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걸리더라도 공간에 대한 방향성과 토대를 마련하고
공간에 담길 ‘사람’과 ‘공동체 회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요”
7월 19일(화)오후 4시, 중구 아카이브 카페 ‘빙고’에서 주제에 관심 있는 마을활동가, 시민 등 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4차 마을집담회 모․떠․꿈(모이고 떠들고 꿈꾸다, 이하 집담회)이 열렸다.
‘마을과 건축재생, ’빙고‘에서 ’공간‘을 말하다’ 주제로 진행한 이날 집담회에는 건축재생공방 이의중 대표(이야기손님, 전문가, ‘아카이브 카페 빙고’ 재건축 설계)로부터 아카이브 카페 빙고의 재건축 과정을 통해 커뮤니티를 회복하기 위한 마을 공간의 발견과 ‘건축재생’ ‘공간’에 관한 그의 고민과 철학을 듣고 참여자들 간의 상호 이야기를 나누는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의중 대표는 일본에서 ‘문화재복원’ 작업에 참여해 ‘건축재생’에 대한 가치와 철학을 정리하였고,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국토부의 ‘도시재생 연구’에 참여하면서 전국의 150여개 도시재생 지역을 모니터링 하였다. 그 과정에서 ‘방치되고’, 한편으로 ‘매력적인’, ‘시간이 멈추어 버린‘ 도시 ’인천‘을 발견하게 되었다.
“ ‘빙고’를 재건축하면서 유행하는 재료를 포기하고 ‘목재와 유리, 나무와 돌’ 등의 자연재료를 활용해 건물의 원형을 복원하려 노력했고, 미래가 정답이 되는 가치를 생각하고 진행했어요.” “1층 카페에는 원 테이블을 배치해 공간에서 이야기를 공유하는 자리로, 2층은 다락방의 개념으로 작업실과 부족한 카페 공간으로 활용하고, 14평의 빙고 공간이 가능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전시회나 음악회, 인문학강좌 등의 공유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그 밖에도 골목 활성화를 위해 빙고 카페 앞의 작은 골목에서 동네 청년들과 탁구대회를 열어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서 할 수 있는 실험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진행된 이야기의 장에서는 1) ‘공공의 예산으로 지어지는 건물에 ‘마을스토리’를 남겨서 사라지게 되는 마을의 역사가 담길 수 있으면 좋겠다‘ 는 의견과 2) ‘원도심 저층주거지역의 커뮤니티 시설 고민 단계부터 해당 지역 주민을 위한 ‘건축학교’를 개설해 마을의 역사, 건축의 가치와 철학을 담아내는 교육이 선행되었으면 한다.‘, 3) ’공간 활용과 콘텐츠 찾기에 관한 학습과 공론의 장이 충분히 이루어진 이후에 ‘공간계획’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4)‘ 고정 공간이 아닌 세입자로서 공간을 운영하는 구조이다 보니 ’안정적인 운영‘에 대한 어려움과 누구나 공유 가능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등의 고민과 의견, 제안이 이어졌다.
또한 매력적인 공간이 되기 위한 요소에 대해 “마을과 도시의 특성마다 다를 수 있으나 장소성(위치, 목적성)이 가장 중요하며, 반전을 줄 수 있는 공간감과 역사성이 스토리로 이어져 있을 때는 좀 더 매력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이의중 대표는 말을 이었다.
이혜경 센터장(인천광역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센터, 이야기 진행)은 “‘공간운영 콘텐츠’ 를 공유할 수 있는 별도의 교류의 장 마련과 ‘젠트리피케이션’ 연구를 통한 마을과 마을 간, 지역과 지역 간의 사례를 찾고 상호 교류와 협력 방안을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 면서 “개별적으로 공간 운영을 하고 있는 사례 마을의 콘텐츠를 담아서 필요한 마을과 교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설명했다.
글 윤희숙 (연구담당)
사진 양지나 (홍보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