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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찾아가는 마을컨설팅’은 ‘전래놀이in’의 협동조합 설립에 관한 컨설팅이었습니다. 전래놀이를 통해 건강한 놀이문화를 만들어 지역에서 아이들을 함께 잘 키우고, 나아가 여성들의 일공동체를 도모해 보는 시간이었는데요^^
컨설팅은 전래놀이in 회원 9명을 대상으로 중구의 공동육아 나눔터에서 총 4회에 걸쳐 (3/10, 3/17, 3/24, 3/31) 10:30~12:30까지 진행했습니다. 1~3회까지는 박정이(오방놀이터 대표) 강사님이, 4회는 송준호(시민과대안연구소 팀장) 강사님이 컨설팅 해주셨습니다.
<전래놀이in 소개>
2년 전, 동네 어머니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곳에서 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전래놀이를 가르쳐 주었다고 합니다. 흥미가 생겼지만 짧은 과정이라 실생활에 활용하기엔 부족했고, 그래서 좀 더 전문적으로 배워보고자 엄마들 20명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강사를 모셨고, 어렵게 실습 장소와 대상도 구해서 자격증 과정도 수료하고, 직접 프로그램을 계획․진행하며 보람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전래놀이를 가지고 지역에서 활용해 볼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마침 작년 ‘마을공동체 시범사업’이 생겨서 지원을 받았는데, 요건을 갖추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이왕 고생한 거 좀 더 가치 있게 쓸 수는 없을까?”하고 오기가 생길 정도로요. 마침 인천시 주관 ‘원도심 활성화 전문가 아카데미’에서 있었던 사회적기업 교육의 영향을 받아 회원 한 분이 “우리도 해보자”고 제안하게 되었답니다. 지금은 마음이 맞는 9명의 어머님들이 모여 협동조합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1회 : 마을을 돌보는 놀이문화 / 강사 : 박정이(오방놀이터 대표)
1강은 여성들의 일공동체로서의 놀이문화 협동조합 ‘오방놀이터’ 사례를 가지고, 전래놀이in 회원들과 관련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방놀이터 : <건강한 가족놀이문화>를 통해 마을에서 사는 즐거움을 느끼다.
“돌봄과 협동에 기반한 친환경적인 가족놀이문화를 확산시켜서 마을공동체를 복원하고 구성원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다.” 오방놀이터의 미션은 ‘마을에서 일한다.’, ‘함께 일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내게 속하지 않은 누군가와도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협소한 의미로서의 마을밖에 안 되기 때문이죠. 마을의 다양한 주체와 대화하고 협업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공동체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오방놀이터를 통해서 경력단절 지역 여성이 주체가 되어 돌봄과 놀이 콘텐츠를 제공하고, 지역에 사는 가족, 주민들은 콘텐츠를 통해서 휴식을 취하고 소통 관계를 만들어 다양한 주민들과 연대해서 ‘마을에서 사는 즐거움을 가져가자’는 것이 중요한 사업목표입니다.
오방놀이터는 2006년부터 공동육아와 관련된 공부를 해 왔습니다. 그리고 2년 전에 ‘가족놀이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기치를 걸고 공간을 열었습니다. 100평의 좋은 공간보다 15~20평의 많은 공간이 마을마다 있기를 지향하기 때문에 소셜 프랜차이즈화 하는게 목표입니다. 무엇보다 건강한 가족놀이문화를 확산시켜 나가자는 뜻입니다.놀이문화의 스펙트럼이 워낙 다양해서, 놀이문화 콘텐츠 개발․유통으로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놀이 소모임’을 하는 것을 넘어서서 놀이문화와 관련된 사업들을 지역에서 함께 영위해 가고, 주민에게 좋은 문화를 공급하고, 안정되고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그래서 “제조업이 밑바탕이 되는 사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친환경 놀이감, 천연염색 그램책 작업 등을 통해 건강한 놀이감을 유통하려 했지요. 단순히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일 수 있지만, 나의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자랑할 수 있는 무언가가 되도록 결과물의 형태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놀이만이 아니라 놀이와 관련된 부가 콘텐츠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장난감만 가지고 노는 것 이상의 놀이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방과후 놀이터’로 일상적 돌봄이 일어나는 공간을 만들고, 텃밭 가꾸기. 놀이문화예술 프로그램 등을 개발했습니다. 이 모든 콘텐츠가 녹아날 수 있는 공간이 오방놀이터인 것이죠.
