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금)오후4시, 인천 동구 스페이스빔에서 인천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의 2015년도 마지막 마을집담회가 ‘마을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모.떠.꿈’ 주제로 이야기손님인 박정이 운영위원(마포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및 마을활동가 25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되었다.
마을집담회 모떠꿈은 2014년 3월에 시작해 이번 달로 17회째를 맞아 그동안 주민자치 인문대학, 마을컨설팅, 마을집담회 모떠꿈, 마을활동가 워크숍, 오픈컨퍼런스, 공모사업 등에 참여했던 마을과 개인들의 네트워크를 어떻게 연결하고 확장시켜 가면 좋을까 하는 고민에서 기획되었으며,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교육과 돌봄’으로 시작해 지역에서 활동 단위들 간의 네트워크를 통한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개별 조직간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야기손님의 사례를 들으면서 출발했다.
마포에서 오방놀이터라는 엄마들의 일 공동체를 운영하면서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환경를 바꾸어보자 활동 시작해
“마포에서 오방놀이터라는 엄마들의 일 공동체를 운영하면서 아이들만 잘 키우는 게 아니라 구조들을 바꾸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으니, 엄마들이 모여서 일을 통해 환경을 바꿔보자 활동을 시작했으나 바꾸고자 하는 지역, 사회의 문제가 오방놀이터만 해서 가능한 일인가?
오방놀이터는 돌봄과 교육을 키워드로 지역에서 사업을 했었는데 일하면서 누군가 해야 하는데 바라기만 해서는 안 되겠다 생각했던 지역의 돌봄과 교육을 하는 곳들을 코디네이터, 촉진자 역할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래서 사업의 방향을 바꾸었지요. 오방놀이터 역할은 플랫폼 역할로서 그것은 유형의 공간을 가진 플랫폼일수도 있겠지만, 무형의 공간에서 많은 키워드를 연결해내는 플랫폼. 교육과 돌봄이라는 것을 연결해 줄 수 있는 공간과 사람을 모아내 지역사회 안에서 우리 역할을 스스로 조정하기 시작했죠.”
“망원동이라는 동 단위 지역사회에서 일했다면, 그 다음에는 마을과 마을이 만나는 네트워크 사업으로 방향을 틀어서, 돌봄 네트워크 설립과 법인 설립을 위한 노력들을 했고요. 모임을 넘어서 우리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공부를 해볼 필요가 있겠다싶어서 지역사회 돌봄 네트워크 키워드로 일하는 사회복지기관, 마을단체, 민간단체 사회적 기업 등 7개 단위들이 모여서 공부모임을 했어요. 그러면서 이런 과정에서 끊임없이 힘들었던 것은 우리가 지역사회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에 정책으로 반영되고, 그 정책이 사회 여러 현상으로 드러나도록 다가와야 하는데, 행정에 다가가는 순간 행정은 늘 자기의 권력을 늘 충분히 과시한다는 점이었어요. 돈도 있고, 인력도 있다 보니 행정이 모든 것을 휘두르게 되는 상황인거죠. 현장에선 늘 그런 아쉬움이 있어요. “
“거버넌스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관에 대응할 수 있는 민의 힘이 필요한데, 우리는 민의 힘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걸 결집시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얼마만큼 가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고.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데. 결국은 그걸 어떻게 결집하고 있는가, 그걸 위해서는 어떤 조직의 뼈아픈 수고가 필요할 텐데, 그걸 누가 감당할 것인가가 이슈인데 모두가 먹고살기 바쁘니 누구도 선뜻 내가 나서겠다하지 못하고 있지요. “
“연대는 우리가 원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라 모은 힘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쏟을 때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로 나타나게 할 때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죠.”
