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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현엑슬루타워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 등이 함께 있고, 커뮤니티 센터 등의 시설이 잘 조성되어 있는 초고층 아파트 단지이다. 외부에서 보기에도 높고 멋진 아파트라서 눈길이 가는 곳이다. 그런데 용현엑슬루타워는 이런 모습 이외에도 주목할 사실이 있다. 바로 이 곳에서 ‘2019 인천광역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사업’에서 2곳이나 선정되었다는 점이다. 그냥 보기에는 왜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2곳이나 선정이 되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들은 그러한 이야기를 들려줄 ‘용현엑슬루타워의 부녀회’와 ‘오병이어’, 2개의 마을공동체이다.
인터뷰에 의하면, 용현엑슬루타워의 분위기는 매우 좋다. 입주민들끼리도 친근하게 지낼 수 있고, 상대방의 일도 내 일처럼 여기고 도와주는 분위기가 퍼져 있다. 그런 부분들이 크게 영향을 주어서 박성희 님은 “살면 살수록 정감이 가는 시골 동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좋은 분위기가 된 이유에는 커뮤니티센터, 특히 사우나실이 한 몫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박경숙 님은 “사우나 시설에서는 서로 벗고 만날 수 밖에 없는데, 그러다보니 더 빨치 친해진 것 같다”면서 “쿠킹룸에서 밥을 같이 둘러앉아 먹음으로써 친화력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인터뷰 참여자들 모두가 용현엑슬루타워가 분위기도 좋고 살기에도 좋은 아파트라는 것에 모두 공감했다.
용현엑슬루타워에서는 인천시의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사업에서 2곳이나 선정이 되었다. ‘용현엑슬루타워 부녀회’와 ‘오병이어’라는 2개의 모임이 선정이 되었는데, 사실 회원들은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사업(공모사업)에 대해 안 지 얼마 안되었다. 올해 1월에 열린 ‘2019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사업 우수사례 발표회’에 우연히 참석하게 되어 지원사업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우수사례로 수상을 하는 마을공동체를 지켜보면서 용현엑슬루타워 공동체 주민들은 ‘활동 내용들 중 일부는 원래 우리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고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또 지원사업을 현장에서 알게 되면서 마을공동체에게 좋은 사업임을 느끼고 지원을 하게 되었다.
용현엑슬루타워가 지원사업에 참여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지만, 마을 활동은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 왔다. 아파트 단지 청소나 화단 조성, 음식 나눔 등의 봉사는 물론이고, 텃밭을 가꾸어 나누는 것도 이미 예전부터 해왔던 일이다. 그런 경험들이 미리 쌓였기 때문에 올해 지원사업을 진행하면서도 우왕좌왕하지 않고 사업을 순탄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아파트를 위해 곳곳에서 봉사하는 ‘용현엑슬루타워 부녀회’
용현엑슬루타워 부녀회는 현재 활동 2년차이다. 부녀회장인 박경숙 님은 “부녀회가 처음 형성되었을 때는 많이 엉성했고 친목 취지로 시작이 되었지만, 활동을 하다보니 점차 여러 가지의 일들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회비를 조성해 꽃을 사다가 단지에 심기도 하고, 단지 청소, 어르신들 식사 대접 등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부녀회의 활동을 전반적으로 소개했다.
올해에는 지원사업으로 ‘봄맞이 꽃 심기’, ‘초복 어르신 대접’, ‘음악회 지원’ 등의 활동을 펼쳤다. 그냥 글자로만 보는 게 아니라 좀 더 깊게 살펴보면 모든 활동에 회원들의 품이 많이 들어갔다. 정말 아파트를 위한 봉사이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서 부녀회 부회장인 정미자 님은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통해서 부녀회가 한층 더 성숙해졌다”면서 “다음에 또 한다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희망을 말했다.