일하면서 꼭 해야 하는 것이 단기 목표와 같이 ‘그림을 그리고’ 같이 갈 수 있는 방향들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설사 길에서 벗어났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지도가 된다. 일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목표를 떠올리면 우리가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고, 일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하게 됩니다. 잘 계획하고 잘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일을 한다는 건 결국 마을에서 함께 하기 위함입니다. 내 아이를 아무리 잘 키워도 내 아이의 친구가 건강하지 않으면 내 아이도 건강할 수 없다는 깨달음에서죠. 결국 마을에서 함께 산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 사업의 목표인 이유입니다.
결국 ‘해결하고 싶은 사회문제가 무엇인가?’의 지점을 보게 되는데요. 사회의 문제가 곧 우리의 문제이고, 어떤 문제를 풀고자 하는가? 하는 물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죠. 우리가 실현하고자 하는 가치를 구현해내는 일은 ‘마을 사람들’이 ‘다양한 사회적 자본’을 활용할 때 가능합니다. ‘사람’과 ‘사회적 자본’을 매개로 할 때 지속가능한 것이지요. 돈이 없으면 일을 중단하면 되는데, 사람 문제가 생기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핵심입니다. 마을의 일은 사람 일이 되어야 합니다.
# 다음으로 전래놀이in 회원과 강사와의 대담 시간이 있었습니다.
Q1) 공간 마련은 쉽지 않은 문제인데 어떻게 가능했는지 궁금해요.
공간은 사업을 한다고 생각하고 투자를 한 것이다. 그런데 자본보다는 여러분들의 의지를 모아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이미 이런 공부를 하기 위해서 이런 공간을 빌릴 수 있는 것, 지원센터의 협력을 받을 수 있는 정도만 하더라도 많은 기회가 있는 것이다. 이걸 활용해서 여러분의 내공을 키워내면 좋겠다. 공간에 대해서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생짜로 투자했는데 지금은 마을사업이 생기면서 여건이 좋아지지 않았나. 모임이 단단해지면 외부에서 “우리 공간을 이용해 달라”는 일들이 많아질 것이다. 그런 ‘협력 관계’가 마을사업이 지향하는 것이다.
공간에 대한 개념을 바꾸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 그러나 내 공간을 갖고자 하는 순간부터 우리의 괴로움이 시작된다.(웃음) 있는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서 지역에 우리 사업을 알려내고 주민과 함께 할 수 있을 지를 충분히 고민하는 게 더 도움이 된다.
Q2) 경력단절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 방법, 자본 해결은 어떻게 하셨나요?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로부터 시작됐다. 아이 키울 때는 정신없다가 아이가 내 품을 벗어난 순간 “나는 지금 뭐하고 사는 거지?”하는 자괴감이 든 것이다. 그래서 출자를 했다. 지원사업과 관련해서는 ‘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때’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본만큼만 지원받는다. 일의 강도가 높아지면 우리가 함께 일하니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관계의 문제가 생기기 쉽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돈이 되지도 않는데 이런 문제가 자주 생기면 지속하기가 어렵다. 공모사업은 내부 구성원의 자존감이 확 올라가는 일이다. 누가 우리를 알아봐 준 거니까. “우리 일이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 모임을 한 번 더 결속시켜주는 힘이 된다.
비용적인 측면은 자기 관계를 어떻게 확장해 나가느냐에 따라서 많이 바뀐다. 여름캠프를 간다고 해보자. 어떤 사람은 음식을, 어떤 사람은 숙박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각자 발품을 팔면 전체 비용은 낮아지고 모임은 풍성해진다. 앞서 말했듯이 자본보다는 의지가 있으면 더디더라도 일은 진행될 수 있다.
사람이 사정이 다 다르다. 그 돈을 균등하게 내자고 하는 순간부터 같이 일하기 힘들어진다. 그건 같이 일하지 않겠다는 거다. 사람마다 능력도 다르지 않나. 협동조합은 1/n으로 나누자고 하는 게 아니다. 각자 잘하는 것을 지지해주고, 일하는 과정, 관계 속에서 각자의 역할과 자리들을 발견할 때 연대의 힘이 생겨난다. 나중엔 어느 순간 역량들이 확 증폭되어 발휘될 때가 온다.
Q3) 단체 실무자의 업무 비중이 너무 높아요. 계속 이대로 가도 될까요?
