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업데이트 : 21/06/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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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마을활동가양성과정에 참여한 <교육공동체 고리> 유순형 님을 만나다

▲ 2016 마을활동가 양성과정에 참여한 <교육공동체 고리> 대표 유순형 님 1. 선생님이 살고 계신 마을인 ‘부평구 삼산동’은 어떤 마을인가요?   […]
Written by: doog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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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마을활동가 양성과정에 참여한 <교육공동체 고리> 대표 유순형 님

1. 선생님이 살고 계신 마을인 ‘부평구 삼산동’은 어떤 마을인가요?

  저는 부평구 삼산2동에 살아요. 처음엔 허허벌판이었어요. 개발이 되면서 아파트 단지와 삼산체육관, 마트 등이 들어왔지요. 지하철 7호선이 지나가고 바로 옆에 부천 상동과 연결되어 있어서 입지조건이 좋고 교통도 좋아요. 동네도 깨끗하고 굴포천도 끼고 있고.

  재개발이 아니라서 외부에서 이주한 주민이 많습니다. 서울에서 온 사람들도 있고 지방에서 온 사람들도 있어요. 그래서 어떨 때는 아파트 이름이나 평수로 상대를 파악하려 합니다. 정보가 없고 서로에 대해서 알 기회도 없기 때문이지요.

2. 자기소개와 함께 그동안 <교육공동체 고리>에서 활동하시고 있다고 하는데 마을활동가 양성과정에 참여하신 까닭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교육공동체 고리>에서는 어떤 분들과 함께 하시고 있는지 이야기해 주세요.

  제일 어려운 게 자기소개인 것 같아요. 2016년 지금, 저는 세 아이를 키우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엄마이고요. 아이들을 위해 어른으로서 이런 건 바꿔야 하지 않을 까에서 비롯하여 엄마들과 함께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 <교육공동체 고리>를 만들었고, 그곳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육공동체 고리> 활동을 하면서 옆 마을과 만나고 싶었고,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고 싶어 마을활동가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교육공동체 고리>에는 큰 애와 같이 유치원, 학교를 다닌 아이들의 엄마, 학부모 2명, 도서관에서 근무하면서 만난 자원 활동가 어머니까지 한 분해서 저까지 6명이 모이게 되었어요. 제가 느끼기에는 문제의식을 가진 분들이 있었고 해결점을 찾고자 하는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구성화되고 조직화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갖고 <교육공동체 고리>를 만들었어요. 저희는 자주 학습모임을 하고 학습 모임이 끝난 후 운영회의를 같이 해서 일주일에 한 번은 만나요. 이름을 붙여서 학습모임을 꼭 하면서 운영회의 등을 하는데 사실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상을 나누거나 이런 게 큰 부분을 차지하지요.



▲ 매주 수요일 10시에서 12시에 진행하는 페미니즘 북콘서트

3. <교육공동체 고리>를 왜 만들게 되셨나요?

  저는 사실 공동체 명에 ‘교육’이란은 말을 붙인 것 자체가 스스로 한계를 준 것 같아서 답답함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면도 있어요. ‘교육’이라는 문제가 한 개인이나 사회에도 중요한 요소더라고요. 특히 경제적인, 사적인 격차로 인해 누구나 동등한 기회를 부여받아야 할 교육이 차이가 많이 나고 미래가 결정되어지는 게 속상했어요.

그리고 특히나 학교에서 엄마들을 만나는데 다 자기 자녀를 걱정하고 사랑해서 제일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해요.그런데 ‘사랑’이라는 이름은 같지만 하는 행동양식과 생각은 모두 달라서 누구에게는 상처가 되기도 하고 어떤 누군가에는 또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는 것들이 나오더라고요. 우리가 부모가 된다는 걸 또는 가정의 경영자가 된다는 걸 준비하고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고 결혼한 사람들이 많거든요. 이 세상 누구나 다 그런걸 겪으니까 지금이라도 공유하고 조금 더 크고 넓은 시선으로 그런 것을 조명해 보고 그 안에 자기를 바라봤으면 그래서 우리가 아이를 사랑한다는 게 무엇인지, 아이를 위해서 하는 게 뭔지 같은 생각이 같은 행동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시작했어요.

 

▲ 2016년 5월, 부평구 평생학습 축제 중에 주민센터 동아리 경연대회에 참여, 아이들과 함께 <물의 여행>을 읽고

 뉴스 형식으로 만들어서 연극공연을 했다

4. 교육공동체 안에서나 학교 내에서의 활동을 하실 때 갈등이 있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하시나요?

