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기 주민자치인문대학 5강 마을현장탐방
공생, 순환, 자치, 연대, 지속가능성
모든 중심에 주민이 있다
(옥천신문, 안남면 배바우마을, 배바우도서관에 찾아가다)
어제(6월29일), 제4기 주민자치인문대학 5강 마을현장 탐방으로 교육참여자들(어선영 외 20여 명)이 충북 옥천에서 지역의 공공성을 지키고 살맛나는 풀뿌리민주주의 언론을 실천하고 있는 옥천신문과 대청호 상류지역의 살맛나는 지역공동체를 꿈꾸는 안남면 배바우마을과 배바우도서관에 다녀왔다.
마을탐방 하나 / 살맛나는 지역공동체
안남면 배바우마을을 찾아가다
먼저 배바우마을에 도착해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신복자(안남산수화권역 사무국장) 씨의 배바우마을신문 이야기와 배바우마을에서 주민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었다.
▲배바우신문과 배바우마을에서 사는 이야기를 하는 신복자 사무국장(배바우신문 편집국장)
그리고 황민호 취재기자의 자세한 옥천과 안남의 역사는 물론 1990년도부터 옥천군 농민회의 농민운동과 지역운동, 2003년도에 시작한 안남 어머니학교 이야기, 마을순환버스, 금강 상류지역과 옥천의 대청호, 2006년부터 12개 마을 이장들과 마을위원 등 지역발전위원회를 만든 이야기와 그들이 지역발전기금으로 30%을 모아 주민참여예산 사업비로 살맛나는 지역공동체 배바우마을을 만든 과정들, 안남면의 미래계획과 배바우 장터 복원, 배바우신문, 급식운동, 로컬푸드와 향수꾸러미들 옥천살림, 친환경유통센터에 이르기까지 십여년 동안 마을 주민으로 살아온 이야기는 마을을 탐방한 모든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시간이 되었다.
▲옥천신문과 배바우마을공동체만들기, 주민조직과 주민운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황민호 기자
“안남면의 사례가 바로 옆에 있는 동네인 안내면에도 영향을 주어 어린이 교육협동조합도 만들어지고, 친환경 형태로 여기와는 또 다르게 지역의 특성을 살려 가고 있다. 옥천의 주민운동을 주축으로 옥천군농업발전회도 만들고, 학교급식운동도 5년 동안 옥천살림도 꾸려지면서 옥천푸드로 이어지며 농업농촌운동의 구심점이 되었다. 이처럼 작은 공동체에서 흘러나와 옥천을 넘어 대청호 주민연대로 확장되고, 대청호 환경연대로 이어지다가 댐을 넘어 금강유역환경회의까지 연대해서 만들었다.”
라고 말하며 지금도 마을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운동을 하고 있으며 같은 물을 먹고 사는 식구로 같이 연대해서 금강연방공화국을 꿈꾸며 순환과 공생을 통해 동학농민들이 끊임없이 나라를 위해 싸웠듯이 될 때까지 죽을 때까지 한다는 각오로 일한다고 했다.
“마을에서 일을 하자면 갈등이 없을 리 없다. 생막걸리가 부글부글 끓고 있듯이 민주주의는 갈등을 먹고 자란다. 일이 될 수 있도록 가게 하는 흐름과 분위기가 중요하다.”
라고 말하며 이곳은 뛰어나거나 유명한 명망가는 없지만 주민의 힘으로 뭐든지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리고 황민호 취재기자(옥천신문)의 설명이 끝나고 다양한 질의 응답시간이 오고갔다.
▲배바우마을에서 황민호 기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교육참여자들
▼주민들이 만든 배바우마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마을탐방 둘 / 아이들과 주민들 중심
배바우도서관을 찾아가다
배바우마을에서 배바우도서관으로 이동하여 도서관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운영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이 곳은 주민이 주축이 되어 농협의 부지를 포함하여 정부의 사업비뿐만 아니라 도, 군, 읍, 면, 주민들의 힘까지 보태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배바우도서관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교육참여자들
밖에는 도서관순환버스가 대기하고 있으며 마을순환버스로 안남면의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두 무료로 이용하며 마을을 한바퀴 돈다고 한다. 도서관도 무료로 이용하고, 버스도 무료로 이용하고, 어머니학교도 무료로 하다보니 특히 동네 할머니들이 제일 좋아한다고 한다. 마을에서 시간마다 도서관 중심으로 돌다보니 마을사람들을 순환시키고 공생하는 밑거름이 되고 만나는 사람마다 이야기꽃이 피어난다고 한다.
