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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고 있거나 키워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이를 돌보기 위해 굉장한 체력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깊이 공감할 것이다. 엄마와 아빠가 동시에 달려들어도 지치는 것이 육아인데 특히 독박육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 스트레스는 상상 그 이상이다. 육아를 아이의 기본적인 의식주뿐만 아니라 교육, 인성, 경험, 만족감, 행복 등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채워주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육아는 혼자 감당하기엔 많이 버겁다. 이것을 해결하고 싶다면 여러 방법들 중 하나로 활동을 같이하는 공동체를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센트럴시티 함께 육아’는 그런 고민 속에서 활동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새로운 마을공동체이다. 센트럴시티 함께 육아는 인천시 연수구의 송도더샵센트럴시티(이하 센트럴시티)에서 살고 있는 입주민들이 모여서 만들었다. 센트럴시티는 2018년 9월에 입주를 시작한 신생 아파트인데 입주민의 과반을 30대와 40대가 차지할 정도로 젊은 아파트이기도 하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 아파트 단지 안에는 어린 아이들도 굉장히 많다. 그렇기 때문에 육아에 대한 고민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센트럴시티 함께 육아’는 그것에 실마리를 얻어 공동육아를 추구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센트럴시티 함께 육아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백승철 님은 “저에게도 갓 돌이 지난 아이가 있는데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라면서 “아이들은 다양한 체험을 해야 하는데 부모 입장에서는 ‘오늘 뭐하지’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고 육아로 인한 고민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센트럴시티 함께 육아 활동을 통해 그러한 고민을 줄일 수 있고 체력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자 활동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센트럴시티 함께 육아의 활동과 프로그램은 12개월부터 36개월까지의 영유아, 37개월부터 7살까지의 어린이로 대상을 나누었고, 아파트 앱을 통해 참여자를 모집해 시작되었다. 이후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거나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즐길 수 있는 활동들을 여럿 진행했다. 예를 들어 아이들 음악 교육이 가미된 강좌도 했고, 오이를 가지고 요리를 하는 활동도 진행했다. 7월에 열렸던 아파트 행사에서는 인근 대학교의 학생들과 연계해서 아이들 대상으로 페이스페인팅 행사를 했다. 또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K-Live극장을 찾아가 아이들이 공연도 관람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체험도 진행했다. 가을에는 클레이를 활용한 캐릭터 도시락 만들기와 아쿠아리움 단체 견학도 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과 행사들은 참여하는 부모들의 육아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체험, 그리고 동네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그렇게 어울리다보니 아이들한테만 좋은 것이 아니라 부모들의 네트워크에도 도움이 되었다. 육아에 대한 수고가 덜어지니 그만큼 여유가 생겨 다른 이웃과도 교류를 시작하는 계기로도 발현되었던 것이다. 이런 긍정적인 효과들은 인터뷰에 참석했던 분들의 말 속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단우경 님은 “아이와 같이 체험할 수 있는 것을 원했는데, 이런 기회가 있어서 아이과 같이 악기 연주도 하면서 교감을 나눌 수 있었다”고 만족해하면서 “여러 입주민 분들을 만나고, 아이들끼리 친구가 될 수도 있어서 교류의 장이 될 수도 있고 같이 한다는 문화가 형성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김한나 님은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들을 위해서 여러 가지를 체험시켜주고 견학을 가서 즐겁게 배우는 것들을 항상 고민해야 하는데 함께 육아 활동이 그런 고민을 해결해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아이들한테 친구 관계는 굉장히 중요한데 요새는 친구들이 특별하게 뭘 하지 않아도 모여서 재밌게 놀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적다. 센트럴시티 함께 육아 활동은 단지 안에서 입주민들과 같이 어울리면서 아이들도 동네 친구가 생기고 저도 이웃을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황보종남 님은 “앞에서 말한 분들이 아이 입장에서 매우 좋다는 말씀들을 해주셨는데 그뿐만 아니라 저와 같은 어른들 입장에서도 좋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인천에서 살게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인천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육아에 좋은 장소도 잘 모른다. 그런데 여기서 활동하면 아파트 안에서 같은 연령대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이웃 주민들을 만나서 육아라는 같은 관심사로 대화를 하고 정보도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한현숙 님은 “저도 인천에 연고가 거의 없고 딸도 유치원 친구들 밖에 없는데, 프로그램을 같이 하면서 딸이 동네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고 저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서 내년에도 많은 이웃들과 활동을 같이 하고 싶다”고 바라는 점들을 이야기했다.
이처럼 부모와 아이에게 성장과 교류의 기회, 그리고 휴식이라는 점들을 주었던 센트럴시티 함께 육아의 활동은 내년에 더욱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인터뷰를 통해 백승철 대표는 “올해 처음이고, 여러 사정들로 인해 아직 공동육아로서 두드러진 성과는 없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육아 품앗이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구상을 하고, 부모와 아이가 교류할 수 있는 자리, 아이들끼리 모여서 할 수 있는 활동들, 부모에게는 여가 시간이자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보고 싶다”면서 내년에 더 좋은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말했다.
센트럴시티 함께 육아, 그리고 그들의 활동 공간이 되는 센트럴시티 자체도 이제 막 시간을 같이 보내기 시작한터라 아직까지는 특별하게 보일 만한 성과가 없다는 걱정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입주민 스스로가 공동체를 구성하여 마을의 상황을 이해하고 고민해서 활동의 첫 발을 뗀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새로 활동을 시작한 공동체일수록 표시가 나는 성과가 아닌 그들의 과정과 마음을 바라보는 관점이 매우 필요하다.
백승철 대표는 “활동을 진행하면서 강사 등과 같은 인프라도 없고, 아이를 대상으로 무언가를 해본 경험도 없어서 아이들에게 무엇이 유익한지도 정말 고민이 되었다”고 힘들었던 점을 이야기했다. 그래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직접 문화센터, 도서관, 백화점, 마트 등을 돌아다니다가 괜찮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직접 섭외를 하러 바쁘게 다니기도 하고, 어떻게 내년 계획을 펼쳐나갈지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 이런 활동들은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기에 가능하다. 그 마음이 마을공동체를 지속하게 만드는 힘이면서 동시에 내년 센트럴시티 함께 육아의 활동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입주민이 중심이 되어 육아와 관련해 소통과 교류를 하고, 더 나아진 공동육아 환경을 조성하여 센트럴시티 함께 육아가 지속적으로 활동한다면 아이들을 행복하게 같이 키워낼 수 있는 센트럴시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글 홍보담당 / 사진 ‘센트럴시티 함께 육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