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토)오전 9시부터 2017 인천 마을공동체 도시대학(이후 도시대학) 현장사례 탐방 과정이 도시대학 참여 수강생, 지도교수, 운영조교 등 25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회적경제 사례인 안산시 일동 ‘협동조합 울타리 넘어’와 인천시 서구 가좌2동 마을계획수립 사례 학습을 다녀왔다.
안산시 일동 ‘협동조합 울타리 넘어’ 활동
2005년 8월. 초등학생이 되는 아이들의 방과후 시간을 어떻게 할 것인가? 여섯 가구의 고민으로 출발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마을공동체 회복과 부모의 역할이 필요함을 공감하고 내 아이, 네 아이를 더불어 키워보자는 의미에서 협동조합 ‘울타리 넘어’를 만들었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2017년 현재. 활동모체가 되는 ‘울타리 넘어’는 필요에 의해 ‘일동협동조합마을카페 “마실”, ‘우리 동네 지역아동센터’를 만들었고 협동의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네 번의 이사 끝에 건물을 매입해 운영 중이다.
김영은 이사장(울타리 넘어 협동조합)은 지난 12년간의 활동을 “공동체 자산 중 보이지 않는 자산인 공동의 경험이 중요하다.” 설명하면서 공동체 운영과 건물운영 등 현실적인 고민해결을 위해 어떻게 상황을 해결해나갔는지를 설명했다. 10년 가까이 주변과 네트워크 과정에서 지치고 힘들어 나가떨어지기 직전에 2014년 안산시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다. 지역에서는 삶의 일상을 크게 흔들어 놓게 된 계기가 되었고. 함께 모여서 우리 아이들 너머 이웃과 함께하는 방향을 고민하면서 지나온 활동 시간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다시 추스르는 힘을 갖게 되었다. 지역사회와 소통을 위해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에 참여해 이웃과 함께 마을축제를 준비하고 2017.10.11. 축제 무대에 7살부터 88세 어르신 등 100명이 함께하는 합창공연을 했다. 내 마을에 살면서 적극적인 참여와 희망이 생겨남을 확인했다.
주민이 스스로 만드는 마을계획 ‘꿈꾸고 상상하고 토론하다’
인천시 서구 가좌2동 주민자치위원회 권순정 위원(가좌2동 주민자치위원)이 ‘마을의제 선정과 실천’ 과정 1기(2005년~2014년)와 2기(2015년~2024년)를 소개했다. 마을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주변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이 마을의제 발굴에 담겨지기까지 6개월의 주민토론회가 이어졌다. “마을의제 수립과 실천을 위한 문제의식 발굴하는 과정으로 동네 사진 찍기가 중요합니다.” 주민 한 사람 한사람이 느끼는 문제가 사진에 담겨져 의제 발굴에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1기에 선정된 7대 의제는 행정․전문가․자치위원으로 마을의제 팀이 구성되어 10년간 실천 활동을 이어나갔다. 각 각의 과제는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진행이 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동네에 들어서 있던 티타늄 공장으로 인한 유해환경 고민에서 출발한 ‘나무와 풀, 사람이 어우러지는 마을’ 의제는 주민의 힘으로 쉽게 접근하기도 힘들었고 해결해 나가는데 어려움이 커 고민으로 남겨져 있었는데 2016년 11월 공장이 이주를 결정해 문제해결이 된 사례다. 10년간 마을 의제를 실천해 나가는 과정에 지역사회와 연대와 협력의 기회가 생겼고 참여자들에게는 즐겁고 재미난 경험이 생겨났다. 일상에서 자연스러운 공론의 장이 만들어졌고 마을리더가 발견되고 성장해 나가는 장이 되었다. 주민과 행정이 협력해 ‘푸른샘도서관’을 개관하고 그 힘으로 ‘청소년인문학도서관 느루’와 마을기업 우리마을카페 ‘사람사이’를 만들어 동네에서 일하고 자원이 순환되는 체계를 만들어 냈다.
“의제 실천과정은 참여자들에게 즐겁고 재미난 경험의 장이 되었어요.”
2기 마을의제 수립과정에는 주민자치위원회 자체토론 6회, 준비위원회 토론 2회, 마을의제작성 주민참여토론 4회 등 의제수립 과정에 주민참여의 기회를 마련했고 토론과정 참여인원이 311명에 달했다. 토론결과 새로 발굴한 의제 6개와 1기 3개 의제를 포함해 9개 의제와 123개 실천과제가 선정되었다. 자체 평가를 통해 잘된 점과 부진한 점을 정리하고 향후 과제도 발표했다.
“가좌2동의 특징이자 장점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실천단위와 결합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사업의 결과를 공유하는데 있어요. 그 과정에 지역의 리더가 발굴되고 훈련이 되어 다시 마을의 일꾼으로 역할이 순환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안산 일동의 경우는 협동의 방식으로 12년 동안 개인의 성장과 마을의 성장을 이루어 나간 과정에 있습니다.” 사례탐방 집담회를 진행한 이혜경 센터장은(인천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센터)두 곳의 사례에 대한 특징을 설명하고 참여자들의 의견과 고민을 나누는 집담회를 진행했다.
