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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돌보고, 일하고, 가꾸는 ‘살고 싶은 우리마을’
‘부평구 마을공동체 만들기 설명회’ 박종렬 센터장 강연
“어느새 우리 사회는 남을 신뢰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처음 만나면 불신부터 합니다. 반면에 스웨덴에서는 처음 만난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이 6-70%나 나옵니다.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고, 어려움을 돌봐주는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박종렬 센터장이 운을 떼었다. 이날 설명회는 ‘마을에 대한 이해’부터 ‘마을의 역할’, ‘공동체를 만드는 방법’, ‘센터의 역할’을 알리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마을공동체는 무슨 일을 할 수 있나
마을은 공동의 환경, 관심사를 가진 집단을 말한다. 이런 공동체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발굴하고 진행하는 것이 마을 만들기이다. 강사는 인천발전연구원의 제안을 근거로 인천의 마을 역할을 “함께 돌보고, 함께 일하며, 가꾸고 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을활동은 ‘함께 돌보는’데서 출발할 수 있다. ‘서울 성미산 마을공동체’가 처음 시작한 것도 공동육아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보육시설이 부족하고 비용이 부담되는 것이 고민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린이집이나 공부방을 부모들이 직접 운영한다면 어떨까? 강사는 “이러한 교육 공동체의 사례가 사회복지와 교육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함께 일하는 마을기업’ 활동이 있다. 마을기업은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같은 것을 말하는데, 옛날 시골의 품앗이를 떠올리면 쉽다. “사람들이 지역의 가게를 이용하고,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 마을 풍토에 맞는 먹거리를 개발하는 일을 할 수 있다. 함께 고민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서 일자리도 창출하고, 음식도 나눌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주거환경을 바꾸기 위해 함께 가꾸는 일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인천은 아파트도 많지만 원도심·저층 주거지 관리지역이 대부분이다. 이제는 관에서도 ‘도시재생사업’에 있어서 재개발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에 대안으로 주민이 주도의 재생사업에 팔을 걷었다.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기 위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건축가나 설계사를 초청해서 자기 마을을 구성하는 것 또한 마을 만들기의 일부”이다.
그밖에 문화를 함께 즐기는 분야에서 공동작업을 모색해볼 수 있다. 마을 잔치에 동네사람들이 모여 그 마을에 어울리는 전통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것이다. 마을공동체는 이런 것들이 다 엮인 것을 의미한다.
마을공동체 만들기의 과정
마을 만들기에서는 ‘주민들이 주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래서 먼저 마을에 애정을 가지고 가꾸려는 사람들이 모인다. 그다음 동네에 있는 자원을 함께 조사하고, 그 자료를 가지고 우리 지역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이 무엇인지 찾는다. 그렇게 만들어진 의제를 가지고 마을추진협의회와 같은 조직을 만들어 지원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
“마을 만들기는 민간주도의 상향식 풀뿌리 지역개발이며,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최선이 아니라도 차선에 합의하며, 상호학습의 시간을 거쳐 점차적으로 발전하는 전략을 취한다. 주민들이 모여 공동으로 쉽게 해결 가능한 과제를 발굴하고, 학습과 토론. 합의의 민주주의 정신을 존중한다. 그리고 공동실천을 통해 이런 훈련을 거듭하고 몸으로 익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을 만들기는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훈련장이다.“
마을의 종류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은 주거환경을 개선한 ‘지역개발형 마을’이다. 또 각 마을의 작은도서관들은 복지, 교육에 관심한 결과로, ‘사회서비스형 마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생활경제, 마을기업에 관한 활동들은 ‘커뮤니티 비즈니스형’ 마을에 속한다. 그밖에 ‘동네야 놀자’ 같은 단체는 공동체를 통한 마을활동의 사례이다. 이렇게 내용은 다양하지만 결국 지역공동체성이 회복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센터 주요사업
지원센터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교육사업’이다. 주민자치 인문대학 -> 마을리더 양성교육 -> 마을 코디네이터로 이어지는 교육사업은 주민이 마을 일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게 하기 위해 개설되었다. 마을을 위해 시간을 내고, 일을 할 수 있는 활동가 육성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을의 다양한 고민을 듣고 지원하기 위해 ‘마을상담소’를 운영한다. 마을사업과 관련해서는 ‘찾아가는 컨설팅’을 통해서 마을 특성에 맞게 자문을 구하고, 지원사업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마을활동가 대화모임’. ‘토론회’ 등의 자리를 만들어서 지역, 전국단위의 교류협력을 위한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하면 마을공동체가 지속적으로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연구하는 조사․연구사업도 진행한다.
글 / 사진 : 이광민(사업지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