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업데이트 : 14/05/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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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열린 실험실, ‘청년플러스’

        지난 3월, 중구 신포 문화의 거리 입구에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 ‘연습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곳은 인천의 청년 […]
Written by: doog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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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중구 신포 문화의 거리 입구에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 ‘연습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곳은 인천의 청년 문화단체인 <청년플러스>가 기존의 열린 실험실(OPEN LAB)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재 디자인해서 만들어졌는데요!

  코워킹 스페이스는 ‘같이 모여서 함께 일한다’는 뜻이지만, 어떤 조직이나 단체에 소속된 형태가 아니라 독립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자유롭게 일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만났기 때문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생기기도 하고, 협업이 이루어지기도 쉽다고 하네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공유’입니다. 좁게는 사무기기와 비품으로 시작해서 넓게는 ‘인적 자원’과 ‘사회적 자본’까지 공유하는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업무형태를 만들어 낼 공간에 대한 소개부터 지금까지의 활동에 대해서 물어보았습니다. (청년플러스 회원 서하얀(서), 오아영(오)씨와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좌측부터 유명상 마담, 인터뷰어 오아영 씨, 서하얀 씨

 

청년플러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서 : 동네에서 재미있게 살고 싶은데 ‘꺼리’가 없었어요. 그렇다고 구지 서울까지 갈 필요는 못 느꼈어요. 왜냐하면 인천 안에 내가 알고 있는 숨은 보석 같은 곳들이 분명히 있었거든요. 그런 것들이 알려지지 못한 아쉬움, 인천이 가지고 있는 낙후된 도시 이미지를 바꾸고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았죠.

  오 : 외로이 떨어져 있는 청년이 하나 둘 모일 수 있었던 것은 축제, 영화제 등을 기획했던 문화기획 <신포살롱>에서 부터였어요. 청년 기획단을 통해 진행되었던 프로젝트가 확장된 거죠. 청년 플러스는 개인 간의 모임인데, 규칙이 없어서 버스 정류장처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요. 2012년 9월부터 청년끼리 구성해서, 2013년 1월 신포동에 거점을 잡게 됐어요.

  서 : 청년+라는 이름은 그냥 지은 이름이에요.(웃음) 어떤 주제건 청년 옆에 +(더하기)를 붙이면 청년의 주제가 되는 거죠. 일자리, 연애 집, 농사, 꿈 등 모두 혼자 하던 고민이었는데 그게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겪고 있는 문제라는 것이 중요했던 것 같아요.

  오 : 청년과(+)청년이 만나 +실험을 하게 된 건데요. 오픈랩의 성격이 그렇듯 지역 이웃과 만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마음껏 시도하는 거에요. 특히 또래들끼리 모이니까 수직적이지 않고 편하게, 하고 싶은걸 기획할 수 있는 점이 좋아요.

 


▲ 신포살롱에서 진행했던 축제 ‘좋아요 인천 페스티벌’ 모습

 


▲중구를 중심으로 진행한 프리마켓과 공연 모습

 

▲각종 포럼 사진들

 

어떤 매력이 활동을 계속 하게 만드나요?
 

  오 : 여기는 다양한 사람, 많은 친구들을 만나는 공간이에요. 일종의 놀이터인 셈이죠. 인천에는 이런 공간 자체가 없어요. 모임이 생겨도 만난 다음에는 다시 흩어지곤 하니까요. 많은 사람이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서 : 아이디어를 내고, 시도해 보다 보면 정주하거나 자기 기반을 찾고자 하는 사람이 생겨요. 운영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다 보니 공동 작업장을 구상하게 되었어요.

 

▲ 코워킹 스페이스 ‘연습장’이 생기기까지. 청년들이 직접 공간을 꾸미고 작업했다고 한다.

 

▲연습장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 청년플러스 건물 2층에 있다.

  서 : 청플 2층에 마련된 연습장은 원래 포럼이나 공연을 하던 장소였는데, 프로젝트가 없으면 창고가 되고, 겨울엔 추워서 발길이 뜸해지는 공간이었어요. 올 들어 제대로 작업을 해보자! 하고 합심해서 사무공간을 만들게 되었어요. 유지비용은 멤버들이 공동으로 출자했고 평일에 3~4명, 주말에 10명 정도 이용할 수 있도록 3-40명 정도 모집하려 해요.

  오 : 대학생, 백수, 프리랜서 디자이너, 문화기획자, 동네에 손으로 작업하는 사람들, 혼자 책 읽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이용할 수 있어요. 각자 자기가 하는 작업을 열심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협력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우리는 이걸 ‘우연한 협력’이라고 불러요. 한번은 켈리그라피(글자로 그리는 그림)를 하는 분이 작업장에 계신데 레지던스(끼룩끼룩 갈매기 여관에 거주)중인 인디 뮤지션이 앨범에 쓸 커버 아트가 필요했던 적이 있어요. 곧 우연한 협력으로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결과물이 만들어지게 됐죠.

