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마을활동가 오픈컨퍼런스(이하 오픈컨퍼런스)가 11월 14일(목)에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백년의 마을, 사회적 가치를 담다! 미래를 열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JST제물포스마트타운 2층 대회의실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이번 오픈컨퍼런스는 ‘우리가 하고 있는 마을 활동이 사회적으로 어떤 가치들을 가지고 있을까?’란 물음에서 출발했다. 마을활동가와 주민들이 마을 안에서 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들,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그러한 활동 자체가 사회적으로 마을과 지역을 숨쉬게 만드는 가치를 불어넣고 있음을 확인하고자 한 것이다.
오픈컨퍼런스는 오전 10시부터 시작하여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오전에 치러진 1부는 이다솜 마을활동가가 사회를 맡아 전반적인 진행을 맡았으며, 마을활동가와 마을 주민, 행정, 자문위원, 시의원, 타 기관 등에서 많이 참여했다. 이병래 의원(인천광역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과 민운기 이사장(인천마을넷), 이왕기 박사(인천연구원), 허숙경 활동가(마을 주민)가 축사를 했다.
오픈컨퍼런스 1부는 ‘인천마을 대담회’로 이혜경 센터장(인천광역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센터)이 진행을 맡고 고병헌 교수(성공회대학교), 김정욱 박사(인천연구원), 김원진, 유명상, 임현진 마을활동가가 종합토론에 참여했다. 인천마을 대담회는 참석자 전원이 한자리에서 참여하는 대규모 토크콘서트로 기획되었으며 발제자들의 강의 이후에 토론자와 현장 참석자가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발제 강연 중 하나를 맡은 고병헌 교수는 ‘마을활동의 인문학적 가치’를 주제로 강연에서 “가족을 넘어 지역이 함께 서로를 돌봐야한다”면서 마을 활동과 마을활동가의 가치를 이야기했고, 이어서 강연을 진행한 김정욱 박사는 ‘마을활동의 사회적 가치’, ‘지역사회와 사회적 가치’를 소개했다. 종합토론 시간에는 각 토론자들이 자신이 했던 마을 활동에서 느꼈던 소감, 힘들었던 점, 그래도 우리가 가치 있다고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1부에 참여했던 소감으로는 “혼자보다는 함RP가 뭐든 재밌고 신난다”, “공동체의 회복, 모든 세대의 화합, 지속가능한 사회, 청년들을 위한 비빌 언덕, 쉼터가 되기를”, “누구나 살고 싶은 마을”, “우리가 봉사활동을 통해 가꾼 정원에 주민들이 많이 나와서 산책할 때의 보람, 그것이 사회적인 가치 창출”, “이웃과 아이가 행복하고 소외당하는 사람이 없는 마을”, “따뜻한 공동체 만들기와 함께 인정하고 신뢰하는 관계” 등이 나왔다.
오픈컨퍼런스 2부는 신희자 마을활동가가 전체 사회를 맡았다. 2부에서는 ‘주제별 이야기장’이 펼쳐졌는데, 참여자들이 제안한 11개의 주제 중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서로 그룹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김승수 관장(똑똑도서관)이 진행을 맡았고, 주제로는 마을공동체 활성화, 마을교육&공동육아,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마을의 경제와 환경 등이 나왔다. 현장에서는 총 9개의 그룹이 형성되어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나눴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어진 공유회에서 전체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유회에서는 각 그룹별로 토의된 내용을 발표, 연극, 활동 등으로 표현할 수 있었으며, 시간이 짧아 세밀하지는 못하지만 즐거운 형태로 의미 있는 메세지들을 전달했다. 주요 의견으로는 “활동가(사람)에 대한 경제적 가치 보상”, “아파트 플래너 양성”, “사람과 공동체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소통에 대한 평가지표 마련”, “행정절차 간소화”, “공동육아 공동체에 대한 제도적·공간적 지원”, “청년을 위한 경제생태계 조성”, “지역 유휴 공간 개방”, “아이들이 놀고 경험할 수 있는 마을학교 마련” 등이 있었다.
오픈컨퍼런스 말미에는 허종식 인천광역시 부시장이 참여하여 인천광역시의 마을활동가들을 응원했다. 이에 더하여 오픈컨퍼런스에서 나온 의견들을 종합하여 제안서를 만들어 이혜경 센터장이 허종식 부시장에서 현장에서 전달했다.
한편, 지원센터가 올해 진행한 마을활동가 양성과정을 계기로 동아리를 구성해서 만난 ‘인천마을활동가 합창단’이 축하공연으로 노래 ‘연안부두’를 개사해서 불러 현장에서 큰 호응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외에도 지산지소를 위한 먹거리 홍보부스와 마을사진전, 찾아가는 마을상담소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렸다. 특히 지산지소 부스에는 강화군과 남동구 마을공동체들이 준비한 공예품이나 쌀, 떡, 수수, 부각 등이 있었으며, 물건을 다 판 공동체가 아직 물건을 덜 판 공동체로 찾아가 물건을 사주기도 하는 등 그 안에서 정이 담긴 작은 지역경제의 순환을 엿볼 수 있었다.
이후 예정되어 있던 모든 일정을 마치고 2019 마을활동가 오픈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글 사진 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