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삶터와 일터의 특성에 맞게 소신껏 일하며
그것이 지역을 위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끊임없이 반문하고 성찰해야”
2015년 4월 28일(화) 성 미가엘종합사회복지관 회의실에서 12차 마을집담회가 진행되었다.
이날 종합사회복지관에 근무하는 복지사, 마을활동가, 지역예술가 등 28명이 모였다.
집담회를 갖기 전에 <종합사회복지관>, <청소년수련관>, <지역사회복지협의체>기관이 모여 사전 간담회를 가졌는데, 복지관 별로 업무 현장이나 지역특성이 달라도, 기관들이 지역사회와 마을공동체를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지 논의하는 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여 공론의 장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집담회에 참여한 구성원들은 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부터 공동육아 현장을 가진 활동가, 작은도서관 관장, 복지관과 함께 지역사회에서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활동가, 문화예술가 등이었다. 모두 ‘종합사회복지관의 역할 찾기’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집담회를 진행한 이혜경 센터장(인천시 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센터)은 “지역사회와 종합사회복지관의 관계 맺기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답이 나올지도 모르겠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고민에서 더 나아가는 노력과 고민의 지점을 모아가는 것이 중요한 출발이 될 것이다.”고 운을 떼었다.
이날은 종합사회복지관의 각 현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마을만들기 사례 공유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 질문과 함께 지역의 욕구를 파악하고 성과를 남겨야하는 기관의 구조적인 특성과 어려움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또한 기관이 가진 자원을 지역과 나누고 공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적과 사례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기관이 가진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며 전 과정이 프로그램에 집중되는 데 비해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한계에 대한 고민도 제기되었다.
이야기손님으로 참여한 김희경 팀장(도봉구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조직지원팀)은 “ ‘마을지향’의 관점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면서 “복지관이 지역과 함께 호흡하며 주민들의 욕구에 기반을 둔 사업을 펼치고 있는지 반문해보아야 하며, 이와 더불어 구조적인 한계(위탁, 낮은 처우, 잦은 이직, 평가제도 등)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문제가 개선되려면 지역사회와 소통과 연대를 기반으로 지역 중심, 복지사(실무자)중심이 아닌 주민(당사자)중심으로의 실천의 무게를 두어야”함을 강조했다.
지역사회와 기관의 ‘마을공동체’, ‘마을만들기’ 의 통합적 사고를 방해하는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실무자가 주민보다 더 학습하고 고민해야 우리(종합사회복지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약자지향의 가치와 공공성을 담보로 하여 지역을 위한 사업을 풀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지역의 잘 된 사례가 전부는 아니라서 “각자의 삶터와 일터의 특성에 맞게 소신껏 일을 하되 그것이 지역을 위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끊임없이 반문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12차 마을집담회(2015년 제4차)는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들이 참여해 각 각 현장에서 바라본 복지관의 역할과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으며, 향후 복지관과 마을이 자주 만나서 틈을 좁히고 공감하고 나눔 하면서 공론의 장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기회를 마련해 보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마무리 되었다.
글 : 윤희숙(연구지원팀)
사진 : 이광민(사업지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