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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석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2000년 11월 17일에 구성되어서 행정복지센터 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결정하고 행정복지센터의 문화·복지·편의시설과 프로그램 등 운영 및 동 행정의 자문역할을 통해 행정복지센터를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한 간석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그것에 그치지 않고 마을과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2018년 인천광역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공모사업에도 신청하여 <福多福多 줌마들의 공동부엌>이라는 사업명으로 마을공동체 사업을 진행 중이다. 간석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렸던 <전통요리교실> 취재 이후에 인터뷰를 요청하여 간석1동 주민자치위원회가 마을 주민들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기로 했다.
간석1동은 편한 동네다. 간석1동 주민자치위원회 김분자 위원장은 “교통이 편리하고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편하다. 사람들도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해서 서로 어우러지면서 잘 협력할 수 있는 동네”라고 간석1동의 장점을 말했다. 조영희 통장 역시 교통이 편리하다는 마을의 장점에 동의하며 동네에 정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어떤 동네든 소외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박영란 간사는 “동네에 아파트도 절반 넘게 있고, 주택 등 원도심 지역도 있는데 힘드신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런 소외되고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을 마을에서 돌보기 위해 주민자치위원회가 福多福多 줌마들의 공동부엌을 기획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福多福多 줌마들의 공동부엌>은 봉사하는 회원들이 모여 밑반찬을 만든 후에 한 달에 한 번 도움이 필요한 가구들을 찾아서 반찬을 배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렇게 도움을 주면서 소통을 하는 가구가 현재 25가구이다. 주로 요리를 잘 못하는 나이 드신 남성분들 위주로 지원을 하는데 이 봉사를 하면서 도움을 받는 주민들의 마음도 점차 열렸다.
박영란 간사는 “반찬 나눔 활동을 처음 시작하면서 방문했던 집이 기억이 난다. 첫 방문을 하고 한 달 뒤에 재방문을 했더니 그 집에 사시던 남자 분이 문 밖에서 저희를 기다리고 계셨다. 부끄러워하시면서도 참 좋아하셨는데 공동체에서 자신들을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고마우셨던 것 같다”며 반찬 나눔 활동에 얽힌 이야기를 말했다.
반찬 나눔 활동은 도움을 받는 사람들 뿐 아니라 도움을 주는 사람들도 기쁘게 만들었다. 차규일 위원은 “봉사를 다니면서 어렵게 사시는 분들이 꽤 많은데 그런 분들을 도와드리고 나누는 활동을 하면서 좋은 일 한다고 느낀다”고 활동 소감을 밝혔다. 김분자 위원장 또한 “보람도 느끼고 이 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봉사해야겠다는 생각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뜻깊은 나눔과 봉사활동이지만 어려움도 분명히 있다. 정현숙 감사는 “봉사하면 주는 기쁨도 분명히 있다. 사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는 것도 노력이 많이 필요하고, 도움을 준다고 해서 모두가 다 기뻐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도움이 되고 서로 화합을 이뤄나가기 위해 봉사를 이어나가는데 우리 간석1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잘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외된 이웃들에게 반찬을 나누고, 지역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김치도 나누는 이런 활동들은 간석1동 주민자치위원회가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그렇기에 인터뷰 내내 이런 사업은 결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지속되어야 한다는 말이 반복해서 나왔다. 또한 불안정한 지원에 대한 우려도 얘기가 나왔다. 마을공동체라면 누구나 다 고민하게 되는 부분들이고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들이다. 의지가 있고 계획이 있어도 제약이 생겨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어려워질까 걱정하고 고민하는 모습들도 보였다.
그래도 이런 열정적이고 마음 따뜻한 공동체라면 충분히 지속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성금모 위원 또한 “누가 다 완벽하게 모든 것을 만능으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 재능이나 능력에 맞게 각자의 역할을 분담해서 참여 의식을 가지고 모이는 그런 마을공동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간석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자기의 역할과 재능을 가지고 역할 분담이 잘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공동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분자 위원장은 마을공동체에 대하여 “올해 福多福多 줌마들의 공동부엌을 처음 하는 것이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나 혼자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같이 사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한다. 또 현재 활동하고 있는 우리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주부들, 주민들이 같이 이곳에 오셔서 여유있는 만남의 장소에서 함께 나누고 봉사하고 즐거워하는 우리 공동체가 지속되기를 바란다”며 말해 앞으로 간석1동 안의 공동체가 더욱 풍성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아줌마들이 모여서 음식도 볶아서 나누고 사랑도 볶고 정성도 볶아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서 같이 나누자는 뜻에서 지은 <福多福多 줌마들의 공동부엌>. 음식을 나누면서 복도 나눈다는 따뜻한 마음씨가 그 속에 녹아들어 있다. 그 부엌 속에서 올해에도 내년, 그리고 그 이후로도 쭉 도마 소리와 맛있는 냄새가 계속 풍기기를 기대해본다.
글 홍보담당 / 사진 간석1동 주민자치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