다. 볼음도에는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가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고, 800년 된 은행나무와 100년 된 매화나무, 반딧불 등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가진 아름다운 섬이다.

외포리 선착장에서 하루 두 번,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볼음도는 6.25 전쟁 이후 북방한계선(NLL)이 남북한으로 나누어지고, 볼음도에 있는 말도 주변으로 NLL이 지나가고 있어 안보상 중요지역이다. 분단의 역사 때문에 보존이 잘 된 우수한 생태자원을 지닌 볼음도는 우리나라에서도 제일 우수한 갯벌을 지녔다.

보름달이 뜨면 온 섬을 다 비출 정도여서 옛 사람들은 만월도(滿月島)라 불린 볼음도를 찾았다. “볼음도의 미래를 찾는 사람들”을 만나 볼음도의 삶과 마을 이야기를 들었다.

“볼음도 사람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명완 – 새마을지도자인 박명완입니다. 여기서 태어나서 자랐고 스무 살 때 육지로 나왔다가 돌아 온지 올해 4년 차입니다.

권희동 – 볼음도 어촌계장을 맡고 있는 권희동입니다.

채기철 – 볼음도 1리 이장, 채기철입니다. 여기서 쭉 살았습니다.

문학현 – 볼음도 2리 이장, 문학현입니다. 볼음도에 한 70년 살았지요.

백창흠 – 저는 원주민이 아니고 섬에 들어 온 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볼음도의 미래를 찾는 사람들”에서 사무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볼음도는 천연기념물 419호”

– 강화 볼음도에는 800년 된 은행나무부터 문화재청에서 볼음도를 천연기념물 419호로 지정하는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우수성이 뛰어난 도서지역입니다. 강화 볼음도만의 자랑거리는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문학현 –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맑은 공기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한 가족처럼 지내는 것이 자랑거리입니다. 마을 인심도 좋아서 예전에는 문을 열어 놓고 살았습니다.

박명완 – 어업과 농업을 같이 할 수 있는 섬이라 매력적인 곳입니다. 비만 잘 오면 농사가 잘 됩니다.

권희동 – 민통선 지역이라 배 조업을 하지 못하지만 어족(魚族)이 다른 지역보다 풍부합니다. 게다가 볼음도 바다의 자랑거리는 백합입니다. 볼음도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2리 이장님이 말씀하셨듯이 물도 오염되지 않아 여기에서 농사를 지어 생산하는 쌀은 좋은 쌀입니다. 강화만 해도 한강물이 들어오는데, 여기는 오염되지 않는 물로만 농사를 지어 좋은 성분의 쌀이 나와요.

채기철 – 볼음도는 섬이지만 쌀이 굉장히 좋아요. 밥맛도 좋고. 섬에 돼지나 소 같은 가축이 없고 가공공장도 없습니다. 자연 비와 지하수로만 지은 농사라서 서울 목동에 있는 “행복한 세상” 백화점에 가장 비싼 가격으로 볼음도 쌀이 팔리기도 했어요. 반딧불도 보이고 맹꽁이 소리가 들리는 곳이지요. 그만큼 생태계가 살아있는 섬입니다.

“볼음도의 미래를 찾는 사람들”

– 공동체 명이 “볼음도의 미래를 찾는 사람들”이라고 지으셨는데,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백창흠 – 얼마 안 되지만 살아보니 자원이 참 좋은 섬입니다. 그런데 주민들은 그 가치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공동으로 함께 해서 어떻게 잘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공동체 활동을 통해서 볼음도를 아카이브하고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볼음도의 희망찬 미래를 찾아보자는 뜻에서 지었습니다.

– 2017년 마을공동체 만들기 공모사업에 지원하시면서 하시고자 했던 마을활동을 소개해 주세요. 예를 들어 마을학교와 마을 커뮤니티 볼음도 생태환경 돌보기, 생태축제 등을 계획하셨는데요.

백창흠 – 면지(面紙)를 보니 볼음도 역사가 간단하게 정리만 되어있고 이야기의 확장성이 없더군요. 섬에 사시는 어르신들 이야기를 한번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서 나올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볼음도 사람들의 삶의 역사를 갈무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생태 축제 같은 경우, 마을 내 해안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서 기획한 것입니다. 다른 섬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갯벌도 좋고 친환경 농사도 짓는데 쓰레기 문제가 빨리 처리 되어야 질 좋은 생태 섬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입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여 관광객들이 오면 깨끗하고 공기 좋은 섬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택배비 7천원”

– 지원센터에서 하는 맞춤형 마을 컨설팅을 5차례 정도 받으시고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을 처음 하셨는데 볼음도에서 어떤 점이 나아지시길 바라시나요.

