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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월)
<안산시 좋은마을만들기 지원센터>와 교류모임을 가졌습니다.
‘센터간 교류모임’은 실무자 간의 모임으로,
지난 8월 공동 워크숍(수도권 내에 있는 마을지원센터 간 협력을 위한)에 이은
두 번째 만남이었습니다.
이 날은 주로 안산 센터에게 묻고 이야기를 청해 들었습니다.
류홍번 총장(안산 YMCA)님과 문답을 나누었습니다.
Q) <안산시 좋은마을 만들기 지원센터>의 설립부터 현재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또 센터의 주력사업은 무엇인가요?
A : ‘마을만들기’라는 이름을 걸고 시작한 것은 1999년부터입니다. 주민자치보다 먼저 시작한 셈이지요. 시민화합추진위원회가 주최가 되어 진행한 마을축제에서 처음 시작되었는데, 당시 5000명이라는 예상을 웃도는 많은 주민들이 오셨던 것이 분기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단체장이 바뀌면서 해체가 되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선거 결과에 따라 좌지우지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센터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지요. 그 후 3년간 조례 연구를 하고 광주 북구 사례, 일본 지방자치의 도시계획/공동체 측면을 연구하여 1)주민리더 양성, 2)공동체, 3)공간이라는 큰 범주에서 2006 지방선거의 공약으로 제안하게 되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센터가 설립되었습니다.(2008년 개소)
특히 안산은 계획도시라 공동체 부분이 중요한데요. 리더 양성과 공동체 지원과 관련해서는 지도력이 필요한 부분이라 첫해에는 공간개선 위주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일단은 먼저 눈에 띄는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 ‘석수골 공간개선사업’이 분기점이 되어 조직적 성과를 남기는 방향으로 가도록 정하게 되었습니다. 조직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주민동아리 지원, 도서관과 놀이터를 매개로 한 거점만들기 사업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Q) 지방선거 이후 마을만들기 흐름의 변화는 어떠한지요
A : 내년 예산 편성과 관련해서 건축과와 도시계획과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이 들어온 상황입니다. 주민참여형 도시계획(한 평 공원), 주민참여예산과 더불어 세월호 공동체 회복, 대부도 생활권 개선, 문화커뮤니티사업 등 행정에서 일을 요청하는 상황입니다.
내년 ‘마을간사’제도를 통해 4명의 활동가를 지원하는 것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마을간사는 미션과 목표가 명확한데요. (치유를 포함해) 지역의 네트워크 구조를 구상하고 확장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함께한다는 것입니다. 올 연말까지는 주민과 함께 사업계획서를 쓰는 것을 미션으로, 내년까지는 간사의 역할을 메뉴얼화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Q) 7년 간의 센터 운영 기간동안 주민조직은 어떻게, 교류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A : 안산 센터의 비전은 (4000명 정도가 사는 마을이 적정 규모라고 보고)250개의 마을과 천 개의 주민모임, 그리고 안산형 대표 마을 10개를 만드는 것입니다. 250개의 마을이면 마을 당 4개 정도의 조직이 있다는 의미겠지요? 주민조직과 거점을 통해서 구성해 가려 합니다.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과 거점이 많이 생기다 보니, 이들에 의한 주도적 여건을 만들 필요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대화모임’의 방식으로 만나고 있는데요, 주민들이 성장하는 계기가 됩니다. 무엇보다 지역사회 내에서 주민들의 발언력이 높아져야 합니다. 자발적 주민조직이 만들어지고, 그 조직이 발언권을 갖게 되면 주민자치회도 바꿔낼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요(웃음)
Q) 안산 센터와 세월호 유가족 간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가고 있으며, 앞으로의 관계는 어떻게 하실
계획이신지요?
A : 안산시의 핵심 과제가 세월호입니다. 참사를 겪은 피해 지역은 3개 동인데요, 세 곳 중심의 마을만들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시와 협의 중입니다. 사업보다는 간사 제도를 통해 풀어가려 합니다. 주민 중에서 간사 역할을 하실 수 있는 분을 파견하고, 센터는 간사를 지원하는 형태입니다.
