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업데이트 : 30/0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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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대학 3기 5강 : 집담회와 수료식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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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 : 교육참여자들과 함께하는 집담회와 수료식

 

드디어 지난 4월 29일 ‘민주주의에 반하다, 일상 민주주의에 반하다’로 시작한 제3기 주민자치인문대학이 집담회를 5강으로 교육참여자들과 작고 의미있는 소소한 수료식(권오남 외 26명 수료)을 가졌다.

5강으로 진행한 집담회는 그동안 강의를 듣고 느낌과 생각을 나누고, 교육참여자들의 질의응답을 통하여 다양한 생각을 소통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통과 공감을 공유하다

이혜경 센터장의 5강 집담회 방식과 간단한 수료식 설명이 이어졌고, 진행은 한오봉 연구지원팀이 맡았고, 이야기손님으로 1강부터 3강까지 강의를 하신 하승우 강사를 모시고 집담회를 시작하였다. 참석자들은 10여명이었지만 그동안 진행한 강좌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나누는 자리에서는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기 시작하였다.

집담회는 그동안 강의를 들은 교육참여자들의 질문지와 강의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나누면서 자신들이 활동하면서 모임이나 단체의 고민까지 털어놓았다.  그리고 대부분 민주주의란 말이 어렵고 이론에서 그치는줄 알았다가 이 강의를 통해 일상에서도 꼭 필요하다는 말을 남겼다. 계산동에서 공동육아 일을 20여년 가까이 해오고 있는 최혜랑 대표는,

  “일상의 민주주의와 삶을 연결하는 게 어려웠는데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면서 대통령를 잘못 뽑아서 힘든 거라 생각했는데 일상 속에서 그동안 우리가 민주주의에 대해 관심이 없었고, 나의 권리까지도 다른 이가 결정하도록 맡기며 살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조합원들과 둥글게 앉아서 삶의 목표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져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어렵다. 그리고 생협이나 협동조합의 철학적 중심이 되는 것 이외에도 변화가 필요한데 새로 들어 온 조합원들이 결정하는 자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 말하며 그동안 공동육아에 대한 교육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선배가 가르친 것을 가지고 유지해 왔는데 앞으로 든든한 조합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생각과 조합원들의 생각을 잘 맞추려면 서로 상처받지 않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소통에 대해 고민이 되기도 하고 마을에 대해 고민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하승우 강사는,

  “인간에게는 모든 것이 좋을 수 없고, 불편할 수밖에 없는 사이에 사는 거고, 불편함보다 좋은 관계 속에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그 불편함이 있을 거라는 전제하에 이야기를 하고 주고받다 보면 자신이 생각하지 않는 순간순간 타결점이 생겨난다. 뒤짚어보면 우리의 이해관계도 어느 선에서 만족할 것인가라는 경계가 있다.”

고 하며 자신이 속한 조합원 생활에 대한 경험을 예를들며 모임의 목적에 대해 다시한번 살펴보고, 목적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잠시 떼어서 보면 자기 생각이 바뀌기도 하고 그 사람도 생각하는 시간을 얻게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마을활동 하면서 보통 위기가 오는 것은 10년쯤 되어서 온다. 서로 같은 생각을 할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는 것에 놀라기 때문이다. 공동육아도 마찬가지다. 보통 육아나 아기성장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성장하기도 하고 위축되기도 하는데 사실 정해진 모델은 없다. 공동체는 생명체라 한 가지 모델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리고 실험하는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서로 생각의 차이와 이해관계의 다름을 들여다보는 것과 자기를 분명히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구조가 잘 돌아가야 자기 성장도 되고 함께 하는 이들도 성장한다.”

고 말했다.

 

목회자로 활동하는 양회만 목사는,

  “요즘 드는 생각이 사는 민주주의와 심적 민주주의는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을 어떻게 만나고, 소통하느냐인데 잘 살지 못하는데 권리를 주장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나이들면서 자꾸 소심하게 된다. 선배 목사처럼 직접 뛰어다녀야 민주주의가 이루어지는 건지, 80년대 선배들이 피를 흘리면서 어떻게 만들어진 민주주의인데 지금의 우리 사회모습을 보면 너무 속상하고 가슴이 아프면서 한편으로 너무 고민이 된다. 삶터와 이상의 꿈, 현실이 너무 커서 약한 존재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을 어떻게 성찰하고 만들어 갈까 고민이다. 반가운 것은 민주주의적 소통을 해온 가좌동이나 천안사례를 보면서 사람이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끊임없이 아픔을 견디고 함께하는 몇 사람이라도 조직해서 민주적 대화와 소통을 하면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고 답답한 현실에 대해 고민과 바람에 대해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으셨다.

요즘 인천아이쿱에서 활동하는 권오남 씨는 2강과 3강이 개인적으로 흥미롭고 재미있었다고 하며 리더십이나 경청에 대해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했다. 강의 중에서 하승우 강사의 ‘낚시밥을 잘 던져야 사람이 많이 온다고 했는데 각자 관심이 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생각이 과연 낚시밥이 될까라는 고민이 되기도 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얘기를 했다.

