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목) 오전 10시, 제 8기 주민자치인문대학 5강이 부평아트센터 세미나실에서 24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강의 주제는 ‘삶터이자 미래를 꿈꾸는 공간, 마을_친환경 농법으로 발 디뎌 일자리 창출하는 기업이 되기까지’로 서정훈 강사(사회적기업 콩세알)가 사례를 소개하고 이후 *사람책 방식으로 집담회를 진행했다.
*사람책: 개인의 경험과 지식을 함께 나누고 학습하는 방식
강사는 강화에서 농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기업 운영의 가치를 설명하고 앞으로 마을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를 이야기하는 순서로 강의를 진행했다.
친환경 농사를 시작해 사회적기업 콩세알 운영까지
1999년도에 아버님께 받은 농토를 다 친환경으로 바꾸었다. 청둥오리를 논에 풀어 강화 최초로 친환경 쌀농사를 지었는데 그 당시는 혼자였지만 지금은 50명이 함께 한다. 올해로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한 지 17년~18년정도가 된다. 강화에서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게 된 계기에는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선진 농업인이었던 아버지는 올해의 농업인상을 받을 정도로 열의가 있으셨지만 그간 사용하셨던 화학비료와 농약에 영향으로 크게 편찮으셨다. 아버지가 운명을 달리하시고 고향에 다시 내려와 농사를 짓게 되면서 농업환경을 친환경으로 바꾸었다.
농사도 친환경으로 하지만 제품을 만들때도 인체를 해할 수 있는 화학첨가물을 하나도 넣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기업명 콩세알의 의미는 콩을 심을 때 세 알의 콩을 심는데 그 의미는 한 알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생명이, 한 알은 땅 속에 있는 생명이, 한 알은 사람이 먹기 위해서라고 한다. 지인에서 그 말을 듣고 좋은 뜻이라 기업명을 콩세알로 지었다. 콩세알에서는 인천 강화 및 다른 지역의 친환경 콩을 수매해 소포제와 화학제, 유화제를 넣지 않고 두부를 판매한다. 또 친환경 유부를 만드는데 성공하여 지역에 친환경, 유기농 상점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
친환경 농사, 가공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식량 주권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선진국은 식량 주권문제에 적극적이지만 우리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그 마을에서 난 자원을 가지고 김치와 두부를 만들었다. 지금은 그것을 대기업, 다국적기업이 다 한다. 실제 지역에서 난 생산물로 가공을 해야 지역의 일자리가 창출되는데 말이다.
콩세알이 꿈꾸는 미래
최근에 콩세알을 기반으로 땅을 함께 사서 집을 같이 짓고 있다. 기업의 수익금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집을 짓기는 어렵지만 귀농하거나 무주택자는 장기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준다. 콩세알 3명이 선정되어 3채의 집을 지었고 2018년에는 3채를 더 짓는다. 공유경제 활동을 중심으로 한 전환마을을 만들고자 한다.
현재 구성원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마을안에서 같이 이야기하고 감성을 나눌 수 있는 마을을 함께 가꾸어 나가는 것이다. 일본 스즈까라는 작은 마을에 엄마도시락이라는 회사가 있다. 모토는 ‘나로 당신과 이야기할 수 있는 내가 되어 갈 수 있는지 검토하라’ 어느 순간 내가 이야기를 안하고 참고 그러면 불평불만이 나오면서 마을을 떠나고 상처를 받기도 하지 않나.
스스로 자기가 이야기할 수 있는 자기 개방성을 견지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듣더라도 그것이 서로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 그런 삶에 집중하자는 것. 그래서 콩세알 사람들은 다른 지역에 탐방도 가고 일요일에 모여서 생활나눔도 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가치를 함께 실현해나가고 있다.
개인의 행복이 마을공동체의 행복으로 되돌아온다고 사례 강의를 마무리하고 사람책을 진행했다.
○ 사회적기업은 상당히 많은 책임이 따르고 지역에 기여를 해야한다고 들었다. 운영하면서 힘든점은 없었나?
사회적 기업인데 결국 책임은 내가 져야한다.(웃음) 사회적기업은 지원이 끊기는 순간부터 살아남느냐 살아남지 못하느냐 갈림길에 선다. 좋은 뜻을 담아서 두부를 생산해 냈는데 팔리지 않을 때도 있었고 직원들 월급날이 돌아오는 것이 무서울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도움이 됐던 것은 판로가 생기는 것이었다. 지역에 두레생협과 같은 친환경 식품, 생산물 판매장에서 우리 식품을 찾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친환경 유부를 생산하는데 성공한 것이 많은 경제적 이익을 주면서 안정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강화는 섬인데 귀촌할 경우 마을에서의 갈등은 없나?
‘섬’ 특성상 강화에서 태어나 타도시에서 평생 살다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도 강화도 사람이지만 강화도에서 50년을 살았어도 태어나지 않았으면 외지 사람이라는 말이 있기도 하다.(웃음) 그렇지만 어느 지역이나 비슷하다. 이사를 가서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서로가 노력을 해야한다. 그리고 요즘은 청년과 어린이가 없어서 귀촌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보면 반갑고 또 관계를 잘 맺으며 지내고 있다.
○ 식량주권 문제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고 싶다.
GMO콩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그것이 왜 위험하냐면 유전자를 조작하는데 자연적으로는 도저히 결합될 수 없는 것들을 결합한 것이다. 예를 들면 콩과 농약을 뿌려도 죽지 않는 아프리카의 어떤 생물종을 섞는 것이다. 둘은 유전적으로 아무런 연관이 없으나 인위적으로 결합되어 그 콩을 심으면 농약을 뿌릴 때 잡초는 죽지만 그 콩은 죽지 않는 것이다. 더욱 문제는 잡초에 내성이 생겨 같은 양의 농약을 뿌려도 죽지 않는 것. 농약의 농도는 더욱 짙어질 것이고 우리는 거기에서 생산되는 콩을 먹는다. 대량생산에 값은 저렴할 지 몰라도 인간의 몸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그래서 우리 국산콩을 지키고 심고 먹어야한다.
사회적기업 운영에 대한 질문부터 식량주권까지 다양한 질문을 주고 받으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6강은 이의중(건축재생공방) 강사가 ‘마을에 재생이 주는 의미_세월을 머금은 건축,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다’라는 주제로 9월 28(목)에 강의을 하고 수료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글 교육담당 / 사진 홍보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