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마을활동가 워크숍이 5월 21일과 22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광주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마을활동가 워크숍은 인천의 마을활동가들이 서로 교류하여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광주에서 열리는 시민총회를 견학함으로써 마을의 비전을 고민하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현장을 직접 경험해보는 자리였다.
마을활동가와 관심 있는 주민들로 구성된 워크숍 참여자들은 버스를 타고 광주로 이동하면서 자기소개와 함께 워크숍에 참가한 이유와 기대되는 점들을 서로 말하면서 워크숍에서 배우고 싶은 점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광주에 도착한 후에는 백희정 전 금남로페스티벌 추진단장을 만나 시민정책마켓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민정책마켓에 참여할 준비를 마쳤다. 시민정책마켓은 광주 시민의날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행사로서 광주의 시민단체들이 광주에 필요한 정책을 제안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특이한 점은 일반 시민들이 참여 등록을 마치면 가상화폐 50만원을 받게 되는데, 이 50만원을 가지고 자신이 맘에 드는 정책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장 형식을 도입하여 일반 참여자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에 순서를 매겨 그 중요도와 가치도 평가할 수 있게 되었다.
2019년 올해 열린 시민정책마켓에는 ‘에너지 자립 정책’, ‘안전한 통학로’, ‘청년주거 연결 프로젝트’, ‘여성친화도시 구축 사업’ 등 총 16개의 정책이 마켓에서 나와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물론 인천 마을활동가들도 시민정책마켓에서 가상화폐를 통해 마음에 드는 정책을 구매하는 방법으로 지지 의사를 표현했다.
시민정책마켓 종료 이후 이번 사례탐방의 백미라고 꼽을 수 있는 ‘광주 시민총회’가 오후 6시 30분부터 5·18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시민총회는 시민들이 광주시 온라인 민주주의 플랫폼인 ‘바로소통 광주’를 통해 직접 뜻을 모아 광주에서 시행할 정책을 제안하고 토론하고 결정하는 시민참여 숙의형 만민공동회로 마련되었다.
시민총회에서 나온 안건들은 청소년교육, 환경교통, 마을자치, 청년, 복지 등 총 5개 분야에서 나온 의견들 중 사전총회를 거쳐 본총회에 올라갈 안건으로 선정되었다. 교복을 생활복으로 바꾸자고 학생시민이 직접 제안한 ‘교복을 입고 뛰어보자 폴짝!’, 마을 안에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의견인 ‘광주형 마을일자리가 필요해요!’, 광주 청년들에게 청년수당을 지급하자는 ‘광주청년에게 힘과 응원을! 청년수당/배당을 지켜주세요!’, 지역 안에서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걸어서 10분 안에 “아이돌봄센터”’, 아름다운 무등산을 누구나 편리하게 볼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제안된 ‘친환경차를 이용하여 무등산 장불재에 오르게 해주세요!’ 등 이 다섯 개의 제안들이 최종 안건으로 선정되어 본총회에 올라간 안건들이었다.
각 안건들은 참여한 시민들이 실시간 현장 투표를 통해 지지 혹은 반대 의견을 냈다. 물론 투표 전에는 제안자와 참여자 간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지지 혹은 반대 의사를 밝힘으로써 민주시민으로서 책임과 권리를 표출했다. 인천 마을활동가들도 시민총회 전 과정에 참여하여 시민총회 사례를 경험해보고 실제로 청소년교육 분야의 안건에 대해서 발언도 하는 등 인천 또한 우수한 시민 역량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환경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네 개의 분야에서 현장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결과는 정리되어 광주광역시 행정에 전달되었다.
다음날에는 선진사례인 시민총회를 보고 겪은 인천의 마을활동가들이 박필순 시민총회 디렉터와 같이 집담회에 참여하여 시민총회에 대한 준비과정과 소감을 나누고, 인천에서는 이것을 어떻게 도입해볼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들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집담회에서 마을활동가들은 “참여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시민총회가 이렇게 축제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꼭 시민총회 혹은 마을총회가 아니더라도 시민들의 의견들이 일상적으로 표출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의견을 말했다. 이후 집담회를 끝으로 1박 2일 간의 2019 마을활동가 워크숍을 무사히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