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목) 오전 10시, 제 8기 주민자치인문대학 1강이 부평아트센터 세미나실에서 28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강의 주제는 ‘함께 쓰고 함께 나누는 마을 공유경제’로 성민희 강사(협동조합 다락 대표)가 협동조합 다락의 공유경제 활동 사례를 설명하고 *사람책 방식으로 집담회를 진행했다.
*사람책: 개인의 경험과 지식을 함께 나누고 학습하는 방식
마을공동체 ‘항아리’와 협동조합 다락(多樂)
‘항상 아름다운 마을(里)’을 뜻하는 마을공동체 항아리는 남구 학익동의 신동아아파트를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자원활동을 통해서 만나게 되었고 안전한 마을에서 아이들을 키우고자하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아파트와 지역 도서관으로 움직임이 확대되었다. 2013년 협동조합 다락(多樂)을 설립하고 폐지 줍는 주민을 돕기 위한 종이 기부 활동, 항상 아름다운 마을 봉사단 운영, 목요장터(아나바다 운동), 나눔장터 등의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도서, 소형 가전제품을 활용한 마을 공유경제 활동
마을공동체 항아리는 자녀를 양육하는 집집마다 고가로 구매하지만 어느샌가 장식품이 되어버리는 백과사전과 도서 전집을 아파트 주민들과 공유해서 나눠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원금과 기부를 통해 아동 전집과 백과사전, 소형 가전을 구비하고 대여하기 시작했다. 현재 300여명(밴드 가입자)이 넘는 주민들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물품들을 대여해 이용하고 있다. 주민들은 몇 번 사용하지 않지만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소형가전은 필요할 때마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고 이는 불필요한 구매에 따른 경제적 부담감을 해소하며 환경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마을공동체 항아리에서 협동조합 다락으로 성장한 과정과 사례를 듣고 쉬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참여자들이 궁금한 점을 질문을 하거나 제안을 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2부를 진행했다.
○ 지역 안팎에서 다른 마을공동체와 연계가 있는지 궁금하다.
아직 지역 네트워크 활동은 없지만 다른 마을공동체에서 마을기업 형성과 관련된 컨설팅, 교육을 주로 문의하고 소통하는 정도의 관계 맺기를 하고 있다.
○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지속성을 갖기 위한 수익은 어떻게 창출하는 지 궁금하다.
공유경제활동으로는 공간 사용료를 부담하는 정도의 최소한의 수익만 형성한다. 7명의 조합원은 교육 분야에서 엄마 강사 활동으로 수익활동을 하고 있다.
○ 활동 내용을 보면 협동조합 다락 실무자는 기부를 위한 활동을 주로하고 주민들은 받기만 하는 것 같다. 내가(질문자) 생각하는 마을공동체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것이다. 주민들의 참여가 있는 지 궁금하다.
같은 아파트에서 살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 주민들도 지금까지 참여한다. 처음에 잘 할 수 있을지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던 마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기부나 나눔장터에 참여하고 있다. 주신 말씀에 감사하고 주민의 참여가 확대되는 방법들을 고민해보겠다.
○ 공유경제 등 마을공동체 활동을 통해 마을 안팎의 관계, 풍토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활동을 시작할 때 주민들의 반응은 “얼마나 할 수 있을까?”, “뭘 하겠어?” 였다. 항아리의 활동이 주민들과 관계를 맺고 이웃을 돕고 공유하는 활동을 이어나가니 점차 관심을 갖고 ‘참여’하기 시작했다. 동네에 사는 청소년들 중에는 ‘나’의 기부, 작은 실천이 누군가를 돕고 주민들이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고서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한다.
○ 앞으로 목표가 무엇인지?
우리 세대가 어렸을 때 마을이 살았던 정이 넘치고 안전한 마을이었던 것처럼 신동아아파트가 서로 돈독한 관계가 유지되는 안전한 마을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2부에서 협동조합 다락과 아파트공동체 활성화 질문과 더불어 ‘참여자가 생각하는 마을공동체가 무엇인지’, ‘마을공동체 참여자의 역량강화 방법’, ‘마을공동체에 주체와 객체가 나뉘어야 하는지’ 등 참여자 스스로의 마을공동체에 대한 생각과 철학을 꺼내어 이야기 나누며 제 1강을 마무리했다.
제 8기 주민자치인문대학 2강은 김경남 마을활동가가 ‘같이, 가치를 만드는 마을공간-문턱 낮춘 갤러리카페, 주민이 예술가 되다’라는 주제로 8월 31일(목)에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