 

▲ ‘끼룩끼룩 갈매기 여관’ 사진. 이름은 여관이지만 여관, 게스트하우스는 아니다. 동네 빈 방을 활용한 아티스트 레지던시이며, 예약이 없을 시에 여행자들이 머물 수 있도록 빈 방을 공유하는 플랫폼이 된다. (레지던시란 특정 지역에서 일정한 기간 동안 머물면서 작업을 하거나 문화체험, 전시 등의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거주 프로그램’이라고도 말한다. 예술 분야에서는 예술가들의 다양한 교류 및 교육 등의 목표를 가지고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서 : 예전엔 작업이 길어질 때면 늘 와이파이가 되는 카페에 가서 작업을 했는데, 시간이 늦으니 차도 끊겨 택시 타고 귀가하기 일쑤였어요. “이럴 바에 우리 확 돈 모아서 하나 차려?” 하고 내뱉은 말이 현실이 된 거죠.(웃음) 동네에 빈 방이 있을까? 해서 찾다 보니 진짜 있더라구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끼룩끼룩 갈매기 여관’을 만들었어요.

  오 : 개인 작업공간에 대한 욕구가 있었어요. 그래서 아티스트와 연결한 레지던시 형태로 운영하면서 그 외에는 여행자들이 머물 공간. 게스트하우스로 쓸 수 있게 만들었어요.

  서 :  10명이 출자해서 만들었는데, 지금은 홍보, 예약, 청소 등 노하우가 꽤 쌓였어요. 입주 작가나 여행가들에게 동네 활동을 소개하기도 하는데 내일로(기차여행) 여행객 사이에서 입소문이 많이 난 듯해요. 숙박을 자주 물어보시거든요.

  혼자 책 읽으려는 사람들이 이용하기도 하고, 종종 파티룸으로도 이용해요. 마을을 주제로 한 음악, 다큐멘터리, 그림, 전시회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고요. 숙박을 통한 수입과  더불어 재미도 얻게 되었어요.

▲매주 목요일 열리는 소셜 다이닝 ‘동인천 목요식당’. 청플 공간 1층에서 열린다.

함께해서 좋은 점이 무엇인가요? 공동의 관심사나 지향하는 것들이 생기기도 하나요?
   오 : 모든 게 재미에서 출발했어요. 인천에서 노는 재미를 모르기 때문에 다른 곳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게 아닐까 생각해요. 그래서 ‘즐겁다고 할 만한 경험’을 만들어 내고 싶었던 거고. ‘좋아요 인천’ 페스티벌이 그런 맥락이에요. 축제를 통해서 그런 경험을 만들어 본 거죠. 개인적으로는 동네 여행사 ‘버스토리’를 운영 중인데, 여행으로 인천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여러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면서 무엇을 느끼셨나요? 힘든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오 : 대부분의 사업을 하드웨어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쉬웠어요. 앞으로는 내용이 채워져서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라요. 

  또, 공간 마련과 같은 경우가 쉽지 않은 문제긴 해요. 누군가 딱! 하고 쾌척해 주면 좋겠지만 말처럼 쉽지 않죠. 그렇다고 지원사업을 통해서만 만드는 것도 해답은 아닌 것 같아요. 지원사업은 시장이라는 파이를 넓히는 게 아니라, 정해진 파이를 쪼개 먹는 느낌이라서요. 게다가 지원사업이 될 만한 것은 정해져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유롭게 할 수 없는 것 같고..지원받는 내용에 대해서는 점차 줄여나가려고 해요.

  중요한 것은 “그거 좋더라” 라고 하면 “그래? 한번 해볼까?”에 이어서 시도해 보고, “와~” 하는 경험들을 조금씩 쌓는 거에요. 프로젝트를 함께 해보면서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을지 고민해요.

 

혈기 넘치는 젊은이들끼리 있다 보면 갈등이나 해프닝도 생길 것 같은데 어떤가요?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실험들을 지속 가능하게 해볼 수 있을까요?
  오 : 오픈랩은 자유로운 공간이라서 갈등이 생길 게 없어요. 놀이터에서 노는 건 누구나 가능하잖아요. 상식적으로 행동하면 뭐^^ 문제 없겠죠? 아직까지 그런 일은 없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할수 있겠냐는 질문은 음.. 모든 일은 점진적으로 쌓여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조금씩 나아가는 것 아닐까요?

 

▲청년플러스 공간 전경

 

청년플러스 페이스북 : www.facebook.com/youthpluswe
청년플러스 블로그 : http://blog.naver.com/youthplus
연습장 홈페이지 : www.communitypractice.tumblr.com

인천 청년문화공동체 신포살롱 카페 : http://cafe.naver.com/sinsalon
끼룩끼룩 갈매기 여관 페이지 : http://kirukkiruk.com/
끼룩끼룩 갈매기 여관 페이스북 : http://www.facebook.com/kirukkiruk
아삭아삭 순무민박 페이지 : http://ganghwaminbak.tumblr.com/
동네여행전문사 버스토리 블로그 : http://bustory.org/
빌리지 디자인스쿨 블로그 : http://vdschool.tistory.com/

 

글 : 이광민(사업지원팀)

사진출처 : 청년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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