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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마을탐방인터뷰를 하기로 약속을 한 후 찾아간 송도에듀포레푸르지오는 생각보다 상당히 조용하고 한적했다. 점심 직후의 오후 시간대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따뜻한 햇빛과 함께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마음을 조금 편안하게 만들었다. 송도에 위치한 아파트답게 건물도 높고 여러 시설도 잘 되어 있어 사람들이 살기에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분위기를 느끼면서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들이 기다리고 있는 커뮤니티센터로 향했다.
송도에듀포레푸르지오는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아파트로서 2016년에 입주가 시작되어 현재 8개동에 1,400여 세대가 살고 있는 아파트 공동체이다. 주변에 편의시설과 학교 등의 교육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고, 주위 3면을 공원이 둘러싸는 모습이어서 이곳에 사는 입주민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송도에듀포레푸르지오 입주자대표회의의 신성호 회장은 이 아파트 공동체의 장점을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고,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모습이 보이는 살기 좋은 아파트”라고 말했다. 어린 아이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젊은 부부들도 많다는 얘기이고 실제로 아파트 단지 안에서 이루어지는 마을공동체 활동이나 프로그램도 젊은 세대들 위주로 진행된 부분이 많았다.
성공적인 축제를 열었던 송도에듀포레푸르지오 입주자대표회의
송도에듀포레푸르지오 입주자대표회의는 다른 아파트들의 입주자대표회의처럼 입주민 중에서 선출된 동대표들이 모여 입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아파트 내의 의사결정을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마을공동체 활동과 관련해서는 작년에 인천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사업에 신청하여 ‘에듀숲속음악회’를 진행했고, 지원센터와 사회적기업과 연계하여 ‘에듀숲속마켓’이라는 장터축제도 열었다.
신성호 회장은 “우리 아파트 내에서 학습했던 것들을 발표하고, 참여 주민 혹은 다른 입주민들이 같이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축제의 기본 취지였다”고 말했다.
2018년 마을공동체 활동을 진행하면서 실무를 맡았던 유영숙 생활문화지원실장은 “컨셉을 잡고 작년에 축제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유영숙 실장의 설명에 따르면 봄에는 아이들 위주의 축제를 진행하기로 하고 에듀숲속장터를 열었다.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직접 참여해서 물건도 파는 장터를 개최함으로써 아이들을 비롯하여 여러 입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형성되었다. 특히 사회적기업과 연계하면서 각종 체험부스나 볼거리, 먹거리도 풍성해져서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었다.
가을에는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마련하고자 ‘에듀숲속음악회’를 기획해서 진행했는데, 먹거리와 클래식 위주의 음악을 준비해서 입주민들이 중앙 잔디광장에 앉아 무대를 즐기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사회적 기업과 연계한 장터 및 축제 개최는 새로운 시도로 이루어진 것이고 생각보다 더 호응이 좋아 주변 아파트에서도 사회적 기업과 연결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송도에듀포레푸르지오 커뮤니티센터 안에는 다양한 시설이 있다. 그 중에 에듀포레푸르지오 속 작은 도서관인 ‘푸른도서관’도 커뮤니티 센터 2층에 자리잡고 있다. 이 작은도서관은 2018년 1월 8일에 개관하여 지금까지 이웃주민들과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홍보도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작은도서관의 김경린 관장은 “2층에 있다보니 사람들의 눈에 잘 안 뜨일 수도 있는데, 그만큼 최대한 요일을 정해서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했다. 특정 요일에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인식을 가지게 했다”면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려고 작은도서관을 운영했다”고 말했다.
송도에듀포레푸르지오의 푸른도서관은 책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과 같이 책놀이를 하고, 책과 관련한 만들기나 그리기 같은 활동도 했다. 또 근처 중학교 학생들과 연계해서 독서 프로그램도 진행했고, 그림책 작가를 초빙해서 강연도 진행했다. 이런 다양한 활동들을 추진했던 밑바탕에는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자리잡고 있다.
올해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는 마을공동체, 송도에듀포레푸르지오
송도에듀포레푸르지오의 입주자대표회의와 푸른도서관은 올해에도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사업에 신청했다. 그만큼 입주민들의 소통을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서, ‘지구를 살리자’라는 컨셉을 잡고 불끄기 행사, 천문대 견학, 재생비누 만들기 등을 기획하여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 또 나무가 많은 에듀포레푸르지오의 특성을 살려 아이들이 숲 해설가와 같이 나무를 알아가고 자연과 공감하는 프로그램도 가질 계획이다.
특히 신성호 회장은 “다양한 재능을 가진 입주민들이 많다”면서 “입주민들의 재능을 살려 관련 활동을 진행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것과 동시에 야외 카페 공간의 확장도 계획 중이다. 그 안에서 음식도 나누고 커피도 팔아 수익이 생기면 마을공동체가 자생할 수 있는 재정적 기반으로 삼을 예정이다. 그렇게 스스로 일어설 수 있을 때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이 송도에듀포레푸르지오의 생각이다.
신성호 회장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송도에듀포레푸르지오 안에서 “희망을 봤다”고 이야기했다. 신성호 회장은 “입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협력하는 관장님과 실장님이 있고, 재능 있는 주민들도 많다”면서 적절한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마을공동체가 아파트 안에서 더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김경린 관장은 도서관에서 활동하는 아이가 강낭콩 키우기를 하면서, 아이가 잘 자란 강낭콩을 자랑할 때 참 뿌듯했다고 과거 프로그램을 회상했다. 김경린 관장은 “아이들이 도서관 선생님이라고 다들 알아본다”면서 “그럴 때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영숙 실장은 “이 아파트에서 근무를 시작했을 때와 지금의 입주민 표정이 다르다”면서 입주민들이 행사나 프로그램, 혹은 소통을 하면서 행복해할 때 보람을 느끼고 더 많은 공동체 사업들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아파트 공동체의 양분이란
송도에듀포레푸르지오는 작년에 진행한 ‘에듀숲속장터’를 통해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아파트 공동체이다. 입주자대표회의와 작은도서관은 그런 경험이 쌓여 올해에도 더 행복한 아파트 공동체와 입주민들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과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아파트 공동체가 더 활성화되기 위해서 ‘주민들의 참여’, ‘공동체가 자립하는데 필요한 적절한 지원’, ‘아이가 행복한 아파트’, ‘마을과 주민을 연결해주는 마을활동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인터뷰에서 나왔다. 어느 공동체나 마찬가지겠지만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사람들의 소망은 한결같다. 관심과 행복, 그리고 그것을 이끌고나갈 수 있는 주민들. 올해는 더욱 알차고 새로운 활동들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송도에듀포레푸르지오가 웃음이 넘치는 아파트 공동체로 한층 더 다가서기를 기대해본다.
글 홍보담당 / 사진 ‘송도 에듀포레푸르지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