“돌봄과 교육을 우리 사회에 제대로 된 정책으로 구현하기 위해서 어떤 활동들이 필요할까라는 또 다른 고민이 이어지게 되어서 법인을 만들자고 했으나 힘을 결집하게 된 단계에 가서는 다들 자신이 없어지는 지점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여전히 돌봄 네트워크는 지역에서 매달 한번 모여서 각자 이슈를 공유하고 지역사회 어떤 자원이 있는지 정보를 공유하고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지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주 안타깝게도 어디에선가 자원이 들어와야 움직이는 걸 느끼게 되었어요. 개별 조직으로 돈이 들어가는 순간 집중도가 달라지게 되고요. 지원사업 하다 보면 감당해야 되는 점이 있지만 지원사업 받았을 경우 잘 감당해야 한다는 생각이 동시에 있지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사람들이 움직여야 하고 그 사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대단한 돈이 아니더라도 사람이 움직일 수 있을 만큼 지원해주는 재정 구조가 탄탄해야 하고, 그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해요.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힘이 있어야 하고 그 힘 이라는 건 개별이 아니라 우리의 힘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단계에 가서 나타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최근에는 네트워크 사업이 어떤 식으로 연결되고 있냐면 마을 밖의 이슈를 만드는 것이죠. 그 이슈와 협력하고 확장을 하기 위해서 그걸 위해 힘을 갖고 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느끼고 있어요. 연대는 우리가 원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라 모은 힘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쏟을 때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로 나타나게 할 때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죠.”
힘도 필요하고. 실력을 가지고 힘을 보여줄 수 있는 현장이 결국 우리가 만들어내는 네트워크이지 않을까요?
“지역에는 다양한 구성원과 복지관, 공동육아,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 등의 기관들과 참여를 희망하는 개인들의 단위가 있어 아직까지 네트워크 법인을 만들지 못했지만 느슨하게 가려고 합니다. 힘도 필요하고. 실력을 가지고 힘을 보여줄 수 있는 현장이 결국 우리가 만들어내는 네트워크이지 않을까요?”
박정이 운영위원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지역의 다양한 단위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나가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며, 이들과의 연대가 결국 힘이 되지 않겠느냐는 말로 마포의 사례를 설명하면서 인천 마을활동가들 간의 크고 작은 네트워크 활동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산동에서 공동육아협동조합으로 출발해 현재는 마을의 자원과 연계해 네트워크를 확장시키고 있는 해맑은공동육아 사회적협동조합의 최혜랑 운영위원(해맑은공동육아 사회적협동조합)은 이야기를 통해,
마을 아이들과 같이 해볼게 뭘까?
“마을에서 아이들을 공동육아로 키웠는데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아이들 키우고 사회적 가치와 이곳을 다르게 꾸려가려 하니까 규칙도 많고, 하루도 평화로울 날이 없이 복닥거리다가 마을을 고민하기까지 15년이 걸렸어요. 저는 7년차 조합원인데 동네에 살면서 조합에서 마을을 고민하던 시기에 함께 하면서 마을 아이들과 같이 해볼게 뭘까? 해서 마을학교를 진행 했죠. 그런데 끝나고 나니까 아무것도 안 남았어요. “
“그래서 네트워크를 만들어보자 해서 어린이도서관 네트워크를 해서 잘 몰랐던 낯선 분들과 만나는 테이블이 만들어졌지요. 테이블이 만들어지고 마을의 다양한 아이들과 만나서 진행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새마을금고가 교육공간으로 바뀌고, 주민자치센터도 독서동아리가 진행되는 곳이 되고, 방과후도서관도 조금씩 확장이 되었어요. 저희 조합에서는 마을 내에서 서로 연결하는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을 하는데 평가 자리에서 이야기를 들으면 단위마다 섭섭함이 있더군요. 그런 것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고민들이 살짝 되고 있고요. 내년에는 마포에서는 네트워크 법인 말씀하셨는데 법인까지는 아니어도 단체를 만드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각각의 단위에서 잘 할 수 있는 분들이 모여서 하는 게 좋을지. 이렇게 운영하는 게 나을지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에요.”
집담회에 참여한 마을 활동가들은 17년 동안 동네에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의 돌봄을 실천하면서 마을로 확장하기 위해 전통혼례와 마을잔치를 하고 있는 청학동 마을공동체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와 15년 간 주민자치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마을활동을 잇고 있는 ‘가좌동 주민자치위원회’의 네트워크 경험을 나누었다.
3년 간 마을활동과 사업을 통해 만난
100여 개의 마을 및 마을활동가들과
모이고 떠드는 과정을 함께 했으며
오늘 네트워크를 꿈꾸는 출발점이 되어
인천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는 3년 간 다양한 마을활동과 공모사업을 통해 100여 개의 마을 및 마을활동가들과 모이고 떠드는 과정을 함께 했으며 오늘 모떠꿈의 의의는 네트워크를 꿈꾸는 출발점이 되기를 약속하면서 향후 지속적인 모임을 통해 네트워크를 확장시켜 나가기로 하고 마무리 되었다.
글 : 윤희숙 (연구지원팀)
사진 : 이광민 (사업지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