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경기도 사회적경제 국제컨퍼런스가 12월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경기도 각지에서 열렸다. 경기도와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가 주최 및 주관하였으며 사회적경제의 미래비전과 전략을 논의하는 정책컨퍼런스와, 지역과의 연대와 협동을 모색하는 로컬컨퍼런스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지속가능한 도시, 모두를 위한 마을>은 2018 경기도 사회적경제 국제컨퍼런스의 행사 중 안산시에서 열린 로컬컨퍼런스로서, 안산시의 지속가능성과 회복력을 모색하고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4일에 개최되었다.
경기도와 안산시가 주최하고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 안산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 등이 주관한 이 컨퍼런스에는 이일청 UN 사회개발연구소 선임연구조정관, 새라 이아나론 포틀랜드 주립대학교 시민사회연구소장이 기조강연을 위해 참석했다. 또한 뒤이어 열린 토크콘서트에는 김태현 문화예술사회적협동조합 컬쳐75 이사장, 최현수 경기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협의회 회장, 신남균 안산시 자원봉사센터장, 김명호 안산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 사무국장, 김영은 일동 협동조합마을카페 마실 대표가 참석했다.
먼저 ‘사회경제와 SDGs 거버넌스 사례 및 정책’을 주제로 이일청 선임연구조정관이 첫 번째 기조강연을 맡았다. 이일청 선임연구조정관은 ‘제3의 유엔’을 언급하며 국제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들이 어떻게 논의되었는지 그 역사적 배경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17개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를 소개하며 우리 삶의 전반에 걸쳐있는 재속가능개발목표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분야 외의 목표도 알 수 있게 함으로써 연계된 사고를 할 수 있게 해준다.
결론적으로 이일청 선임연구조정관은 SDG 달성을 위해 사회적경제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사회적경제와 복지국가 간의 시너지를 창출할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이어서 두 번째 기조강연에서는 새라 소장이 포틀랜드에서 이뤄진 시민참여형 합의 형성 프로세스 및 민관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포틀랜드는 미국에서 유명한 자전거의 도시이면서 맥주를 좋아하고 스포츠에 대한 인기도 높은 지역이다. 또한 인구와 나무가 함께 증가하면서 녹색의 도시라고 불리기도 한다.
새라 소장은 원래부터 포틀랜드가 이렇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새라 소장의 말을 빌리자면, “40년 전에는 암울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고, 대기 오염과 증가하는 범죄율, 인종차별, 교외화와 그에 따른 고속도로 건설로 지역사회가 어두워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포틀랜드의 주민들은 스스로 개발 방향을 바꾸었다. 고속도로 건설도 막았고, 자동차가 없어도 움직일 수 있는 동네를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은 정부가 아니라 주민들이 스스로 주도한 바텀-업 방식이었으며, 주민들은 계속해서 공론장을 열어 토론하고 그들의 마을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협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여기서 주정부는 공간의 활용만을 허가하고 활용 방법은 전적으로 주민들에게 맡겼다.
이같은 노력이 40년 동안 장기적으로 지속된 결과 현재는 서로 교류하고 번영하고 생기있는 지역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이어서 열린 토크콘서트에는 강연자를 포함하여 총 7명이 참여하여 의견을 교환했다. 경기도 및 안산의 사회적경제 현황과 사례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가 경기도와 안산시의 마을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결국 마을에서부터 시작되는 의견 교류와 활동이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끝으로 하여 <지속가능한 도시, 모두를 위한 마을> 로컬컨퍼런스는 막을 내렸다.
한편 시흥시 월곶동 책한송이에서 로컬컨퍼런스 <지역에서 살아가기, 살아남기>가 열렸다. 공동체 자산화, 로컬에이전시를 주제로 유휴공간을 활용한 국내외 지역혁신프로젝트와 공동체이익회사 사례를 공유·토론을 했다.
먼저 경기도 시흥 월곶을 거점으로 주거문화, 도시재생 비즈니스를 하는 빌드의 우영승 대표가 책한송이를 비롯한 브런치레스토랑, 키즈카페 등 유휴공간을 활력화한 과정을 발표했다. 이어 내 삶을 바꾸는 작은 동네를 주제로 골목길 문화, 상권에 대해 모종린 연세대학교 교수의 발표가 있었다.
해외 연사, 에밀리 버윈(영국 민와일 스페이스 공동대표)은 공동체이익회사(CIC)가 적정한 비용으로 임시 공간을 사용하고 협력한 사례를 발표했다. 2009년에 설립된 민와일스페이스는 임시공간(24.4㎢ 면적에 180명의 임대)을 개발 및 관리하고 상담과 역량강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민와일스페이스가 활동하는 공간은 도심을 벗어난 부동산이 저렴하고 장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또한 혁신적인 것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주변에 많다. 재개발 직전에 빈 공간을 지역정부에서 먼저 제안을 하는 편이고 6개 지역정부와 함께 하기 때문에 동등한 관계에서 지역공동체의 특색을 살려서 선택할 수 있다.
입주자들은 25세-45세정도이며 대부분 도심의 상업공간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다수다. 주 활동은 공예, 상점, 식음료, 크리에이티브&기술분야등이 있다.
민와일스페이스 활동 초기에는 3-6개월의 기간을 계약하고 2개 사업을 통해 관리비용을 충당했었는데 점차 성장하면서 런던 전역에 15개 사업을 하고 2년-5년에 걸쳐 계약을 해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역상권 외에도 주민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현재까지 40여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지역주민 아이디어 75%정도가 실행된다.
에밀리 버윈은 사람들이 발전하고 성장한 공간을 만들 것, 작은 성과부터 만들어 모델을 테스트하고 네트워크와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검증할 것으로 한국 사회를 위한 시사점으로 남겼다.
이후 에밀리 버윈(민와일 스페이스 공동대표), 전은호(나눔과 미래 팀장), 윤주선(건축도시공간연구소 연구위원), 우영승(빌드 대표), 모종린(연세대학교 교수)와 전문가 토론을 가진 후 프로그램을 마쳤다.
글 사진 홍보담당 교육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