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간 ‘우리 마을 조사·기록 사업’ 에 선정된 협동조합 청풍(강화, 청년), 청라푸르지오 재능기부봉사단(청라아파트공동주택), 우리마을연구회(주안 원도심)는 마을이 관계망을 형성하면서 서로 논의하고 활동하는 가운데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마을만들기 과정을 조사, 수집하고 기록하는 활동을 진행해왔다.
12월 24일(목) 5차 마을 조사·기록 활동가회의 및 경과공유회에서 3개 공동체가 사례자료집 집필이야기를 먼저 시작했다. 11월경까지 진행했던 마을 조사 기록의 자료 수집과 컨설팅, 자료집 집필 기획에 따라 1개월여 기간 동안 결과물 정리와 자료집 원고를 집필, 교정한 경과를 검토하고, 사업 기획에서부터 자료 조사, 수집, 기록, 정리와 집필의 전 과정을 돌아봤다.
청풍 협동조합 마을 조사·기록 사업은 ‘강화 농촌’지역에 7여년간 청년들이 마을에서 정착, 변화, 발전하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마을활동의 목적과 방향, 다가오는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었던 기회를 가졌고, 장기적인 마을공동체적 삶을 기획할 수 있었다. 반면에 청년이 강화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갈 수 있기 위한 지역사람들과의 연계, 소통에 대한 조사가 미흡했고,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제도적 정책의 필요성과 공론을 마련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청라 푸르지오 재능기부 봉사단 마을 조사·기록 사업은 5년간 아파트공동주택 마을활동에 참여했던 다양한 마을사람들이 ‘공식적’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는 기회로 삼아 배우고 성장했던 경험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다. 아파트공동주택 마을만들기가 마을구성원 개인과 가정에 끼쳤던 삶의 변화를 공유하고, 그런 질적 변화의 힘으로 다시 공공활동에 참여하게 되는 선순환의 과정을 만들어가고 있고 마을만들기의 자부심을 키워가게 되었다.
우리 마을 연구회 마을 조사·기록 사업은 주안 5동 원도심의 급변했던 흔적과 자취를 발견하기 쉽지 않았다. 1910년대경부터 마을 역사를 알음 알음 찾아낸 것을 바탕으로 마을 사람들의 기억에 따른 구술을 듣는 과정에 집중했다. 1980년대 수해대책을 마련해가는 과정부터 마을만들기의 시초로 보았으나,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는 마을동아리, 마을 사업들의 가치와 활동을 골고루 담아내지 못한 부분과 주안공단 인근 다문화구성원의 유입으로 변하는 마을의 의제를 드러내고 논의해야 할 과제로 남겼다.
우리 마을 조사·기록 사업에 참여한 3개 공동체는 각기 마을공동체만들기의 과정이 마을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다양하고, 마을 만들기의 경험과 펼쳐지는 면면들은 상당히 달랐으나,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에 관심을 두고, 마을만들기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여 열어놓고 소통하면서 변화, 성장해오고 있었다.
인천 원도심과 농촌, 아파트신도시, 섬 지역 등 지역에 맞는 마을만들기의 과정을 마을구성원이 스스로 참여하여 촘촘히 조사하고 기록하는 활동이 지속적으로 필요해 보인다. 인천 마을 곳곳마다 마주하는 마을 의제를 해결하고 마을이 건강하게 지속할 수 있도록. 또 마을공동체들의 마을만들기 과정을 서로 배우고 발견하면서 연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