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업데이트 : 21/09/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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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성장하면 아이들도 저절로 자라요 <가온누리>

                       엄마가 성장하면 아이들도 저절로 자라요 <가온누리> 김윤희, 장연숙, 박경순, 이영미, 김혜중, 박현영 님을 만나다    만수 5동에서 시작한 <가온누리>는 […]
Written by: doog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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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성장하면 아이들도 저절로 자라요

<가온누리> 김윤희, 장연숙, 박경순, 이영미, 김혜중, 박현영 님을 만나다

   만수 5동에서 시작한 <가온누리>는 품앗이 육아 또는 경력단절 엄마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활동을 만든 3년 차 마을교육공동체이다. 처음 시작은 가볍게, 집에 있는 것이 답답하고 만나는 동네 언니들의 역량이 아까워 엄마들이 힘을 모아 할 수 있는 아이들과의 수업을 만들었다. <가온누리>에서 하는 활동이 점차 동네엄마들에게 소개가 되면서 현재 활동하는 엄마들의 수는 12명으로 늘어났다.

  <가온누리>에서는 아이들이 활동을 이끄는 엄마들을 선생님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이모” 또는 “엄마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누구보다도 아이들을 잘 알고 이해하며 같은 동네에서 오며가며 마주칠 수 있는 사이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엄마 선생님”이 하는 수업을 좋아한다.

  <가온누리> 활동을 하면서 단순히 아이들의 품앗이 육아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수업을 하는 엄마 선생님들의 역량을 키우고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고픈 마음을 가진 김윤희 대표는 마을공동체 이름을 “가온누리”로 지었다. 이 인터뷰는 순우리말로 “세상에 중심이 되어라”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엄마 선생님들의 이야기이다.

  인터뷰 차 만난 엄마 선생님들은 모두 여섯 명. 리본 아트와 공방체험을 이끄는 장연숙 님, 총무 및 아이들의 간식 담당 그리고 숲 체험을 맡은 박경순 님, 미술을 담당하는 박현영 님, 방학 특강 때 요리 수업을 진행하는 김혜중 님, 아이들과 공방체험을 함께 하는 이영미 님 그리고 글쓰기 수업을 하는 김윤희 대표이다.



 


– <가온누리>는 언제 시작되었는지, 지금 하시는 활동들을 소개해주세요.

 

김윤희 : 저희가 이제 3년이 되었어요. 처음 모이자고 한 것은 4년 전으로 올라가지요. 우리 아이들이 학교 갈 때가 되니 우리아이들을 키우기가 저도 힘들었고요. 그래서 이 친구(박현영)가 그림을 배웠다 했으니 그림을 가르쳐주고, 한 언니 같은 경우에는 종이접기를 가르쳐 달라고 했고, 한 친구는 간식을 담당해줘, 이렇게 하면서 시작이 된 거에요.

그러다 보니 이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언니, 동생들이 모이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우리 아이들 그림을 봐주고, 글을 봐주며 맡겼던 언니들이 맡은 바를 하게 되었어요. 마치 바퀴가 여러 개 생기는 것처럼 삐거덕거리는 일 없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거지요.


장연숙 : 전 들어 온지 3년이 되었어요. 2년 동안 가온누리 수업하다가 작년에 졸업한 가영이도 좋아했고, 3년 째 하고 있는 건호도 재밌어 해요.


김혜중 : 작년에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서 이 모임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왔어요. 엄마가 선생님이 되니 아이들이 좋아하고 방학특강도 할 수 있으니 좋아요.


박현영 : 운 좋게 초창기부터 했는데 사실 처음에는 조금 우습게 봤는데, 수업을 하다 보니 전문성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관련 자격증도 차츰 따게 되었고요. 동네에 아는 분이 하나도 없었는데 알게 되고 그래서 좋은 것 같아요.


박경순 : 처음에 한 엄마가 들어오라고 저를 초청해 주셨는데 거절했어요. 사교육인 줄 알고 거절했던 거지요. 그런데 아기가 가보고 싶다고 해서 참여했는데 논술 수업을 정말 좋아했어요. 처음에 수업을 부득이하게 빠졌는데 아이들이 울 정도로 좋아하더라고요. 학원 보내는 것보다 재미있게 공부하는 것이 좋아요.



       아이들이 동네에 오며가며 만나는 언니, 오빠들과 함께 있는

                                                       유년시절의 추억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 <가온누리>가 활동하는 만수 5동


– <가온누리>에서 활동하는 만수 5동은 어떤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나요? 만수 5동의 지역적 특성과 <가온누리>가 만나는 활동목표와 합의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윤희 : 저희들 중에 만수동에서 자라고 태어난 사람은 없어요. 결혼해서 이사를 온 거에요. 만수 5동은 저소득 가구가 많고 노인가구가 많아요. 또 공원과 학교가 없고, 아파트 단지가 없어요. 빌라 주택단지가 많아서 낙후된 느낌이 있긴 해요. 하지만 외부인들이 자주 드나들거나 이사 가거나 그런 건 없어요. 그래서 서로서로 친한 동네에요.

  만수5동은 공원이 없다보니 아이들이 놀기에는 위험해요. 구역은 넓은데 중간에 도서관도 없어요. 여기 길 건너에 학교가 있고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 길 건너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열이 다소 떨어진다고 봐요.


