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를 넘는 더운 여름 한낮 모두가 밖에 나가길 두려워하는 날씨였지만 간재울중학교 운동장에선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함께 하면 물총놀이도 예술이 된다. 뭔가 시원한 놀이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물총으로 장애물 맞추기. 물 풍선 멀리 던지기. 릴레이 물전달 .물풍선 바구니 받기. 물 풍선 과녁 맞히기 등 다양한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름이 덥다고요? 이렇게 신나게 물과 노는데 더울까요?ㅎ
공부하느라 지친 학생들 여건이 안 되어 멀리 물놀이를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렇게 마을에서 신나는 물놀이를 할 수 있다니 너무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은 누가 어떻게 하게 된 걸까요? 검암 경서동 캘리 그라피 동아리(우주최강 미녀들의 캘리그라피)와 검암동 마을 극단 ‘소통’의 회원들이 인문학 콘서트에서 만나 인연이 되었고, 마을공동체에 관심이 있었기에 뜻을 모아 아라 마을 문화기획단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라스 물총놀이는 아라 마을 기획단의 강강술래 프로젝트의 하나로 마을 사람들이 함께 웃고 노래 부르며 손을 맞잡고 춤추며 노는 가운데 같이의 가치(즐거움)을 경험하게 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답니다. 주민들과 좀 더 가까이 마주하며 소극적인 소통에서 벗어나 직접 몸으로 부딪히자는 아라마을 문화기획단의 의도가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라스 물총놀이를 위해 간재울 중학교는 운동장과 수돗물을 대주었고 주민의 누군가는 집에서 쓰는 튜브와 물놀이 기구들을 협찬해 주었습니다. 또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했습니다. 비록 장흥의 물 축제처럼 큰 축제도 아니고 화려한 볼거리도 없지만 아라스물총 놀이는 행복하고 즐거운 웃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어른과 아이들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물과 함께 신나게 춤추듯 뛰며 놀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아라 마을 기획단의 다음 행보가 기대됩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동네에서 여름과 마주하며신나게 놀 수 있는 물놀이 축제가 마을마다 많이 생기면 여름의 더위가 무섭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첫 행사라 많은 주민이 참여하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노인분들도 함께 즐기는 행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마을은 주민들의 작은 관심과 마음이 뭉쳐서 조금씩 조금씩 즐겁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시간과 재능을 조금씩만 나누어 준다면 더 큰 행복으로 돌아온다는 것도 아시죠~
글 사진 선문주 명예블로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