이 곳의 마을비전을 수립하는 데에 3년 정도를 보고 있습니다. 3~5곳으로 구분하여 마을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장기적 사업을 기본 축으로 마을조사를 해서 원탁회의 방식으로 주민 워크숍을 진행하려 합니다. 원탁회의 전문기관과 협력구조를 만들어서 ‘주민주도의 마을계획’을 구성할 계획입니다.
아직 센터가 유가족분들과 한 일은 없습니다. 대책기구가 있으니 대부분의 일은 그곳에서 하고 계시지요. 센터는 장기적으로 유족들이 마을로 돌아온 다음의 관점에서 적응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청운동에서 돌아오고 계시는 중인데, 이제부터 타진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다양한 관련 기관들과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할 예정입니다.
Q) 경기도에서의 ‘따복마을 만들기’와 관련해 지원센터의 변화는 없는지요?
A : 따복마을은 아직 쟁점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대략적으로) 요는 사회적 경제와 마을만들기를 결합하는 것인데요. 두 분야가 신뢰와 연대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추진주체와 목적이 다르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사회적기업 등에 대한 기반이 취약한 상황이기도 하고요. 마을이 지금보다 체계화되고 안정화된 뒤에는 질적 내용을 확산시킨 다음에 ‘마을기업’의 형태로는 갈 수있다고 봅니다.
아직은 고민이 더 필요하기에 과제로 남은 상황이라고 봅니다. 지속가능성과 관련해서 아직 이전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광역과 기초 센터간 관계에 대해서도 고려가 필요합니다. 지금은 각 지자체에 있는 센터가 더 큰 역할을 하는 중인 상황입니다. 광역 센터는 기초 센터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할텐데, 경기도의 상황이 워낙 상이하기 때문에 다른 광역 단위 센터가 갖는 구심력이 경기권에서는 원심력 형태를 가지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따복마을이 경기지사의 제1공약이기 때문에 중요한 쟁점이긴 합니다. 다만 본디 ‘아파트 공동체’를 고려하고 시작한 부분이 있기에, 4년뒤에도 지속되는 형태로 남기 위해서는 명칭을 그대로 가져가기 보단 프로젝트명으로 가는 것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밖에도 대화모임의 내용이 자발적으로 들어온 것인지 여쭈었는데요. 서진 팀장님은 “기획은 센터가 했지만 주민 동의가 있어서 함께하게 되었다”며 “예산 지원을 포함해서 센터가 기획한 부분이 있었으나, 내년부터는 준비위원회가 주관하며, 스스로 연구모임을 통해서 정리 후 정책적 제안을 하겠다고 한 상황”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밖에 안산 내에서 사례가 필요할 때 답사를 외부로 나가지 않고 안산 안에서 찾을 수 있도록, 형태가 있을 때마다 자유롭게 묶이는 ‘느슨하고 자연스러운 네트워크’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 모바일 네트워크 서비스인 ‘BAND’를 활용하여 행정, 실무자, 관심자 등 200명이 협력/소통창구를 가지게 된 부분도 소개해 주셨는데요. 김미숙 팀장님은 “의도적 접근(홈페이지 등)이 아니면 접근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스마트폰으로 그날 회의한 내용을 올리면 서류가 되는 형태로 절차를 간소화시켰어요.”라며 주민들이 온라인 창구를 활용해 센터와 가까워진 사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마을만들기가 맞는 것인지. 또 안산 센터 식구들은 행복하신지도 물었는데요. 류 총장님은 “센터 초기에는 주민조직이 없었습니다. 센터가 발견하고 육성한 것인데요. 이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리더교육과 같은 형태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함께 모이면 리더 역할을 알아서 하셔서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 하셨습니다.
안산에서는 마을 해설사나 상담원 분들도 함께 마을을 방문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센터의 서포터즈처럼 열심히 재미나게 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류 총장님은 “마을만들기의 꽃이 ‘활동가’라고 하시며 활동가를 육성하고 지원하는 체계가 만들어지기 어려운 상황인데, 그럴 수록 주민조직이 커져서 발언력을 가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셨습니다. 또 “지원의 영역에서, 공공사업을 지원하는 것이기에 역량을 강화해서 스스로 자립하라고 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공적인 건 공공기금으로 당연히 지급해야 할 권리기금으로 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글/사진 : 이광민(사업지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