▲도서관 앞에 세워져있는 마을순환버스
마을탐방 셋 / 지역의 공공성을 지키고 살맛나는 풀뿌리 지역신문
옥천신문을 찾아가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찾아간 곳은 바로 황민호 기자가 일하고 있는 옥천신문을 찾아갔다. 황민호 기자는 그동안 옥천신문이 걸어온 길을 설명하면서 지역신문과 지역정치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지역의 크고 작은 일을 지역민과 호흡을 맞추며 하다보니 신문의 역사와 같이 간다. 26년의 역사가 되었는데 일하면 할수록 지역신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지 알게 된다. 옥천신문이 없었다면 중앙신문에 다 잡혀먹었을 것이다.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 정치인은 모르면서 유명 정치인만 알고 중앙정치에 희생되었을 것이다. 지역자치에 관심을 가지려면 의정활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다 알아야 한다. 세상을 보는 창이 바로 언론이다.”
라고 하며 지역신문이 거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스스로 돌아보는 거울이 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옥천신문 내부의 모습
▼옥천신문의 역사와 지역신문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황민호 기자
옥천에서는 조선일보보다
옥천신문을 더 많이 본다
옥천신문은 취재기자가 30대 젊은 사람으로 7명인데 옥천을 제대로 보도하려면 12명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구독료가 50%가 넘을 정도로 옥천신문은 지역주민이 먹여살린다며 지역신문이 풀뿌리 언론으로 꼭 필요하다고 했다. 많은 제보들이 들어오면 경찰이나 군에서도 못하는 일을 곧고 바른 언론의 힘으로 지역의 공공성과 공동체를 모두 살려서 비판과 감시는 물론, 정론을 지키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신문도 언론의 권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독자위원회를 만들고, 노동조합도 만들고, 언론윤리위원회도 만들어 감시한다고 했다.
“언론은 늘 낮은 곳을 바라보고, 지역 풀뿌리 언론은 지역 민주주의의 보로이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기를!”
라고 하며 웃음을 지으며 한 소리가 크게 지금까지도 울리고 있다.
▲황민호 기자와 함께 웃고 있는 최혜랑(왼쪽)님과 최광필(오른쪽)님
수다가 강물처럼 흐르는
소소한 집담회
마을현장탐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제4기 주민자치인문대학 교육참여자들과 느낌과 생각을 한 시간 동안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주로 마을강사로 수고한 황민호 기자의 설명을 들으면서 지역신문의 필요성을 느꼈다, 마을에 대한 애정과 경험이 녹아있어서 감동이 되었다, 작은 농촌지역에서 훌륭한 역할을 하고 주민조직을 보면서 색다른 경험이었다, 마을에서 열성적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멋지고 인상적이다, 주민들이 주인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 좋고 옥천신문은 정말 기적적이다, 옥천신문을 보면서 인천지역신문에 관심을 갖어야 겠다, 도보여행을 준비중인데 옥천에 오고 싶다, 모든 중심에 주민이 있다, 우리도 밴드하나 만들어서 네트워크를 계속하자, 마을탐방을 하면서 열심히 올바르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 사회가 바르게 잘 굴러가는 것이 아닐까, 주인의식이 있어야 겠다, 공론장은 마을학교다라고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감동적이었다, 많은 마을이 지속성을 가지고 살아남으면 좋겠다, 공동체 안에 쓸모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살맛나는 공동체가 주민과 행정 간의 거버넌스가 잘 이루어진 것 같다, 주민들이 주민자치를 하고 주인이다, 마을에 대한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다, 무엇보다 마을만들기 과정이 중요하다, 무엇을 할지 우왕좌왕했는데 마을에 맞게 잘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다른 지자체와 같은 유명한 명망가나 인프라도 없지만 주민에 의해서 스스로 하는 일들이 가능하다는 사례에 감동을 받았다, 정의가 강물처럼 흘러 인천에도, 우리나라에도 마을운동이 나라운동으로 번져가기를 바란다, 어느 마을이든 사람이 중요하다, 옥천의 황민호를 중심으로 한 주민들, 지역발전위원회의 밑천으로 각자 활동하는 영역으로 확장되고 연결이 되었구나 등 여러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이제는 그동안 배우고 익힌 것들을 통해 각자 느끼고 생각하며 마을에 돌아가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을과 삶터에서 학습하고 사람들을 만나서 모이고 좋은 기억과 경험으로 정의로운 삶에 한걸음 다가가기를 바란다.
이렇게 제4기 주민자치인문대학은 옥천마을현장탐방을 끝으로 모든 일정이 마치게 되었는데 소소한 집담회가 끝나자마자 버스 안에서 주민자치인문대학 밴드 하나가 결성되었다. 이런 끈끈한 애정과 관심이 마을운동의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하며 그동안 6월 메르스를 뚫고 주민자치인문대학에 열심히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하며 이 글을 마친다.
5강 내용정리 : 한오봉 연구지원팀
사진 : 이광민 사업지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