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전국마을박람회 ․ 안산 마을공동체 한마당(나는 안산에 산다)“이 지난 10월 18일(수)에서 20일(금), 3일간 화랑유원지와 경기도 미술관, 단원구청, 안산시 내 마을에서 열렸다.
“2017 전국마을박람회 ․ 안산 마을공동체 한마당”은 10주년을 맞이한 안산의 마을 만들기 활동을 공유하고, 전국의 다양한 마을공동체가 모이는 만남의 장이다. 행사 슬로건인 “나는 안산에 산다”는 안산 주민들이 직접 공모 선정하여 각 동(洞)의 주민들과 마을 만들기 활동이 모여 더 살기 좋은 안산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자부심을 담고 있다.
인천광역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는 10월 19일(목)에 마을중심 정책포럼 중 “지속가능한 마을, 모두를 위한 마을”과 “동을 기반으로 한 마을 중심체계(마을계획, 마을재생, 마을자산화, 혁신읍면동)” 에 참가했다.
19일(목) 오전 10시, 안산 화랑유원지 야외중앙무대에서 열린 마을중심 정책 컨퍼런스 “지속가능한 마을, 모두를 위한 마을”은 안산 마을연구소에서 마을포럼을 통해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전국의 마을활동가와 마을활동을 둘러싼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논의의 장을 만들고자 마련되었다. 사회자 이호(마을연구소 소장)의 발제자 소개로 시작한 컨퍼런스는 송승연(반월사랑/마을상담원)이 “내 삶 속의 마을활동”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안산 주민들의 의견을 소개하고 마을살이를 지속시키는 힘은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 자부심을 가져야 지속가능하다. 때로는 마을살이가 힘들어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지만 누군가 같이하고 연결하면 큰 에너지의 힘이 생긴다”며 마을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분들은 공동체적 경험이 세포처럼 장착되어서 내가 필요한 순간들이 오면 나중에라도 꺼내서 쓸 수 있는 것 같다며 공동체 DNA를 만드는 것이 중요함을 말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김부일(사동 감동주민회 청소년 열정공간 99도씨)은 “마을 만들기의 다양한 변화 어디에서 오는가?”로 마을의 변화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하며 “변화”는 매력적인 단어이지만 꾸준히 고민하고 채워가야 하는 부분이라 했다. 마을의 시작과 끝은 “사람이 희망”이라 말하며 주민 모두가 마을활동가가 될 수는 없지만 마을 만들기 사업이 아니라 “삶과 사람”이 담아지는 원칙을 먼저 내세워야 함을 짚었다. 더하여 마을활동가들에게도 함께 이야기하는 토론의 일상화와 주민들의 적절한 조언이 활동가들이 활동하는 가치를 느끼고 지치지 않게 하는 “품위”가 필요함을 말했다. 끝으로, 마을의 다양한 변화는 그냥 찾아오지는 않기에 사람이 첫 자리에 있어 연결고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노력과 소통, 배우려는 의지가 모아질 때 가능한 일이라고 매듭지었다.
세 번 째 발제를 맡은 윤민혁(초지동 THE 행복한 STAGE)은 안산 초지동에서 청소년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하여 대표와 운영하면서 겪은 경험담을 서두에 말하며 소망과 기대감으로 출발하게 되었지만 적지 않은 현실적 문제들을 당면하게 되었다고 한다. 고민 후 얻게 된 결론은 “사람”이었다. 많은 주민들이 마을 활동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 이유는 “나와 가족의 생존과 필요“인데 마을 각 세대들이 필요한 것을 마을 활동이 채워줄 수 있느냐가 화두였다. 마을활동이 지속적으로 활동되기 위해서는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이 준비되어야 하는데, 세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했다. 세대별 고민 키워드를 정리하면서 가지각색인 세대가 원하는 바를 어떻게 공감시키고 마을 안에서 공존하게 하려면 ”소통과 공통 주제“를 효율적인 방안으로 정리했다. 세대 공감을 위해서 주민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모인 자료를 세대별로 구분하는 소통의 자료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발제로 이영임(사동 감골주민회)이 “마을, 마을활동가 뭘 먹고 사시나요?”에 마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지만 그 안에서 관계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조금 더 좋은 삶을 살고자 활동하는 사람들이 “마을활동가”라고 말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처음에는 좋았지만 햇수가 거듭될수록 어느 순간에는 공모사업을 따라 움직이는 기획자가 되어있는 마을활동가의 현실을 이야기했다. 10년 동안 활동 여건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제기하며 왜 모든 것을 주민들이 해결해야 하는지 마을공동체를 지원하기 보다는 활동가 인증 또는 갈수록 촘촘해지는 공모사업의 규정을 들어 “마을은 기획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사업을 위한 사업이 되지 않게 위해 목적과 방식, 그리고 내용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마을활동의 변화와 확장은 갈수록 봉사와 재능기부로 유지로는 어렵기에 지속가능한 마을을 위한다면 일괄 사업 공모하여 1년 동안 지원하는 방식을 바꿔 마을의 특징에 맞게 통합 지원하는 방식과 마을활동, 사업의 범위와 내용을 열어두는 지원이 필요함을 말했다.
