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le of contents
남촌도림동은 남촌동과 도림동이 1998년 통합된 지역으로서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고 있다. 남촌도림동은 교통의 요충지지만 지역의 85% 정도가 그린벨트 지역이다. 그래서 사방이 논이나 밭으로 이루어져 있고, 인천의 다른 지역에서 남촌도림동으로 들어가려면 논과 밭을 지나야 한다. 그래서 ‘인천의 섬마을’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기도 하다.
이런 특성을 지닌 남촌도림동에서 예전부터 마을에서 각종 봉사와 돌봄, 거리청소 등으로 마을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10여 년 전부터 남촌도림동의 자생단체들과 주민들이 감자를 수확해서 나누기, 고추장이나 김치를 담가서 나누기, 텃밭 가꾸기, 거리 청소 등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바로 ‘꽃피는 남촌 두레’(대표 공병화)의 이야기이다.
사실 ‘꽃피는 남촌 두레’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한 것은 2019년부터였다. 하지만 마을에 기반한 지역 활동은 훨씬 전부터 이뤄지고 있었다. 각 자생단체들이 독거노인이나 차상위계층 등 마을 안에서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주관하면 그 주관 단체뿐만 아니라 남촌도림동에 살고 있는 주민들까지 나서서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결국 지역 안에서 모두가 같이 준비하고 돕는 마을 행사로 되어 현재까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꽃피는 남촌 두레’의 부회장인 박래인 님의 인터뷰에 의하면 “소박하고 협동이 잘 되고 스스로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하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활동의 중심이 되는 ‘꽃피는 남촌 두레’는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도 협력하려는 분위기가 있다. 그것이 이웃을 돌보고 봉사하는 마을 활동이 10여 년 넘게 계속 이어진 원동력일 것이다.
그러나 이전까지의 봉사활동은 각자가 자율적으로 주관하고 순수하게 독거노인이나 이웃주민들을 돌보기 위한 것이었지만 체계적이지 않았고, 개인적인 노동이나 금전도 들어가다보니 한계가 생겼다. 이대로는 힘들겠다고 생각한 주민들이 마을 활동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지원도 받기 위해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었다. 이것이 ‘꽃피는 남촌 두레’가 2017년에 통합적으로 결성된 계기이다. 이렇게 하면 지금보다도 더 크고 다양한 마을 활동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꽃피는 남촌 두레’는 또한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마을의 환경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30년 전 빌라촌으로 형성이 되었던 동네이다 보니 마을 곳곳을 개선시켜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박래인 님에 의하면 “주민들이 두 유형으로 나뉘는데, 한쪽은 기존에 마을에서 오랫동안 거주해온 사람들, 다른 한 쪽은 연수동이나 논현동으로 가기 전 잠시 거쳐가는 주민들”인 상황이다. 생활 인프라가 낙후되고 아이들이 줄어드는 시점에서 마을을 변화시켜야겠다는 ‘꽃피는 남촌 두레’의 의지는 확고하고 절실하다.
그만큼 도시재생사업과 마을공동체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려는 의지가 강해 ‘꽃피는 남촌 두레’의 회원들은 마을공동체와 도시재생에서 공부하고 학습하는데 여념이 없다. 마을에서 1년동안 계속 진행되는 마을 행사와 봉사활동, 그리고 도시재생에 대한 학습까지 회원들은 굉장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런 활동과 사업을 통해서 꿈꾸는 바는 명확하다. 박래인 님은 “누구나 한번쯤 찾아가보고 싶은 동네, 아름다운 동네, 마을 주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마을로 이곳을 만들고 싶다”고 마을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을 주민들의 관심이 정말 필요하고, 우리 꽃피는 남촌 두레의 봉사자들이 더 열심히 활동해서 마을 곳곳이 점차 바뀌어가는 모습들을 보여줄 때 주민들도 더 동참해서 주민들의 마음이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섬과 같으면서 주민들의 열정이 매우 넘치는 남촌도림동. 그곳에서 주민들이 함께 문제를 극복하고 더 잘 살자는 생각으로 뭉쳐 활동하는 ‘꽃피는 남촌 두레’.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마을의 환경을 개선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이 마을공동체 활동으로 계속 정을 나누고 소통한다면 그 안에서는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와 즐거운 일들이 터져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마을을 변화시킨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오히려 의지를 계속 가지면서 행동으로 실천해야 하기에 더욱 어렵다. 그렇지만 ‘꽃피는 남촌 두레’가 자랑하는 열정과 협동심이라면 그 목표에 다가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관심과 지원도 필요한 시점이다.
글 홍보담당 / 사진 꽃피는 남촌 두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