텃밭을 일구어 주민, 그리고 지역과 함께 나누는 ‘오병이어’
오병이어는 아파트 단지 한쪽에 있는 자투리 땅을 텃밭으로 일구어서 그곳에서 나는 수확물로 요리를 만들어 같이 나누어 먹고, 야채 등도 나누는 활동을 하고 있다. 오병이어의 대표인 김영희 님은 “작은 것을 가지고 많은 것을 나눌 수 있다는 의미로 성경의 한 구절을 따와서 공동체의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오병이어는 텃밭을 가지고 나눔을 통해 입주민들, 그리고 아파트의 경비원, 청소부, 독거 어르신들과 같이 밥을 먹고 소통을 한다.
원래 그 자투리 땅은 빈 공간이었다. 그렇다 보니 처음에는 쓰레기로 가득해서 아파트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는데, 김영희 님이 이것을 보고 공터를 텃밭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8년 동안 텃밭을 계속 운영해오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게 되었고, 애물단지였던 땅은 소중한 보물을 주는 매력적인 땅으로 변했다. 공간뿐만 아니라 입주민들의 소통도 그만큼 늘어나서 사람들 간의 관계도 더욱 두터워졌다.
박성희 님은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좀 더 빨리 알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면서 아파트의 화초를 더 유심히 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아파트 화단의 풀이나 나무가 죽어가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렇게 활동을 하다보니 죽어있는 화초를 보면 마음이 안타깝기도 하고 하면서 아파트 환경에 대해 관심과 애착을 갖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박경숙 님은 “처음 지원사업을 하다보니 어려운 점들도 있었지만 서로 협력을 잘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아파트 행사를 할 때에도, 회원들 그리고 입주자대표회의 분들 등 여러 주민과 관계자 분들이 도와주셔서 일이 잘 진행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김영희 님은 “텃밭을 하다보면 아이들이 저를 ‘농부 할머니’라고 부른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텃밭에서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는데, 하나씩 다 설명을 해주다보면 아이들이 농작물이나 텃밭을 보고 배운다는 것이 참 좋다”고 말했다. 이어서 “텃밭을 하면서 이제는 저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한테도 수확물을 나눠주고 있다”면서 “나누는 것이 참 뿌듯하고 좋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이동현 님은 “전에는 모르는 분이었더라도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하면서 많은 인원들이 참여를 하게 되고, 그렇게 서로 인사를 하면서 알게 되니까 주만 간 화합이 잘 되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행사도 참 많았는데 그것들을 다 치렀다. 여기 계신 분들께 참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정미자 님은 “용현엑슬루타워로 이사오기 전에는 개인이 중요했다.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면 끝이었다”고 말하면서 “여기서 부녀회를 하면서 봉사가 나를 성장시키는 것 같고, 봉사의 기쁨도 조금씩 알게 되었다”고 이어 말했다. “예전에는 나 위주로 살았다면 지금은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면서 다음 활동은 더 나아지겠다는 희망도 들고, 그게 나의 성장으로도 이어지는 것 같다”면서 소감을 정리했다.
용현엑슬루타워에서 공동체 회원들이 해보고 싶은 일들은 다양했다. 어린이도서관도 활성화하고, 공방이나 냅킨 공예들도 입주민들과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하고, 인터뷰에 참여한 분들 모두가 주민들의 참여가 높아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 그렇게 친근한 소통과 참여가 활성화되면 이사 오고 싶은 아파트, 삶이 윤택해질 수 있는 아파트가 되는 것이 회원들의 바람이다.
아파트는 점차 늘어가면서 공동체도 여러 가지의 모습을 띠어간다. 모습과 형태가 아파트마다 다르더라도 변하지 않는 사실들이 있다. 애로사항이 있거나 때로는 갈등이 있더라도 결국 입주민들끼리 서로 화목하게 지내고 협력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면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아파트 공동체라면 자연스럽게 살기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용현엑슬루타워 부녀회와 오병이어, 용현엑슬루타워 공동체는 그렇게 지금도 소통하며 발전 중이다.
글 홍보담당 / 사진 ‘용현엑슬루타워 공동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