박현영 :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많이 사셔서 당신이 사시는 곳을 깨끗하게 청소하세요. 하지만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논다거나 그럴 여건이 안 되어서 위험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아직 자전거를 못 사줬어요.


장연숙 : 저는 이 동네에서 십 몇 년을 살았어요. 저는 살기 괜찮아요. 그렇지만 복지시설 같은 게 부족하고 그런 게 많았으면 많이 활용하지 않을까, 싶어요.


김윤희 : 아이들이 길 건너 아파트로 이사 가고 싶어 해요. 아이들의 욕심은 그래요. 하지만 이곳이 행복하다는 것보다 <가온누리>에서 하는 활동에 참여하면서 여기가 살만해 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는 처음에 이사 왔을 때 빨리 이 동네를 벗어나야지, 라는 생각이었어요. 집을 구할 때 인천에서 비교적 싸게 구할 수 있는 곳이 목표였어요. 그런데 벌써 우리 애가 10살이 넘었어요. 만수 5동에는 젊은 엄마들이 많은데다가 아이가 셋인 집이 많아요.

  이 동네에서 아이들이 살면서 유년시절이 풍요로웠으면 해요. 이웃 간의 정과 맞물려서 다른 동네가 아니라 우리 동네이기 때문에 이 이모들을 어디에서 만날 것이며 친 이모처럼 대해주는 엄마 선생님들이 있잖아요. 어쩌면 빈곤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지도 몰라요.

  동네에 놀이터가 하나이니 오며가며 만나게 되는 이모들인 거지요. 이렇게 만나서 우리 아이가 나중에 어릴 때를 생각하면 그 오빠, 그 언니를 떠올리며 아이들이 서로서로 자라는 것을 지켜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엄마도, 이모 선생님들과 서로를 지지하며 걷는 길


 

 
 

▲<가온누리>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들 

                                              

– <가온누리>에서 중점인 활동과 이 활동을 통해 <가온누리>가 걷고자 하는 길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윤희 : 저는 엄마들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에요. 교육이 있다고 하면 엄마 선생님들을 바깥으로 내보내는 겁니다. 전래놀이 강사 등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배워 와서 우리 아이들을 한 번 더 키워내는 게 제 목표에요. 부모교육을 더 힘써서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가 크면 아이들도 저절로 크더라고요. 다른 이모들과 단단하게 지지될 수 있게 만든다면, 우리 이모들과 아이들이 만수5동에 있는 취약한 점을 함께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엄마도 늦었지만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있다면 아이들도 잘 견뎌내지 않을까 해요.


– 활동을 하시면서 어려웠던 점과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김혜중 : 요리 선생님으로 방학 특강을 피자 만들기를 했는데 아이들이 맛있다고 하니 아이들도 재밌고 저도 재미있었어요. 다음에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려운 점은 아이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어요. 학교 수업과 방과 후 활동을 하다 보니 시간이 안 맞는 경우가 있어요. 아이들이 늘어나면 좋지만 시간 조율이 힘들어요.


이영미 : 저는 주말아침에 공방체험을 아이들과 많이 했어요.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아이들이 웃고 공방체험을 하는 걸 엄마에게 자랑하면서 다음에는 또 하고 싶다 라는 말을 할 때 좋았어요.


박현영 : 특성에 맞게 지도를 해주시니까 아이들이 수업에 참여하면서 좋아지는 게 보여요. 하지만 공부방 보내는 것처럼 아이들을 보내는 분들이 간혹 있어서 그게 기운이 좀 빠져요.


박경순 : 저는 간식담당인데 아이들이 학교 갔다 오면 배고파 하니 간식을 매일매일 다르게 겹치지 않게 사다주는 편이에요. 귀찮고 힘든 일인데 내 아기 먹는 거라 생각하고 정성을 들여 해요. 아이들이 기뻐하는 게 보이면 저도 좋아요. 별로라고 하면 조금 김 샐 때도 있거든요.


장연숙 : 아이들이 만든 작품을 보고 스스로 기뻐하는 것을 보면 좋아요. 그리고 글쓰기 수업의 경우, 제 아이가 예전에 주제를 보고 한 줄만 쓰다가 수업을 받으면서 두 줄 정도를 쓰게 되었다는 게 좋고, 아이도 기뻐하고요.


                                                    
▲ <가온누리>에서 하는 부모교육 참여 어머니들

  엄마들이 집에만 있었고 아이들만 키우다 보니 다시 사회로 나올 수 있는 워밍업이 필요한데, <가온누리> 활동이 엄마들이 일할 수 있는 연습공간도 되어준다. <가온누리> 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엄마 선생님들은 교육을 더 받고 싶고, 앞으로 더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한다. 그래서 <가온누리>에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한다.

  아이들에게는 어린 시절에 따뜻한 추억을 남겨주고 육아 때문에 일을 쉰 엄마들에게 자신감을 불러 일으켜주는 <가온누리>는 마을 안에서 또 다른 꿈을 꾼다. 그 꿈이 닿는 길은 어디일까.



· 사진 : 양지나 (홍보담당)

사진 : <가온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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