그건 팔자다.(웃음) 그런 사람이 있어야 한다. 조합원과 사무국 활동가로 일하는 것은 다르다. 앞으로 모임이 공식화되고 조직으로 일을 지속할 때는 역할을 잘 정리해야 한다. 오방놀이터에서 조합원으로 활동하는 분과 사업장에 근무하는 분은 다르다. 후자는 급여를 받으며 일한다. 급여는 고스란히 적자다. 군소 협동조합 중에 흑자를 낸 곳은 많지 않다. 하지만 마땅히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계획이 중요하다. 계획안에 손익계산이 되어있다. 적자가 나도 “날 수 있어”라고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손익분기점을 최소 3년. 길게는 5년. 근본적으로는 10년을 마음에 담고 일을 해야 한다. 5년, 10년에 자기 전망과 계획을 가지고 일을 해야 더디더라도 참아낼 힘이 생긴다.
적자를 감당하는 시점에서는 경영이 들어가야 한다. “뭘 해보자”가 현실화되면 운영과 경영 책임이 생긴다. 부채도 자산이다. 대기업은 자산보다 부채가 많다. (그렇게 사업을 해서는 안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속가능성’이라는 것이다. 자기 관계/네트워크를 통해 서, 사회적 자본을 활용해서 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운영의 능력이다.
Q4) 놀이 프로그램은 아이들 놀이와 관련해서만 기획했나요?
가능하면 취학 전 영․유아 프로그램이 계획이었는데 지금은 방과 후 초등학생 아이들 프로그램을 하고 있고, 결과가 좋았던 프로그램은 지역의 엄마들을 대상으로 다시 진행한다. 아이들이 노는 걸 엄마들이 알아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 모르면 놀이가 안 된다. 똑같은 방식의 놀이를 어른에게 맞추어 구성한다.
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빠와 노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오방놀이터는 일반음식점으로 되어 있어서 술도 판다. 엄마가 늦게 들어오면 아빠는 밥 시켜놓고 아이 먹이면서 본인은 소주 한 잔 마신다.(웃음) 거기서 아빠들끼리 만난다. 시간과 공간을 같이 하는 여유만 주어져도 변한다. 아이들은 사실 아빠 신경 안 쓰이게 혼자 잘 논다. 그렇게 3~5가족이 주말에 나들이를 간다. 처음엔 책무와 일과의 느낌으로 갔던 아빠들이 서로 친구가 되어서 자기들끼리 작당을 해서 재미있게 논다.
Q5) 그런데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사람들 동원이 힘든데 어쩌죠?
동원을 하려고 해서 그렇다. 왕도는 없다. 한 명부터 만나고, 그렇게 둘이 되고 그런 것이다. 자리 잡는 데 10년이 걸리는 이유가 사람 만나고, 자본을 쌓는 데 걸리는 것 아니겠나. 그 지난한 시간을 감내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관에 의지하지 않는 자기 영역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 작업이 이 지역에서 10년 동안 해야 할 작업이다.”, “관에 의지하지 않고 내 이웃과 이 일을 안정성을 가지고 해나갈 구조를 만든다.”라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보다 더 크고) 지난한 사업을 해 내야 한다. 아니면 그냥 놀이학교를 하면 된다.
지역에서 마을사업을 하는 것은 주민들과 함께하기 위함이다. 그 구조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수치에 한정된 성과만이 전부가 아니다. 오방놀이터는 3개월간의 활동을 영상으로 남겼다. 엄마 8명이 3개월 동안 한 게 뭐가 대단한가. 그런데 영상 속에는 그동안의 변화와 아이들이 어떻게 개입되었는지가 나타나 있었다. 여러분이 하는 일은 너무나 평범한 일상의 일이다. 자기가 생각하는 가치와 비전을 상대에게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성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을 잘 기록하고 그 결과물을 남을 설득하는 자료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어쨌든 사업은 자료로 말하는 것이다. 하나하나 성심성의껏 만들어야 한다. 잘 구조화시키는 일은 궁극적으로 남을 설득하기보다 우리를 위한, 나를 설득할 수 있기 위함이다. 남들이 안하는 일을 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게 뭐 별거야” 해서 안하는 순간 별거 아닌 일이 된다. ‘경력단절여성’이라는 개념을 바꾸기 위해서 스스로 애써야 한다. 그리고 성과주의에 목매는 관과 대항해야 한다. 역량을 길러서 행정에 요구할 줄도 알아야 한다.
