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학습네트워크 김만권의 <호모 저스티스> – 저자와의 만남
2016년 12월 13일 오후 6시 30분, 마을학습네트워크 김만권 교수의 <호모 저스티스> 저자와의 만남이 마을학습네트워크 김윤희 외 22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열렸다. 이날은 마을학습네트워크 학습소모임에 참여하는 임수민, 정성연이 진행을 맡았다.
마을학습네트워크가 그동안 학습해 온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며 강연을 듣기 전에 참석자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행자 임수민은 김만권 교수를 “세상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지식인이며, 소크라테스를 좋아해서 시민들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함께 말을 나눌 준비가 되어 있는 거리 위의 정치철학자”로 소개하면서 김만권 교수의 강연을 청했다.
김만권 교수는 <호모 저스티스>가 책 제목이 된 까닭을 이야기하면서 힘과 정의의 관계를 설명했다. 파스칼의 <팡세>가 들려주는 정의 이야기와 더불어 “우리는 정의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데 힘이 정의를 뒤집고 정의를 정의롭지 않은 것이라 말하고 힘을 위한 정의를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결국 정의로운 것을 강하게 만들 수 없었던 우리는 강한 것을 정의로운 것으로 만들어왔다.”라며 정의를 행하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제도가 되어야 함을 말했다. 이에 대한 예로 기본소득을 들어 기본소득의 개념은 단순히 경제적인 소득으로 다가서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자유를 행사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말했다.
또한 국민행복지수 1위의 덴마크와 한국을 예로, 한국은 옆에 친구를 이겨야 하는 경쟁의 개념을 내면화하게 만드는 교육을 한다면 덴마크는 옆 사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에 대한 물음으로 교육을 함으로써 사회 시스템을 유지한다고 한다. 시스템이 정의로우면 사람들은 정의로운 시스템을 지지하기 마련이며 이 안에서 정의로운 사람들은 일상의 송곳 같은 사람임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강연을 마지막으로, 함께 나눌 시를 준비한 김만권 교수는 마종기 시인의 “별, 끝나지 않은 기쁨”을 읽으면서 <호모 저스티스>를 쓰면서 시 안에서의 별을 “정의”라고 생각하여 정의가 너무 멀리 있어, 정의가 외로워 보임을 느꼈다 한다. 정의를 마주하기가 힘든 시간이었고 삶 속에서 정의를 가슴으로 또는 마음으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말했다. 삶 속에서의 정의는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나쁜 일을 하지 않는 것, 가담하지 않는 것이 정의의 실천이라고 본다며 마무리 지었다.
강연 후에는 포스트잇에 적어놓은 미리 준비한 질문들을 중심으로, 2016년 한국사회에서 정의가 가장 필요한 것은 어디인지,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보는지 등을 묻고 답했고, 현장에서 나온 질문들과 함께 서로의 생각을 견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작은 포럼 ‘저자와의 만남’을 준비한 마을학습네트워크는 주민자치인문대학 수강생들의 자발적 학습모임으로 구성, 매월 1회 (둘째 주 목요일) 모인다. 내년에는 마을마다 진행하고 있는 학습모임을 발견하고 잇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씨앗 단계인 마을학습네트워크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