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화), 오후 6시에 지원센터 교육장에서 2018 마을활동가네트워크 <인천 마을활동가 수고했어, 올해도!>를 진행했다. 이 자리는 올 한해 마을활동을 마무리하며 송년회 및 네트워킹을 위하여 만들어졌다. 19명의 참여자들과 시네마톡(영화상영 후 집담회)와 음악이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를 했다.
시네마톡은 영화를 함께 본 후 감상을 나누는 시간으로 권근영(15분연극제X인천) 대표와 함께 했다. 권근영 대표가 추천한 <콩나물(2013)>은 할아버지 제삿날, 7살 소녀 보리가 바쁜 엄마를 대신해 홀로 콩나물을 사러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이다. 영화 상영을 마친 후 느낀 점을 공유했다.
송매실·소병순
아이가 자의든 타이든 콩나물을 사러가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출발했는데 중간에 많은 일을 겪었다. 결국 할아버지가 보리의 마음을 알고 콩나물을 사게 하고 안전하게 집으로 가게 했던 설정이 인상적이었다.
이인선·유경아·김복순
어렸을 때 사촌네 개업식에 갔던 기억이 난다. 동동주가 식혜인줄 알고 어려서 벌컥 마셨던 기억이 났다. 보리가 걸었던 마을이나 사람들이 생각났다. 어렸을 때 동네 마을에서의 추억이 생각났다. 보리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게 느껴졌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말하고 서로 도움받고 도와주고 했던 것 같다.
유동한
영화보는 내내 보리에게 위험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조마조마했었다. 그런데 보리는 잘 집에 들어갔고 내가 걱정하는 마음이 담긴 장면들이 아예 나오지 않았다. 그것을 보니 어쩌면 저 영화가 더 현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더 무섭게 만드는 장치들이 현실과 다르게 느껴지게 하는 것은 아닐까? 아이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현실이 그렇게 안전하길 바라는 희망일 수도 있다.
권근영 강사는 이 영화를 보며 마을에 있는 하나하나 작은 돌멩이, 강아지, 봄에 나는 풀들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각자 사는 동네가 다르지만 마을에 있는 소중한 하나하나를 생각해보시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그 마음을 나누길 바란다며 순서를 마쳤다.
이어 강헌구(싱어송라이터)는 자작곡 ‘산책’으로 토크콘서트 문을 열었다. 토크콘서트는 참여자들이 질문이 적힌 종이를 뽑은 후 그에 맞는 답을 하고 노래를 청해듣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Q. 내가 활동하는 공동체 소개
A. 부평3동에서 신촌문화마을이라고 하는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공동체에서 마을활동가로서 지역의 문화를 입히기 위해 10여 년간 노력해왔다. 지금 센터에서도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다. 소병순 (부평신촌문화마을)
A. 1KG를 빼고 30분을 더 걷는 것이다. 올해 많이 아팠다. 건강하게 지내려면 살을 빼고 걸어야 할 것 가다. 두 번째는 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층을 만났다. 도서관에 많이 오시게 하는 것이 내 소원이다. 임현진(돌멩이국도서관)
A. 앨범을 내고 단독콘서트를 하는 것이 소원이다.
30년 동안 열우물 마을에서 살았는데 갑자기 뉴스테이라는 민영임대아파트사업이 진행됐다. 우리 동네가 LH주거환경개선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1년 만에 갑자기 진행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빠르게 진행될지 아무도 몰랐다. 재개발을 하면 주민들이 다시 돌아오기 쉽지 않다. 그래서 주민으로서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1개월 동안 4차례 공연을 했다. 두 번째 곡은 ‘열우물길’을 들려드리겠다. 강헌구(싱어송라이터)
A. 함께 오늘처럼 항상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복순(해바라기마을)
Q. 새해 소원 3가지는?
A. 첫 번째는 마을공동체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 공동체가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 또 하나는 우리 아들이 아직 장가를 안갔다. 내년에는 좋은 소식이 있길 바란다. 세 번째는 2017년에 사회적경제를 알기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가장 중요한건 마을공동체가 중요하더라. 희망지에 일하면서 마을공동체를 깊게 알았고 센터를 알았다. 이인선(마을교육공동체 ‘함께해요’)
A. 사실은 제 자신과 관련된 것 외에는 관심이 없었다. 금속 가공쪽에 일을 했다. 투기하는 사람은 점점 부자가 되고 농부, 산업화시대의 노동자들은 점점 뒤켠으로 밀려나는 것 같다. 사실 올해는 듣고 싶은 말을 들었다. 농사짓는 사람으로 대우받고 싶었다. 학교에서 텃밭을 조성하는 일을 했는데 마땅한 호칭이 없어서인지 누군가 나에게 농부님으로 부르더라. 나는 이제 농부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는 정말 농사를 잘 짓고 싶다. 현효섭(나비짓)
Q. 올 한해 가장 고마운 사람은?
A. 너무 많다. 음악하면서 고마운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직장인이 아니기에 늘 누군가에 요청을 받는다. 여자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강헌구(싱어송라이터)
마지막으로 다같이 김광석의 ‘일어나’를 함께 부르며 2018 마을활동가 네트워크 <인천 마을활동가, 수고했어 올해도!>의 모든 순서를 마쳤다.
글 교육담당 사진 홍보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