어느 순간부터는 성과보다는 관계에 의해서 일하는 일이 더 많아질 것이다. 2~3년쯤 지나 성과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이런 사업이 있는데 함께 하지 않겠냐”며 찾아온다. 여성들이 같이 일하면 변수가 많이 생긴다. 시간이 쌓이지 않으면 대번에 되는 일은 없다. “당연히 그렇구나.” 라고 생각하고 감내하면 좋겠다.
Q6) “십 년이나 걸린다니…… 걱정이 앞서네요.”
최근 사회적 경제와 관련된 컨설팅의 트렌드는 “하지 마십시오.”다. 그 이면에는 우리 사회에 자발적인 협동이 이루어지기 전에 생긴 ‘자본이 투여된 협동조합’과, ‘협동을 유도해내는 분위기’가 있다. 여러분이 앞으로 돈이 들어올 때마다 고민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돈이 없었으면 우리가 있었을까?” 하는 고민의 지점들, “돈이 없었으면 이렇게까지 안 했을 텐데.” 하는 시기들이 온다.
지금 우리 사회는 협동하겠다고 하기만 하면 의지만 가지고도 지원받을 수 있는 체계가 많다. 그런데 협동은 지원받아서 하는 체계가 아니다. 함께, 자발적으로, 주체적으로 할 때 꾸물꾸물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게 협동조합인데 외부에서 돈이 떨어지는 순간 이 돈을 쓰기위한 일을 하기위해 사람들이 재편되기 시작한다. 그 순간 돈이 일을 만들어 버린다.
아이 키우는 것과 똑같다. 허리힘이 생겨야 스스로 앉을 수 있는 건데 아이이게 성숙을 바깥에서 주입해서 억지로 앉히는 것은 일을 그르치게 마련이다. 모든 일에는 시기가 있다. 성장 시기마다 어울리는 놀이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사회는 훌쩍 큰 무언가를 바란다. 그러나 내 속도, 우리의 속도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누가 해주겠다고 해서 훅 끌려가면 후퇴하게 된다. 잠시 멈추더라도 자기의 속도를 지켜보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내가 하는 일’이 내 삶도 윤택해지는 일이기를 바란다. 나는 내가 키울 수 있지 누가 키워줄 수 없다. 힘들어도 힘든 쪽으로 노력하면 역량이 쌓이고, 영역이 확대되는 지점이 생긴다. 아까 실무자에 관한 질문도 마찬가지다. 실무자는 성장 속도가 다르다. 겪는 과정을 통해 달라져 있는 것이다. 이제 여러분 스스로가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한다. “이 조직에서 나는 뭐지? 내가 하려고 했던 것은 뭐였지?” 라는 질문에 지금 하는 일이 답해주지 않으면 포기하게 된다. 그게 여성들이 일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내가 재밌어야 남들도 재밌게 해줄 수 있다. 이 일을 통해서 자기가 윤택해지고 자존감이 회복되어야 한다. 현장에 나가보면 “재는 놀아본 애구나” 하는 게 보인다. 그건 다른 사람이 여러분을 봐도 마찬가지다. “저 사람은 지금 푹 빠져서 우리랑 놀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지금 먼저 행복해야 더 힘 있게 나갈 수 있다.
2회 : 지속 가능한 일공동체를 위한 전망과 계획
우리는 놀이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걸까요? 우리 동네의 이슈는 무엇이고 지역의 문화를 담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러기 해서 우리에게는 어떤 운영 원리가 필요할까요?
먼저 각자가 생각하는 ‘놀이의 의미’에 대해 적어보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사님은 놀이가 ‘솔직하게 소통하는 것’, ‘긍정적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서 사회성, 협동심, 창의력 등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데, 놀이에 대한 분명한 규칙을 함께 정하고, 우리가 정한 원칙에 입각해서 놀았을 때에만 주체성과 자발성이 생깁니다. 거기서 출발하면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겪게 되고, 솔직하게 소통하면서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줄 아는 건강한 아이로 성장한다는 거죠.”
우리가 알고 있는 전래놀이가 얼마나 되는지, 어떤 범주까지가 놀이인지 게임을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그 후, ‘놀이란 무엇인가?’를 각자 한 줄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놀이란 무엇인가?
-여가생활, 심심할 때 하는 것, 사교육 때문에 아이들이 많이 못하는 것
-질서다. 놀이를 하면서 질서와 배려심을 배우기 때문에
-즐거움 속의 깨달음이다.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느끼고 깨닫는 것이기에
-즐거움이다.
