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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센터 워크숍 다녀왔습니다!
(인천 마을공동체의 흐름, 한국 마을공동체와 지원센터의 역할에 대한 직무 워크숍)
2014년 1월 17일 중구 팥알(Pot-R) 카페에서 센터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이날은 직원간의 팀워크를 위한 프로그램, 인천 마을만들기의 흐름, 전국네트워크의 연혁과 활동, 지원센터의 역할․지향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별히 박홍순 마을만들기 전국네트워크 운영위원장께서 강사로 참석해 주셨습니다.
1부 : 커뮤니티 프로그램
‘ICE BREAKING!’ 그림으로 살펴보는 성격유형검사 시간입니다. 송숙자 팀장님의 진행에 따라 나와 센터 식구들의 성향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면서 ‘나는 주장이 강한가?’, ‘생각이 많은 편인가?’, ‘자신과 가족 관계는?’, ‘완벽주의자인가?’, ‘언제 기쁘고 언제 힘들어할까?’ 와 같은 것들을 알아보았습니다. 평소에 가까이 지내지만 미처 몰랐던 나와 당신! ‘따로 또 같이’ 일하는 센터 식구들에게는 서로를 좀 더 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2부 : 인천 마을공동체의 흐름과 현재
다음으로 ‘인천 마을공동체의 역사’에 관한 발제가 있었습니다. 진행은 이혜경 사무국장님이 맡아 주셨습니다. 인천의 마을공동체 활동을 처음부터 돌아보고, 그 의미에 대해서 성찰해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과 ‘지역’ 간의 사회적 관계
마을공동체 활동은 70-80년대 ‘도시빈민운동’에 기원을 두고 있다. 당시 인천은 지역적 특성상 영세한 노동자들이 많았다. 이런 배경은 사람과 지역 간의 사회적 관계에 대한 관심을 도시빈민운동으로 나타나게 했다. 이러한 ‘사회적 관계’에 관심하는 것이 마을 만들기의 근본적인 토대가 되었다. 같은 뿌리에서 나와서 각자의 분야에서 꽃을 피운 것이 ‘주민자치운동’, ‘작은도서관’, ‘생협운동’ 등이다. 모두 마을 만들기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한 예로, 청천동에 있는 ‘동네야 놀자’는 노동자들이 주축이 되어 시작되었다. 재개발로 인한 보상(감보율) 투쟁이 발단이었는데, 처음엔 사람들이 ‘나’의 이해관계 때문에 모이기 시작했지만 결국 ‘공적 이익’을 획득하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그것이 다시 공부방의 형태로 이어진 긍정적인 사례로 남았다.
마을만들기는 비즈니스가 아니다.
온 마을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잘 키우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런 관심이 자기 마을 밖으로는 나가지 않는다. ‘우리 마을’에만 빠져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하지만 어떻게 할 것인가? 인천의 시민단체에서 민간단위 활동을 하고 있으니 함께 하자고 연락을 취했지만 당시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2011~2012년 동안 계속 학습모임을 열고 안산 마을지원센터에 찾아가며 고민을 나누었다.
그러던 중 마을공동체 지원조례가 제정되었다.(2013.5월) 조례를 연구하고 있을 때 도시건축과에서 시의회 간담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민간위탁을 가닥으로 한 지원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공동체위원회가 꾸려지고 예산이 편성된다는 것이었다.(2013.6월)
그래서 민간 차원에서 이를 받을 준비가 필요했다. 그래서 ‘마을넷’을 통해 센터가 개소하게 되었다. 그러나 센터가 꼭 필요한지. 지원센터가 아닌 다른 방식은 없는지에 대해서 계속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주도성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네트워크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철학적 고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원센터 운영은 현장에서의 소통 없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 현장의 네트워크로 확장되도록 거점 역할을 해야 한다. 마을 만들기는 사업이 아니다. 민주시민을 길러내지 않으면(인식 변화, 사람변화) 한낱 돈 받아서 하는 비즈니스로 전락한다. 주민이 민주주의의 근간이고 주민자치가 바탕이며 이것이 마을과 분리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사회적 경제를 바탕으로 한 평생학습, 자원봉사 등의 풀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 끝에 생길 성과는 주민자치 실현, 자긍심으로 남을 것이다.
모두의 이해관계를 위한 ‘협동’과 ‘분배’의 중요성
지원센터의 여러 활동들을 외부에서 지켜본다면, 아마 행정의 일을 돕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발적인 지역공동체활동’, ‘민관협력’, ‘주민주도’를 통해 이루어지는 마을 만들기이다. 무엇보다 기존 주체들의 욕구와 이해관계로 시작해서, 주민운동의 핵심인 ‘협동’과 ‘분배’를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주민자치와 마을 만들기는 별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군․구, 시 단위와 흩어져 있는 자원봉사, 복지관, 사회적경제 센터 등과 간담회를 추진하고 토론의 자리를 많이 만들 필요가 있다.
