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목) 오전 10시, <자치하는 인간1> 5강 집담회 및 수료식이 열렸다. 이호(더 이음 공동대표) 강사와 그동안의 강의를 되짚고 이론과 사례가 나에게 주는 시사점, 자치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쓰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4월 5일부터 26일까지 4회에 걸쳐 마을과 자치 관련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사례 중심 강의를 했다. 1강은 ‘마을과 자치가 마치 일란성 쌍둥이처럼 하나 몸과 같다.’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2강은 주민총회를 통해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스위스 사례를 보았고 제도적으로 저렇게 풀어갈 수 있겠다는 시사점을 줬다. 3강은 아파트에서의 공동체와 자치 사례를 들었다. 지난 4강은 도시에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공동체와 다른 유형의 일본 스즈까 에즈원커뮤니티 사례를 들었다. 이렇게 한 번의 주제발표와 세 번의 외부 사례를 들었다.
정확히 말하면 이 세 사례가 마을과 자치가 연결된 사례로 보기는 힘들다. 스즈까 에즈원커뮤니티는 자치라기보다 공동체 의미가 강했고 아파트는 단지 안에서 이뤄졌던 자치의 사례였다. 스위스 직접민주제 사례는 제도적으로 자치와 관련된 사례였지 마을과 자치가 통합된 사례는 아니었다.
첫 번째 이야기,
우리는 마을공동체를 하는 사람으로서 주제발표와 사례를 들으면서 나에게 왔던 시사점을 말해보자.
정혜진(파랑새)
우리의 관계가 촘촘해지고 단단해지면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마음을 열면 마을이 바뀐다. 우리 마을도 시도해보고 싶다.
김용석(숭의4동 주민자치위원장, 말벗독서동아리)
우리 말벗독서동아리도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였다. 그런데 점점 서로 생각이 달랐던 걸 알았다. 한 사람이 편파적으로 생각하면 전체가 흔들린다. 사례에서처럼 협심하는 마음으로 해야지 나의 주관이 너무 강하면 마을공동체가 무너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현영(예그리나)
나는 개인적이고 가족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사람이었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되었고 나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람들이 이걸 접하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마을공동체의 미래가 밝을 거라고 생각한다.
서상희(염전골마을센터)
공동체는 가깝고도 멀게 느껴진다. 노력만으로 이뤄질 수 있을까? 사업과는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마음과 마음이 통해야한다. 노인과 아이도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 이런 문장들이 생각났다.
김경자(주부구단)
자치와 공동체의 단어 자체가 무거운 느낌이었다. 그런데 셰어하우스에서 개인 시간과 공간이 침해받지 않으면서 함께 어울려 사는 모습을 다큐멘터리에서 봤는데 가장 쉬운 일인데 너무 어렵게 돌아가는 게 아닐까 싶더라. 좋은 일, 나쁜 일을 나누고 살았던 과거에 비해 현대사회가 되면서 개인주의가 됐다. 이제는 공동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제도화해야 한다고 한다.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한걸음, 한걸음 하면 될 것 같다.
조용만(희망을만드는마을사람들)
마을활동을 하면서 ‘동지를 찾을 것인가, 친구를 찾을 것인가’ 생각한 적이 있다. 동지는 뜻이 같지 않으면 헤어져야 하는데 친구는 실수하거나 나를 서운하게 해도 그 관계를 버리지 않는다. 다투더라도 친구라면 다시 만날 것이라는 걸 열고 헤어진다. 서로의 시간을 인정하고 열어둬야 지향점, 목표를 가질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르지 않나. 나는 석 달 안에 끝내야 할 일이라고 보나 다른 사람은 1년, 5년, 안 되도 그만인 사람도 있듯이.
두 번째 이야기,
자치하는 인간은 ○○다. / ○○하는 사람이다.
화가 / 강수자(관리소장의 행복한 네트워크)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 같다. 또 보고 싶은 그림, 활동을 만들어 간달까
목공소 / 박상철(숭의4동 주민자치위원, 말벗독서동아리)
목공소에서 각종 도구, 재료가 필요하고 만든 것이 제품인데 자치도 마찬가지로 목공소처럼 도구, 재료, 도안, 만들기 위한 고민들이 모여서 자치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다.
남보다 나를 낮게 여기는 사람 / 문인숙
공동체, 사람 살아가는게 나를 낮게 여기는 마음으로 배려하면 평화만 있을 것 같다.
움직이는 사람 / 위고은(희망을만드는마을사람들)
인지하고 해야 하는 것 같다. 남이 해주는 걸 받는 게 아니라 내가 하려고 움직여야 할 수 있지 않을까?
조직이 아니어도 좋다 / 이혜경(지원센터장)
조직 속에 들어가면 다치고 누군가가 선배들의 말을 들어야할 것 같고 개인이 존중되지 않는 조직을 많이 경험했다. 민주적이지 않고. 괜찮은 개인들이 괜찮은 생각을 갖고 흩어져 있어도 모였다가 흩어졌다 그걸 수평적인걸 추구하면 재미있고 상상력 있을 것 같다.
이호 강사는 자치, 마을공동체는 정형화된 완벽한 모습은 없고 다만 지금보다 나은 자치의 모습,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모습의 과정이라며 5강의 모든 강의를 마쳤다. 이후 진행된 수료식에서 26명의 수료자, 참여자가 수료증을 서로 주고 받았으며 포트럭파티도 모든 과정을 마쳤다.
수료식과 포트럭파티
글 교육담당 / 사진 홍보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