-아무 생각 없이 푹 빠지는 것이다.
-재미가 뒷받침되어 즐거운 것이다.
#우리는 놀이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걸까?
-왕따 없이 함께 지내는 ‘폭력 없는 문화’
-디지털 아닌 아날로그 문화
-학원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아이들
-일자리 창출
다른 사람에게 우리를 설명할 때 충분히 말하고, 설득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똑같이 놀이로 말하는 다른 곳들과는 다른, 전래놀이in만의 차별화 된 것은 무엇일까요?
이 과정을 통해서 사회의 ‘어떤’ 측면이 문제라고 느꼈는지 / 그래서 사회적 이슈와 우리 동네 이슈에 어떻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 혼자였으면 하지 못했을, 함께여서 가능한 일들이 무엇인지/ 왜 놀이인지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전래놀이는 지역의 문화를 잘 알고 담아낸 놀이일 때 파급력이 있기에 어떻게 사업화해서 여성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인지 목표가 선명해졌습니다.
회원들은 오방놀이터의 사례를 보면서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할 수 없다고 만류했던 일도, 엄마들에 의해 ‘비’전문 영역에서 그들이 하지 못한 새로운 성취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세상이 이 모양이라 비전문가들인 엄마들이 나섰다.”라는 강사님의 표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회 : One page proposal 함께 만들기
전래놀이와 관련된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아이템을 개발하고, 사업화 계획을 세워서 본격적으로 계획서를 작성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후 순서대로 결과물을 발표하고, 종합 평가를 해 보았습니다.
전래놀이in은 지난 2013년 시범사업 때 대상을 분류해서 네 집단(유아, 성인, 아동, 전체)에 맞는 놀이를 준비하는 사업을 계획했었는데요. 회원들 앞에서 대표자가 브리핑을 하면서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이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왜? : 나를 설득할 수 있는가?
사업계획서는 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누구라도 만들 수 있습니다. 맥락만 채워 넣으면 되기 때문이죠.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계획서 안의 내용을 받치고 있는 여러분들의 비전입니다. 끊임없이 ‘왜?’ 라는 질문에 답을 하면서 지속가능함을 담보해야 합니다.
공동체적으로 일한다는 것은 잦은 소통과 협동하며 연대하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그게 아니면 개인사업을 하는 게 맞습니다. 끊임없이 회원들과 소통해야 합니다. 만약 대화하지 않고 짐작해서 넘어갈 경우에는 나중에 생각지도 못한 문제와 마주하게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사업을 하는 이유가 돈이 생겨서인지, 아니면 좋아서, 정말 하고 싶어서인지 가름할 중요한 분기점인 것 같습니다. 당장은 갈등이 생기더라도 구성원들이 가진 생각들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방향을 잡았으면 합니다.
# 언제부터 노는 데 돈을 지불했어?
놀이사업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걸까요? 돈을 벌기 위해서? 아니면 놀이문화 확산을 위해서? 아니면 둘 다? 그렇다면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일은 어떤 일이 있을까? 이런 착안이 들 수 있도록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4회 : 협동조합의 설립 절차 / 강사 : 송준호 (시민과대안연구소)
4회 컨설팅은 시민과대안연구소 송준호 팀장님을 모시고 협동조합의 설립 절차에 대해 강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협동조합이란 공동의 필요를 공동의 사업으로 해결하는 것을 말하는데. 사람이 다섯 명 이상 모여서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체를 말합니다. 다시 말해 공통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율적인 조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협동조합의 특징은 1)조합원이 공동으로 소유 2)1인 1표의 민주적 운영 3)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4)출자액이 아닌 이용규모에 따라 배당한다는 이용자 중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협동조합의 장점은 이용자 소유의 기업이라는 것이지만, 자본조달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내적인 연대와 사회적 연대 필요합니다.”
“오랫동안 유지되는 협동조합에게는 일곱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자발적이고 개방적인 가입, 민주적인 운영, 조합원의 경제적 참여, 자율과 독립, 교육과 훈련, 협동조합간의 협력, 지역사회 기여가 그것입니다. 협동조합은 영리법인이지만 사회적 협동조합은 비영리법인이라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적 협동조합은 지역주민들의 권익, 복리증진과 관련된 사업을 수행하거나 취약계층들에게 사회적 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협동조합입니다”
글/사진 : 이광민(사업지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