3부 : 박홍순 위원장 (마을만들기 전국네트워크 운영위원장) 강연
“한국 마을공동체와 지원센터의 역할”
‘있는’ 것을 ‘잇는’ 것이 마을만들기
마을 만들기 전국네트워크는 ‘대안적인 삶’ 들을 한데 묶기 위한 개인들의 열린 관계망을 위해 만들어졌다. 옛날에는 단체, 협의체가 만나서 일을 진행했지만 마을 만들기는 그러한 구속을 벗고 개인의 자격으로 참여하는 열린 관계망을 지향한다. 그래서 마을은 ‘있는 것을 잇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마을은 이미 우리 삶 속에 있는 것인데 ‘마을을 만든다.’고 하면 사람들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들의 삶이 파편화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게 아니라 “있는 것을 잇는” 것이다. 공동체로서의 마을이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개인들의 흐름을 연결해보는 것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이냐 한다면 단연코 개인들의 열린 관계망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전국네트워크의 흐름
마을운동을 이야기할 때 7, 80년대 지역사회운동부터 시작할 수 있지만, 90년대 후반 빈민운동 연구자 그룹, 일본에서 공부한 사람들 중심으로 한국에 소개된 것이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공식적인 지자체 차원에서 연구되기 시작된 것은 99-2000년 즈음이다. 당시 도시계획에 마을 만들기를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서울시 정책에 반영되었다. 이런 결과들을 모아서 연결해보자고 모인 것이 2003년경이다.
그리고 주민자치가 공식적으로 마을 만들기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이 2005년 정도로 보고 있다. 2004년 서울 크리스천아카데미가 결정적인 대화모임 역할을 했다. 당시 참여정부가 지역균형발전위원회를 통해서 균형발전 정책들을 내놓기 시작할 때였고, 이런 흐름들을 모으자는 네트워크 성과였다.
정부가 2005년부터 정책을 동반해 본격적으로 준비하니까 민간차원에서 대응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주민자치 운동하는 그룹에게 전국단위의 마을네트워크를 제안했다. 그래서 개인 간의 네트워크로 출발하자는 정신으로 출발해서 복잡하지 않은 조직체계(운영위원회, 운영위원장 정도)만 두고 시작했다.(2006)
첫 전국대회를 진안에서 시행했다.(2007) 진안에서 먼저 쌓였던 성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대회로 전국 사람들이 모여 교류하고, 농촌형 마을을 외부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2회는 속초에서 시행했다. (2007년 가을) 주민자치 전국박람회와 결합해서 진행한 예외적인 케이스다. 이 당시에 역량이 없었기 때문에 독자적인 전국대회를 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이후에도 계속 의지를 갖고 있는 진안에서 진행했고, 축적된 성과를 가지고 진안 축제가 만들고 지금까지 잘 이어져 오고 있다.
2009년 정권교체가 되고 네트워크도 침체기에 빠졌다. 3년간 모임이 열리지 않다가 “마을활동가들이 만날 수 있는 장치가 무너졌다”는 문제제기로 인해 2010년 가을에 대화모임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리고 침체된 전국모임을 다시금 활성화하고 지역의 풀뿌리운동을 자극하고 연계하기 위해 매달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마을 만들기에 대한 고민을 오랜 시간 이어오고 있으며 그 희망의 단초를 마을과 사람에게서 발견하고 있다.
대화모임의 성격
대화모임은 개인 간 교류와 소통이 중요하다.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통해 개인은 다른 사람들과 교감하고 그들과 연대할 내용과 방법을 자연스럽게 발견하게 된다. 이들은 단체나 조직의 대표로 참여하여 문제를 지지 않고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여 다른 이들과 직접적으로 연대․협력하고 보다 친밀하고 효과적인 문제해결방안을 찾아간다. 그렇게 모두 함께 가져가기 위한 가치의 고리를 고민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지식의 공유와 축적에 의의를 둔다. 대화모임은 자발적인 참여와 자원봉사․재능기부를 통해 만들어진다. 한사람의 개인이 마을 만들기에 대한 경험과 고민을 다른 이들과 나눔으로써 상호발전을 모색하고 자기학습을 스스로 주도하고 있다. 생각과 고민이 깊이를 더하고 사람 사이의 수평적인 관계망이 넓어지면서, 우리가 공유할 수 있는 마을 만들기 작업은 점점 두터워지고 있다.
앞으로 지원센터는 평생학습센터, 자원봉사센터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부분적으로 사회적경제 그룹과 같이 협력해야 한다. 그래서 마을기업이 지역적 연관성이 높은 영역이 되어야 한다. 도시재생의 측면에서 서울에서 뉴타운에 대한 대안이 초창기 이슈였다. “마을센터가 그걸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그 문제는 그렇게 해결되지 않는다. 주거재생 문제는 따로 해결해야 한다. 도시재생과 관련된 센터는 별도로 세워야 한다.
글 / 사진 : 이광민(사업지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