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le of contents
인천 중구 신포동은 근대 개항 이후에 최초로 도시화된 지역으로 근대 유적들과 문화들이 남아 있는 개항기 역사의 태동지이다. 옛날에는 각종 관공서가 들어서있고, 상권이 매우 발달한 인천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신도시들이 등장하면서 신포동은 조금씩 쇠퇴해갔다. 그러나 오랜 시간에 걸쳐서 형성된 동네인만큼 근대 문화를 볼 수 있는 곳들이 많고, 인천 역사의 흔적들을 간직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렇게 오랜 역사를 가진 신포동을 다시 되살리고 인천의 잠재력 있는 마을로 키워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신포동 주민자치위원회’이다.
신포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신포동(동장 신영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이영석 위원장을 포함하여 2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생단체장과 주민대표, 고문 등의 주민들이 신포동 주민자치위원회를 이루고 있다. 신포동 주민자치위원회는 행정복지센터의 동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협의와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주민자치센터 운영에 대한 안건 심의, 의결과 결정을 맡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영석 위원장은 “투명한 운영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뒤이어 김관섭 관사는 신포동 주민자치위원회가 하는 활동들을 소개했다. 신포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매년마다 정월대보름 척사대회를 자생단체들과 같이 진행하고 있다. 또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 등을 통해 동네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취약계층을 돕는 활동도 하고 있다. 또한 복날에는 삼계탕을 직접 준비해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대접하는 시간도 가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원도심 쇠퇴와 맞물려서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는 신포시장의 상권도 되살리기는 활동도 타 기관과 연계하여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기도 하고 지역 현안에 대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모아 의견을 전달하는 일을 하기도 한다.
주민자치위원으로 마을에서 활동을 하다보면 마을에 대해 하고 싶은 말들도 많고, 관심과 애정도 증가한다. 김종순 감사와 전순임 위원은 입을 모아 “신포동은 정말 아름다운 도시”, “사람다운 정이 있는 도시”라고 말한다. 신도시같은 느낌도 아니고 시골도 아닌, 그러면서도 옛 추억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정감이 가고 사람 사는 동네라는 느낌을 주는 곳이다.
전순임 위원은 “주민자치위원을 하면서 전에는 눈에 안보이던 것들이 보였다”면서 신포시장에 대한 정취, 어르신들의 생활 모습 등을 보며 동네에 더욱 애정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을 하더라도 정취를 간직하면서 신포동을 생동감 넘치고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고 동네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동네에 애정이 있는 만큼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도 많이 보이게 된다. 신포동에서 오랫동안 생활해온 류호근 고문은 “신포동에서는 동네 분들이 정답게 잘 살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동시에 “인구가 줄어들어 예전에는 인천의 중심지였는데 지금은 좀 쇠퇴한 면이 있다”면서 아쉬움을 말했다. 신포시장 상인으로서 오랫동안 신포동에서 살아온 김종순 감사 또한 “과거 신포시장은 어깨를 부딪히지 않으면 지나갈 수 없었던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썰렁하다”면서 과거의 모습을 회상했다. 그렇기 때문에 주민자치위원들은 신포동이라는 지역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바람도 많다. 지역적 특성 속에서 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해 고민도 굉장히 많은 편이다.
신포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인천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에서 진행했던 ‘2019 인천 마을공동체 대학’에 참여하여 마을의제를 발굴하고 3년의 마을계획을 수립했다. 신포동 주민자치위원회는 공동체 대학 과정을 통해 동네를 돌아보고 SWOT분석을 통해 신포동의 장·단점을 알아본 후 ‘신포동 답동 지역 내 마을가꾸기’라는 이름으로 마을 사업을 구상했다.
주민자치위원들이 과정 속에서 신포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모색하면서, 민원성 의제가 아닌 주민 중심의 의제발굴과 공동체 구성을 하기 위해 마을공동체 사업의 주 대상지도 변경했다. 그렇게 하여 신포동 내 답동 지역을 대상지로 삼아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주민 간의 친목 도모를 위해 3년의 마을계획을 수립했다.
‘신포동 답동 지역 내 마을가꾸기’는 주민자치위원, 각 자생단체 회원, 주민, 중간지원조직, 행정 등이 모여 1년차에는 주변환경을 개선하고, 2년차에는 주거환경 개선과 마을공동체 소통공간 확보, 3년차에는 주차장 확보와 3대 공감 어울림 센터 설치를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 마을 계획은 8주 동안 신포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직접 발로 뛰고, 듣고, 배우면서 스스로 만들어낸 훌륭한 결과물이다. 김관섭 간사는 “지역과 주민이 같이 늙어가는 상황에서 마을공동체 구성을 잘하고 활성화하고 단합을 잘 해야 그 다음 일들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우리가 마을에 살면서 잊어버리고 있었던 요소들을 다시 끄집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육도 열심히 받고 마을계획도 수립했지만 그것을 직접 실천에 옮기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의 일이다. 이영석 위원장은 “마을공동체 만들기는 현재 있는 마을의 자원들을 잘 활용해서 마을을 잘 가꿔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면서 “주민자치위원들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관섭 간사 또한 “우리는 매를 먼저 맞자는 생각을 하고 했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많이 겪겠지만 결과를 좋게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또한 이영석 위원장은 “차기에는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자치회로 전환되는데, 마을을 더 크게 보고 발전시키는 것을 주민자치회에서도 잘 호응해서 마을을 가꿔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자치회로 전환되면 신포동과 주민자치회가 더 번창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신포동은 인천 안에서 풍부한 이야기와 소재를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동네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쪽으로만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지역의 쇠퇴와 원도심의 문제 등 지역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만만하지 않다. 하지만 마을과 지역을 가꾸고 활성화하는 것은 결국 사람 몫이다. 어려움을 뛰어넘고 동네가 가진 매력적인 자원들을 찾아내고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포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교육, 계획 수립 등 다양한 일들을 지역 안에서 해오고 있다. 주민자치위원들의 노력이 있기에 과거의 영화를 뒤로 하고 잠시 조용해졌던, 그리고 인천의 오랜 전통이 담겨있는 신포동을 다시 살리는 것도 차츰차츰 하다보면 언젠가는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
글 홍보담당 / 사진 ‘신포동 주민자치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