  기다림, 말 걸기, 자리마련하기(당사자 서로 말하고 듣기) 등이 갈등을 다루는 과정입니다. 기다림은 갈등의 당사자들을 믿는 것으로부터 가능합니다. 두 번째 말 걸기는 당사자 각각 따로 갈등에 대해 실컷 말하게 합니다. 그러다 보면 해결의 실마리가 나오곤 합니다. 그리고는 맞짱이죠, (웃음)

  갈등은 개인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공동체의 갈등도 다르지 않습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충돌은 갈등으로 발전하지 않아요.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것들이 갈등이 되는 것 같아요. 갈등의 조정자로서 당사자 각각의 언어를 듣고 읽어주고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그런 갈등에서 저의 공정한 견해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5. 그동안 마을주민들과 만났을 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마을활동가 활동을 하면서 무언가 나를 이끄는 힘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한데요. 남의 말을 잘 안 들어요. (웃음) 공동체를 할 때에는 장점이 되어요. 공동체 안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고 다양함 속에서는 공정치 못하고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시선들이 섞여 있는데 모를 뿐이라고 생각해요. 이 과정을 통해서 그런 자기를 발견하게 된다면, 어느 순간 같이 하다 보니 상당히 공정한 사람이 된다거나 사적인 차원에서만 이렇게 이야기하던 사람이 공공을 위한 일을 동참하고 있고 새로운 자기를 발견한 뒤 이래서 좋구나 하고 느끼며 자기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기를 바라요.

  저의 이런 면이 고집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이런 것들이 공동체를 할 때에는 저 사람은 이렇게 한다고 귀가 얇아서 그렇게 하는 사람이 아니구나 가 되지요.

  그런데 이게 단점일 때는 아무리 이야기해도 저 사람은 자기 멋대로 해, “답정녀”란 소리를 피할 수 없답니다.

그리고 마을활동은 제 것이에요. 남들이 알아주던 아니던, 제 자신은 알거든요. 내 것이고 내 시간이고 내 인생을 진짜로 살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걸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 삼산 2동 주민센터에서 “그림책 걸음 여행”이라는 주제로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6. 활동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있다면 어떤 것이고 행복한 점은 무엇인가요?

  어려운 점은 많지요. 하지만 가장 어려운 건 인간관계예요. 똑같은 액션을 해도 같은 리액션이 나오지 않거든요. 그 사람을 잘 관찰해야 그 사람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나오거든요. 이런 부분이 어려워요.

  행복한 점은 사람이 바뀌는 걸 보고 제 자신이 바뀌는 것, 함께 하는 사람이 그런 자신을 본인이 느끼고 이야기할 때에요. 자기만의 방식만 고집해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싫어하고 회피하고 그런 사람이 있는가 하면 힘든 과정을 거쳐서 어떤 것을 해냈을 때 해 보니 이런 면이 좋더라 그리고 앞으로 할 때는 발전된, 작년이 아닌 다른 내가 되어 있더라고 생각하는 그분이 변한 거지요. 제가 어떻게 한 것은 아닌데 보람을 느껴요.

7. 마을공동체에서 함께 자라려면 어떤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항상성의 문제인 것 같아요. 저는 그 때의 저라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이미 저는 이 모임을 만들었을 때의 제가 아니에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자기 점검을 항상 같이해야 하고 같이 하시는 분들과 뭔가를 할 때에는 처음 그 때 왜 이것을 하려고 하는 가 그런 것에 대한 계속된 질문들을 되돌아가서 할 수 있는 항상성을 유지할 때 마을이나 공동체 활동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이 들어요.



▲ 초등학교 내 학부모(책 읽어주는 어머니, 명예 사서) 대상으로 초등학교 도서관 활용과 그림책에 대한 수업을 한

<교육공동체 고리>

8. <교육공동체 고리>에서 앞으로 하시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2016년 초에 1년 계획을 세웠습니다. 첫째는 공동체 학습을 통한 자라는 (학)부모되기, 둘째, <교육공동체 고리> 생각이 담긴 교육콘텐츠 개발 및 교육사업 수행, 마지막으로는 수익창출을 통한 공간마련자금 모으기입니다. 1년, 1년 차근차근 쌓이다보면 ‘공교육’, ‘사교육’이란 말이 없이 교육이 한 채널로 이루어지는 날이 오리라 생각됩니다. 부모와 어른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진심으로 만든 교육환경이 <교육공동체 고리>의 소망입니다.


· 사진 : 양지나 (홍보지원)

     사진 : <교육공동체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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