사회자 이호(마을연구소 소장)는 나와 우리, 마을의 삶을 끊임없는 수다를 통해, 그리고 주민들의 자유로운 수다의 장이 더 넓고 많아져야 함을 이야기하며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시간에는 마을에서 활동하는 주민자치위원,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마을활동가, 중간지원조직 종사자, 시의원 등 다양한 주체들의 발언을 듣는 시간으로 이루어졌다.
이어 오후 1시부터 3시 30분까지 야외중앙무대에서 <동을 기반으로 한 마을중심체계-마을계획, 마을재생, 마을자산화>를 주제로 마을중심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사회는 유문종(수원마을르네상스센터장)이 맡았으며 윤전우(서울특별시 도시재생센터 사무국장), 김홍길(서울시 협치추진단 협치지원과), 하경환(서울시 찾아가는동복지센터 담당자)이 발제자로 나섰다.
‘도시재생과 마을의 공존’을 주제로 발제한 윤전우(서울시 도시재생센터 사무국장)는 지속가능한 마을관리에 대한 고민에서 도시재생이 시작된다고 본다며 지방소멸시대에 지역의 하드웨어 준비에 예산을 매몰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언제까지나 지역,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을 국가와 행정이 관리할 수는 없으며 권한을 주민에게 이양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무엇을 더하고 곱하고 나누며 덜어낼지는 마을 안에서 주민이 스스로 결정해야하는 도시재생을 해야 한다고 말하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두 번째 발제자 김홍길(서울시 협치추진단 협치지원관)은 ‘지역공동체 활동의 기반마련과 자산화 지원을 위한 정책제언’을 주제로 발표했다. 도시재생, 젠트리피케이션을 해결하는 과정으로 공공자산의 소유권, 운영·관리권 등을 지역공동체에 양도하는 ‘지역자산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정릉 폐가압장을 활용한 성북 아동청소년센터, 은평구 구산동 도서관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외국의 사례로는 영국의 로컬리티와 마을 주식, 부동산 펀딩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 혁신 동’을 주제로 발제한 하경환(서울시 찾아가는동복지센터)은 ‘예산’이 누구의 돈(자원)인지 명확해야 무엇에 필요한지, 어떻게 사용되는지 현명하게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필요’보다 ‘이해관계‘에 따라 집행되기 일쑤이며 나아가 도시재생사업 방향과 주민 참여의 방식도 어려워질 것이라 말했다.
발제 후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한 직능단체의 역할 중복과 갈등에 대한 생각, 마을활동가들의 역량강화와 공무원 교육의 필요성, 마을간 리더들과의 협업 방법에 대해 토론 및 질의응답 후 마무리했다.
기획전시 “안산 마을만들기 10년의 발자취_마을․사람․지원센터의 변화”와 테마별 전시장 [마을을 느끼다]가 있었다. 이 중, 인천에서는 테마별 전시장 [마을을 느끼다]에서 마을과 아파트 부분에 “연수구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과 “계양구 코오롱아파트 안전마을환경마을마을만들기주민추진협의회”, 마을과 어린이 부분에는 “서구 가좌2동 주민자치위원회, 푸른샘어린이도서관”, 청소년에는 “청소년 인문학 도서관 느루”가 전시에 참여했다.
또한 마을여행 [안산, 어디까지 가봤니?“], 세월호 이후의 공동체 ”세월호 특별관 [곁]“과 지역사회의 길을 묻는 심포지엄 등 마을에서 답을 찾는 과정을 담았다. 부대행사로는 마을 버스킹 공연과 체험, 놀이터, 먹거리, 나눔장터와 꿈꾸는 청년들의 청춘드림마켓 등 다채로운 행사가 화랑유원지 일대에서 열렸다.
2017 전국 마을박람회 + 안산 마을공동체 한마당은 10월 20일(금), 안산시 25개동 비전 선포를 마지막으로 폐막식을 가졌다.
글 홍보 교육담당 / 사진 홍보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