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업데이트 : 02/12/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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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주민기금 모으기 – 8차 마을 집담회

12월 1일, ‘마을활동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소한 주민기금 모으기’라는 제목으로 여덟번째 마을 집담회가 열렸습니다. 이날은 20여명이 모여서 함께 이야기 […]
Written by: doog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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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마을활동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소한 주민기금 모으기’라는 제목으로

여덟번째 마을 집담회가 열렸습니다.


이날은 20여명이 모여서 함께 이야기 나누었는데요.

송영석 이사(평화의료생협 전무이사)님이 이야기손님으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시작하기 앞서 참석한 사람들이 간단하게 서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이어서 이야기 주제와 이야기손님을 소개하고, 참여식으로 토론(의견 나눔)을 한 다음에

이야기손님(전문가) 피드백을 듣는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회를 맡은 이혜경 사무국장님께서 주제에 대해 설명하셨습니다. “몸과 마음이 모여서 진행되는 마을활동은 길게 갈 수 있습니다. (인천시도 공모사업을 하고 있지만) 하지만 이에 미치지 못하고 사업비에 의존을 하는 마을도 많습니다. 공모사업에 의존하다 보면 주체적이지 못하고, 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지 않기 위한 경계지점에서 우리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오늘 모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참석하신 분들의 자유로운 의견 나눔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사람들이 개별젹인 욕구에 의한 동기가 없으면 함께 일을 하려는 의사가 없다.”,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힘든 상황이 있다.”는 구립도서관 사례, ▲회원 회비와 주민들의 물품 기증을 통해 공간을 만든 사례, ▲”회원들이 회비를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를 보며 의식이 변화되기 위한 교육이나 대화 모임의 자리 필요성”에 대한 의견, ▲재원이 막혀서 단체활동이 축소된 사례, ▲마음 맞는 사람들 간의 소모임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 ▲(소위 ‘큰 손’이라 부르는)소수의 사람에 의해 마련된 기금으로 인해 권력관계가 생기는 사례, ▲공통의 ‘관심 분야’를 통해 마음을 모으는 것이 가능하다는 ‘공방’사례, ▲공적 이익을 위해 개인적인 희생이 일상화되는 것의 문제제기, 금전적 형태가 아니어도 공간과 재능, 물품을 통해서 자발적 활동을 뒷받침해주는 사례 등이 소개되었습니다.




▲송영석 이사(평화의료생협 전무이사)

  이야기손님께서는 “모금에 대한 각자의 상황을 설명하고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하시며 “모금은 신뢰를 얻는 과정이며 각 단체의 지속성을 담보하는 피할 수 없는 단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하 내용은 이야기손님이 나누어주신 피드백입니다.)


전제

  비영리단체의 모금과 협동조합 등 주민조직의 모금의 실행방법의 차이는 있습니다. 다만 목적을 위해 모인 사람들과 단체의 미션을 이해하고 동의하는 가운데 선의를 중심으로 한 방법에는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협동조합은 공통의 필요를 사업화하여 자발, 자조, 자립의 원칙을 중심으로 사업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상호간 이해하고 협력하는 가운데 공통의 욕구를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비영리단체의 경우는 단체의 미션을 이해하고 동의하는 수준에 따라 모금의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1. 지역사회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모금

  협동조합도 공통의 필요를 사업화 하는 과정에서 늘 자금 확보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의료생협의 경우) 오랜 기간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성과 효과성을 보여줌으로서 신뢰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각 단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모금의 과정 속에서 지역사회의 신뢰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각 단체의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것이 지역사회의 신뢰확보니다. 모금을 원하는 단체라고 한다면 (특히 마을에서의 모금이라고 한다면) 지역사회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가 될 것입니다. 단체가 가진 미션이 정당하다는 것만으로는 모자람이 있을 것입니다. 지역주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기관 간 사업이 우선되어야만 모금이 시작될 것입니다.



2. 지속가능성을 담보해야

  모금이 지역사회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친밀성을 기반으로 시작된다면 모금의 확대는 지속가능성이 담보되어야 합니다. 후원이나 출자 모두 마찬가지의 과정을 겪을 것입니다. 마을의 주민은 지역사회에 필요한 것을 해결해 가면서 개인적으로나 공익적으로 필요를 인정하게 되고 자발적인 동의 과정을 거쳐 지지자가 됩니다.

  여기에 더하여 마을단체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시적인 후원이나 참여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면 단체 스스로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고 설득에 나서야 합니다. 사업이나 활동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지역주민의 동의는 금방 철회될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사업이 필요한 이유이며 지속적인 후원과 참여가 가능한 것입니다.



3. 자발성에 기초한 민주적인 운영구조 만들기

  모금은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지속적인 구조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모인 사람들의 주된 이야기가 “내가 또는 우리 단체가 이렇게 좋은 생각을 갖고 헌신하고 있는데 왜 모금이나 후원이 어려운 것일까”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는 시초가 ‘참여를 기반으로 한 운영’이라는 것에는 동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구조를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에는 프로젝트를 통해 주민에게 다가가는 방식이었을 것입니다. 즉 주민 자체가 대상화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후원자를 만들어 가는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각 단체의 회원에게 권한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을 민주화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회원의 결정권한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소한 1년에 1회의 총회를 통해서라도 회원의 권한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기존에도 회원총회를 운영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총회구조를 좀 더 구체화하고 확대하는 방식으로 운영구조를 변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작지만 탄탄한 조직을 만드는데 가장 필요한 내용입니다. 협동조합의 운영방식 중에서 필요한 부분을 차용하는 것도 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4. 사회적 연대로 공통의 기금 만들기

  공공기금을 만든다는 것이 아직은 먼 이야기로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의를 지속하려면 기초조직 운영에 있어 기댈 수 있는 언덕이 필요합니다. 작은 조직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을 공동으로 해결한다면 효과성과 지속성이 더욱 극대화 될 것은 예측가능한 일입니다. 시급히 사회연대의 공통기금을 만드는데 관심을 갖고 노력해 가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모금은 아무리 작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애정을 갖고 대하듯 모금도 애정과 헌신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특히 마을의 활동가들은 외부의 자원을 동원하는 것에 능숙하기도 하여야 하겠으나 그 기반은 마을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이웃의 동의와 신뢰를 통해서만 건강한 마을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레 주민참여가 확대되면서 지속가능한 마을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글/사진 : 이광민(사업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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