  “조합원 활동 전에는 30대 가정주부로 아이 키우면서 살았는데 결혼과 아이 출산, 육아를 하다보면 여성들이 모두 학력에 관계없이 평준화가 된다. 얘기하는 주제도 딱 하나인데 바로 육아이다. 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하나? 왜 한 가지 고민만 하라고 사는 건 아닌데 왜 이렇게 살아야 할까? 그래서 생각한 것이 편안한 아줌마들끼리 다양한 주제로 수다를 떨 수 있는 조그만 방송국을 만들고 싶다.”

며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은 도움을 달라고 하며 같은 주제라도 낚시밥을 어떻게 던질지도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같이 활동하고 있는 박수진 씨는,

  “협동조합 사례에서도 의제나 의회에 나가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고 인천에서도 이런 일들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요즘 고민은 은평구를 보면서 이런 공동체를 만드는데 정신적 지주와 활동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단체나 모임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권력화 현상이 나타나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며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승우 강사는,

  “권력화는 정치문제와 비슷하다. 역할나누기보다는 단체 운영구조의 문제이기도 하다. 사람이 단체를 운영하다보니 개인이 어떤 생각하는가에 따라 단체 정체성이 왔다갔다 한다. 정파파벌이 나쁜게 아니라 어떻게 작동하는가가 중요하다. 규칙에 따라 의견 개진을 하면 되는데 그런 내용이 없는 경우가 있어서 규칙을 만들어 힘을 모으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

고 말하며 틀을 만드는 작업들이 우리 사회에서 문화로 합의되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어서

  “마을활동을 하면서 갈등도 중요하다. 그 바닥이 드러나야 그들의 욕구를 제대로 볼 수 있다. 활동하는 것이 목적과 맞지 않으면 모래탑쌓기라고 본다. 갈등이 없으면 그냥 지나가버린다. 개인적으로 갈등이 생기면 방치하고 내버려두고 힘이 빠질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나서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은데?’라고 묻기 시작한다. 오히려 할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하면 규칙에 의해 소통되도록 하는 편이다.”

라고 갈등은 당사자가 지칠 때가지 풀게 하도록 놔둬야 한다고 했다.

 

이 갈등에 대해 양회만 목사는

  “나,너 대신 우리라는 말을 쓰니 소통이 가능해지더라. 또한 집단 이기주의도 갈등을 넘어 통합을 이야기할 수 있다. 갈등하면서 웬수가 되지 않는 가좌동 사례는 더디가더라도 사람을 붙들어야 하고, 기다려주는 마음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든다.”

고 말했다.

쑥덕도서관과 좋은 어린이집을 위한 협동조합 방과후에서 수십 년 동안 활동하고 있는 한수진 씨는

  “작년 조합원 대토론회 개최하면서 4개월 동안 기획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참여한 부모들이 자신들이 말할 공간이 있음에 감동받는 것을 보고 힘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아이성장에 따라 지역으로 동네로 관심이 커져 사업도 시작하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강의를 들으면서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국가에 대한 좌절감도 생겼으며, 가족이나 친구사이에도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하는 이 분위기에 대해 더욱 속상하고 화가 난다. 그러면서 자신이 소통의 문제가 있는 건지 가족들과 갈등이 커지고 있다.”

고 모임과 사회문제가 가족과 개인의 영향까지 미치고 있음을 말했다.

 

이어서 하승우 강사는

  “마을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잘 모르고 지낸다. 그럴수록 이야기꺼리를 많이 만들고 여러 가지 고민들이나 문제들, 자기 삶의 걱정들을 문제로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한다. 마을에서 혼자로는 불가능하니까 여럿이 함께 하는 방법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좋다. 민주주의는 추상적인 게 아니라 일상에서 소소하게 풀어나가는 방법을 찾아나가야 한다.”

며 마무리 발언으로 집담회를 마쳤다.

 

 의미있는 소소한 수료식

집담회를 마치고 그동안 1강부터 5강까지 참여한 교육참여자들의 수료식을 가졌다. 수료식 진행은 이혜경 센터장이 맡아서 했다. 그동안 강의를 들으면서 들었던 느낌과 생각을 자기가 자신에게 직접 내용을 적어서 수료증 내용을 쓰게 하는 방식이었다.

교육참여자들이내용을 채우고 쓰는 모습이 진지하기도 했다.

교육참여자들이 자신이 직접 쓴 수료증을 서로 읽어주며 수여를 하였고, 4월 1일부터 4월 29일까지 매주 수요일에 만나서 민주주의 학습파티가 5강을 끝으로 제3기 주민자치인문대학이 마무리 되었다. 

제3기 주민자치인문대학 1강부터 5강까지 참여해주신 교육참여자들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곧 6월에 “정의는 정의로울까” 주제로 시작하는 김만권 교수의  제4기 주민자치인문대학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5강 기록 및 내용정리 : 윤희숙, 한오봉 연구지원팀

사진 : 이광민 사업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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