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일, 부평구, 계양구 공무원 순회교육이 부평아트센터에서 열렸습니다.
1부는 ‘공무원의 역할’ 이라는 주제로
시흥시 주민자치과 이해규 과장님이 강연해 주셨습니다.
강사님은 “주민에게 행정 서비스를 보다 잘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주도적’으로 삶에 필요한 요구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공무원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사업의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한 점을 들어 주민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오래 보고 기다려 줄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2부는 최순옥 (열린사회시민연합 공동대표) 강사님의 워크숍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순서로 모둠 나누기 (픽셔너리) 시간이 있었습니다.
진행자가 제시한 단어를 한 사람이 자기 조에서 그림으로 표현하고, 다른 조원들이 맞추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현장의 유쾌한 분위기가 전해지시나요?
희망, 마을, 공무원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진행했는데요,
화백들의 활약 덕분에 강연장의 어색한 공기가 금방 풀어졌습니다.
이어서 마을자원찾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마을자원 찾기는 내가 사는 곳의 인적 자원, 마을 경제 자원,
관계망의 집합체인 마을조직, 마을사업 등을 찾아보는 작업이었습니다.
공무원은 ‘역할수행자’라는 관점에서 행정, 지원자의 개념이 되기 쉽지만,
퇴근 후에는 마찬가지로 마을 주민이기도 합니다.
마을사업에 있어서 공무원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서비스를 잘 지원할까?” 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주민 스스로 자신들의 삶의 조건을 직접 참여하고, 주도적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함께 찾아본 마을 자원을 가지고
실제로 마을사업을 기획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조 : 청소년 공간만들기 (부평+계양 : 이순공, 이셩룡, 김애경, 정민경, 회은영, 박은정, 오은자, 권석호)
청소년 평생학습 공간이 부족한 점이 가장 큰 문제의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활성화의 측면에서 아파트 단지 내/인천지하철 역사 내(부평역 지하상가)/관내 중․고등학교/청소년수련관/ 문화의 거리를 대상으로 청소년 소모임 공간 마련해 보기로 했습니다.
청소년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소통과 나눔의 공간, 진로 탐색의 공간을 목표로, 청소년 체육활동, 밴드 연습공간으로도 활용을 해 보고, 문화예술을 접목을 통해 개인의 재능을 발굴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노인정과도 연계해 어르신과 함께하는 ‘세대 간 소통 프로그램’도 기획해 볼 수 있겠고, 연1회 운영 성과 발표대회를 열어 지속 가능하도록 고민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운영에 있어서는 학교, 교육청, 구청과 연계하여 행정지원을 통해 관내 중․고등학교 동아리가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했으면 하는데 예산마련, 유지관리, 청소년들이 물리적 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점이 문제로 남았습니다.
2조 : 꽃내음 가득한 참살이 우리마을 만들기 (부평+계양 : 이용엽, 당수증, 한인영, 이기석, 최성현, 손경삼, 신상욱, 이정민)
깨끗한 문화마을을 만들자! 라는 의견들이 모여서 ‘쓰레기 없는 동네’를 구상해 보았습니다. ‘참살이 우리마을 만들기’는 어린이집 아이들과 초, 중, 고 학생들, 40대 이상 주민이 함께하는 주변 환경개선 사업으로, 동네 공원과 상습지역에 화환을 조성하고, 계절별로 식물을 심고, 겨울에는 바람개비로 대체하는 사업을 진행합니다.
또 마을카페를 개설해 주민모임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참여 독려를 위해 ‘우리 마을 베스트포토’ 이벤트를 열어서 관심을 부여하도록 했습니다.
3조 : 공동육아 사업 (부평: 김미혜, 이상규, 김유진, 임동필, 서정신, 김정은, 이희성)
‘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공동 육아방을 조성하는 사업을 기획했습니다. 여러 사람이 만나 육아 고민을 나누면서 경험을 쌓고, 전문성을 얻게 되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의 사회성도 높아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육아의 필요성이 있는 부모’와 어린이 전문가, 어린이집 교사, 지역아동센터, 부녀회원이 함께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하면 요일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아이를 맡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내 아이가 아니라 ‘우리 아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가정이 돌아가며 보육할 수 있도록 규칙을 세우고, 지속하기 위해서 일정한 금액을 출자하여, 월 1회 주기적으로 모이면서 토의하며 ‘맡기기만 하고 돌보지 않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공간이 안정된 다음에는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도록 연구해볼 수 있겠습니다.
4조 : 아파트 내 작은 도서관 만들기 (계양 : 오연호, 전형윤, 김태준, 신홍규, 유한글, 정경철)
“동네에 마을 사랑방 역할을 할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구에서 출발했습니다. 아파트에서 생기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의하는 장소를 마련해 공동주택의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모든 세대가 이용 가능한/교육적인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을 구상했습니다.
공간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공간을 활용하고, 운영에 있어서는 모든 사람의 의견 수렴이 가능한 구조를 위해서 다수결이 아닌 브레인스토밍 방식을 적용합니다. 책 기부와 교환 방식으로 서로 본 책을 돌려본다면 고가의 세트 구성이 많은 영유아 책 구입으로 인한 육아의 부담도 줄이고 책도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마을만들기는 먹고 살 만한 사람들이나 하는 지역사회의 사회안전망 구축, 복지 등의 개념으로 오해를 사곤 합니다. 물론 공원이나 꽃길을 조성하는 것이 마을만들기의 일부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동네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에 뜻 맞는 친한 사람들이 삶 속에서 같이 무언가를 하는 자체, 삶 자체인 것입니다.
공동체성을 살리고 마을 관계망을 만들어서 상당한 문제를 해결한 사례들을 나누기도 했는데요,
강사님은 무엇보다 “주민은 도시 속에서 소외되어 익명으로 살아가는 개인이 아니라, 이웃이 함께 살아가는 가운데 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시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