채기철 – 외지 분들과 전문가 분들이 오셔서 볼음도의 자원이 많다고 보시는데 실제 주민들은 어떻게 자원을 활용해야 할 지 잘 모릅니다. 올해 처음 사업을 하는데 멋도 모르고 시작했습니다. 하나하나 알게 되고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맞춤형 마을 컨설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볼음도에서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과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여쭤보았다. 하루에 두 번 운행, 육지와 연결하는 배와 같은 교통편이 불편하다는 의견과 의료시설과 문화시설이 없어 살기 불편하다는 의견을 내어주셨다. 2천 5백원인 택배비와는 달리 섬 주소가 붙으면 7천원이 되는 택배비를 섬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인천시에서 보조를 해 주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도 해 주셨다. 농산물의 경우, 그날 주문하면 바로 나가야 하는데 바람과 태풍이 불면 연기되고, 5천 원짜리 물건을 부치기 위해 몇 만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 생겨 어려움이 있다.

진료소보다는 보건소가 생겨야 응급환자를 긴급 처치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진료소이다 보니 환자에 대한 정확하고 긴급한 진단을 내릴 수 없고 외부 의료진들도 태풍이 불면 올 수 없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볼음도 어르신들이 배 타고 나가시는 이유의 90퍼센트가 섬에 병원이 없어서이다. 어르신들은 치과 진료나 한방치료, 정기적으로 드셔야 하는 약을 처방받기 위해 하루에 두 번 있는 배를 타고 어렵게 육지로 나가신다.

그리고 볼음도는 130여 가구에서 실질적으로는 100여 가구 정도가 산다. 사시는 분들은 평균 70-80대로, 청년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60대이다. 섬 전체에 있는 아이는 단 한 명, 6살 다빈이이다. 문학현 2리 이장님은 다빈이가 귀염을 받기는 하지만 친구가 없는 것을 걱정하셨다.

“고생한만큼의 값을 받았으면”

– 볼음도 마을공동체에서는 앞으로 어떤 일을 기획하고 계시나요.

채기철 – 주민들이 1차 산업 생산만 합니다. 힘들게 생산하지만 정작 돈을 버는 건 중간 상인들이지요. 외지로 고구마, 고추 등이 나가는데 이런 것들을 가공해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하고 싶은 대로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컨설팅도 받았고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를 배웁니다.

권희동 – 바다에서 잡은 어패류는 많은데 좋은 가격을 못 받고 섬이라 싼 가격으로 나가는 게 안타깝습니다. 대부분이 자연산인데 가격을 잘 받을 수 있는 유통구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고생을 많이 해도 고생한 만큼 가격을 제대로 못 받는 게 마음이 아픕니다.

박명완 – 경기도는 6차 산업이라 하여 많은 지원을 받습니다. 그런데 인천시는 지원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벤치마킹하여 정책을 펼쳤으면 합니다.

문학현 – 한꺼번에 많은 양이 생산되는 게 많습니다. 한편으로는 저장을 하고 한편으로는 판매를 해서 조금씩 나가야 제값을 받는데 저장시설이 없다보니 판매가격이 형편없습니다. 어느 정도 판매를 하고 남으면 저장하면서 나가는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기술 문제이기도 하고, 돈도 문제이지요.

“외지인, 풀 속에 쓰레기 숨겨”

– 볼음도에 관심이 있거나 오고 싶은 분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문학현 – 행락질서를 잘 지키고 쓰레기를 덜 배출하면 서로 웃으면서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수지에서 낚시를 금하고 있는데도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립니다. 심지어 의자도 놓고 그냥 가고 이불까지도 버리고 갑니다. 와서 편히 쉬어 가면 좋은데 산으로 들어가 마구 채취해서 갑니다. 밭작물까지 가져가는데 그런 분들 때문에 다른 손님들이 피해를 받습니다. 여행을 오면 그 지역 풍토에 적응하면서 맑은 공기에 놀이 삼아서 머리 좀 식히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김희신 – 행락객들이 풀 속에다 쓰레기를 숨겨서 버리고 가지요. 가을에 우리 주민들이 수거하느라 힘듭니다. 도시에서 가져온 쓰레기까지 버리고 가는 통에 주민들이 화가 납니다.

백창흠 – 섬에 오시는 분들이 편안하게 쉬었다 가는 섬을 만들고 싶습니다.

채기철 – 오시는 분들이 매너 있는 분들도 계시지만 아닌 분들도 계십니다. 오고가는 분들이 표고버섯, 매실 등을 허락 없이 다 따갑니다. 개 복숭아, 약초, 나물까지 다 가져가시는데 주민들의 소득 보호 차원에서 삼가 하시고 조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권희동 – 여기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볼음도가 조용하고 편안히 쉬고 갈 수 있는 곳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부에서 지원을 해 주셔서 주민들과 여기 오시는 분들이 서로 편안한 마음으로 올 수 있는 섬이란 이미지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 사진 / 홍보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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