여미숙(영성마을) 사례지마다 세대차가 많은데 차이점을 극복해 나간 것이 마음에 남았고 직장생활로 마을에 관심이 없었다. 이번 기회에 공부 좀 해보자 작정하고 참여했는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한명숙(청라 엑슬루) 느루.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는 뜻으로 예전에 많이 썼다. 체하지 말고 더불어 천천히 먹자는 뜻도 있다. 엄마세대에서 많이 썼다. 나이가 많은 세대는 그 만큼 세월의 값을 지불하고 먹은 거라 자부심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세대의 지혜도 많이 필요하다. 공동체 형성 초기단계인 우리(청라 엑슬루)는 우리 환경을 잘 받아들여 천천히 조급해 하지 않고 내가 처한 상황에서 방법을 찾아야겠다. 우리는 모든 것이 이루어진 환경(혜택)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망이 단절된 도시촌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야 하는 숙제를 해결해야 해서 고민이 큰데 천천히 모든 세대를 어우러지는 마당을 만들어 내고 싶다.
‘마을에서 공동체가 따로따로가 아닌 선순환의 방법을 찾으면 되겠구나. 답을 찾았다.’
이명선(37번길) 안산일동의 경우 모체가 되는 ‘협동조합 울타리넘어’가 활동지속 가능한 경제적 충족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협동조합 방식에서 파생된 ‘지역아동센터’, ‘마을카페 마실’도 경제적인 자립이 힘들지 않을까. 마을에서 각자 활동하던 사람들이 모여 사회적협동조합 M커뮤니티를 만들어서 2013년도에 바우처 사업을 시작했는데 아이 한 명에서 현재 150명이 아침 돌봄을 받고 있다. 우리 마을은 송월동 차이나타운과 동화마을을 사이 37번길을 중심으로 모인 거라서 공동체명도 ‘37번길 주민모임’이다. 동네가 안전하지 않고 아이들을 위한 인프라가 없는 공간에서 ‘37번길 주민모임’이 만들어졌는데 ‘사회적협동조합 M커뮤니티’(이하 M커뮤니티)와 활동단위 공동체인 ‘37번길 주민모임’ 각 각의 정체성과 관계를 어떻게 정리하고 활동해야 할까 고민이 컸다. 현재 M커뮤니티는 배 이상 사업이 확대 될 전망이고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수익을 마을공동체(활동)에 환원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개인적인 고민은 힘듦이다. 그만 둬야 하나. 모임 확장과 사회적관계망은 희망이었나. 오늘 사례를 보고 ‘M커뮤니티’와 ‘37번길’이 따로따로가 아닌 선순환의 방법을 찾으면 되겠구나 생각했다. 향후 이사진들과 조합원들을 설득하는데 집중하면 그 이상의 시너지가 나오겠다는 답을 찾았다.
“지속적인 활동에 대한 경험을 우리 아파트로 가져와서 아파트 공동체를 활력화 시키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정지숙(청라 엑슬루) 아파트 관리소장 이다보니 성공적인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사례만 보다가 안산일동과 가좌2동 사례를 보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구성원들의 협력과 노력, 무엇보다 외부의 경제지원 없이 자립하고 성장해 온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는 부녀회가 사라지는 추세다. 타인을 위한 봉사활동 등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가 크다. 앞으로는 아파트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를 모시고 이런 사례 현장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아파트 문화는 경제적 여유가 있어도 이웃을 돕는 일이나 공동체 활동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고 있다. 우리 아파트는 공동체 활성화가 노인회 중심인데 향후과제는 아파트 전 계층이 어우러지는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데 있다. 젊은 엄마들을 대상으로 이런 교육 꼭 필요하다. 사례마다 어려운 환경에서 큰 성과를 이루었고 지속적인 활동에 대한 경험을 우리 아파트로 가져와서 아파트 공동체를 활력화 시키는 일을 해보고 싶다.
권순정(가좌2동 주민자치위원) 여러분들 고민을 들으면서 예전생각이 났다. 고민이 다르다는 것은 마을마다 색깔이 다르기 때문이다. 안산일동도 그렇고 가좌2동도 그렇고. 우리도 도서관을 만들 때 벤치마킹을 많이 다녔다. 부산 보수동 헌책방 거리는 책 냄새와 그곳만의 분위기가 있었고 광주광역시도 가보고. 하던 때가 떠올랐다.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오고가며 수다를 떨었던 기억이 났다. 저도 공동체에서는 중간세대인데 우리가 다음 세대와 연결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여서 계기를 만들어 나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혜경(센터장) 공동체를 이끄는 힘은 재미로부터다. 수다로 출발해 내가 재미있으니 그것이 전염되거나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가보자’ 로 시작한다. 누군가 나를 따르라가 아니라 내가 가진 품대로 각자가 가진 호흡대로 가다보면 그것이 ‘공동체’ 활동이 된다. 인천은 활동이 다양해서 보자기 싸듯이 어우러지고 제도권 안팎으로 공동체 활동이 분리되지 않아서 서로 알아가고 존중하면서 힘을 합쳐나가는 것이 인천만의 장점 같다. 걱정이 있고 고민이 있을 때 함께하는 장에서 만나면 되겠다.
도시대학 8차 과정은 10월 16일(월)오후7시, 청운대학교 인천캠퍼스에서 ‘마을의제 발굴 및 실천과제 도출’ 주제로 진행된다.
글 연구담당 / 사진 회계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