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토)~30일(토)까지 매주 2회씩 4회 과정으로 자치활동가 양성과정 2기를 진행했다. 보다 많은 주민의 참여를 위해 1기는 주중 저녁, 2기는 주말을 활용했다.
자치활동가 양성과정은 빠르게 전환되는 인천의 주민자치회의 방향과 지향점을 같이 고민하고 공유하며 학습으로 함께 성장하기 위해 마련되었고 주민자치회·주민자치위원회 위원과 실무자, 주제에 관심이 있는 주민이 참여했다.
11월 9일(토), 1강과 마찬가지로 참여자들간의 소개와 함께 현장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첫 만남이지만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주민자치활동 과정의 ‘디딤돌’과 ‘걸림돌’을 적고 공유하며 마을, 주민자치회·주민자치위원회의 주민으로 실무자로 위원으로 고민과 현장과 제도적 보완 등 제안 등이 쏟아져 나왔다. 디딤돌은 배려, 관심, 참여의식, 수다, 적재적소의 행정의 지원, 주민, 활동가등이 있었고 걸림돌은 리더십, 주민소통 공간의 부재, 주민들의 참여, 실질적 권한이 없는 권한, 다양한 세대의 참여 등이 있었다.
2강 ‘인천 주민자치회 전환과 방향’
이혜경(인천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센터)센터장이 주민자치의 역사적·제도적 흐름과 현황을 살피고 자치활동가의 개념과 역할을 학습했다. ‘자치활동가’는 공동체와 자치를 연결하는 조직가로 주민자치회 구성 및 운영을 지원하고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성과 실무력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인천은 자치기반 마을공동체를 지향하고 활동해온 과정에서 앞으로 개방적인 주민자치회 구성과 자치활동가 양성과 지원이 첫 단추로서 중요한 과제임을 설명했다. 더불어 인천의 자치의 조건을 크게 세 가지로 주민들의 자치역량강화, 자치제도와 지원체계 구축, 행정혁신을 들었다. 제도가 아무리 세련되어도 주민들의 자치역량이 기반되어야 비로소 활용될 수 있다는 것과 그만큼 사람과 공간의 지원체계가 탄탄히 뒷받침되어야 일상에서 주민들이 즐겁고 재미있는 생활자치를 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마무리로 행정의 혁신으로 담당공무원의 장기간 업무 보장, 동장의 리더십이 주민의 자치력과 손뼉이 맞을 때 주민자치의 바퀴가 굴러간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일과 예산에 치이지 않고 구성-총회-마을계획수립-사업이 1년이라는 시간적, 제도적 ‘틀’에서 벗어나 과정이 즐거운, 지역살림을 함께 해내가는 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감을 쌓으며 2강을 마무리했다.
3강 ‘지역사회 네트워크와 동네자치’
11월 16일(토), 오병철(우리동네 연구소 퍼즐)이사장이 ‘지역사회 네트워크와 동네 자치’를 주제로 강의했다. 경기도 안산시 일동에서 주민과 행정, 자생단체, 중간지원조직 등이 마을일을 논의하고 결정하며 주체로서 활동하는 안산일동주민협의회 사례를 통해 주민자치회 구성과 활동 범위, 구성을 상상하는 시간이었다.
안산시 일동의 일등동네주민협의회는 주민자치위원회와 직능단체, 공공기관, 기업, 중간지원조직, 20여개 주민모임이 함께 하고 있다. 주민협의회에서는 재능과 공간을 내놓고 사람을 키워내며 다양한 주민참여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주민협의회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은 중간지원조직의 조례에 근거해 다양한 곳에서 주민들이 발견되고 관계망이 쌓이면서다. 물론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공동대표 등으로 역할을 안배하거나 외국 사례를 학습하고 토론하며 역량이 성장되고 관계망이 쌓이며 안착됐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형성된 단단한 네트워크와 연대감이 ‘자치’를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일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4강 ‘주민총회와 마을계획 어떻게 할까?’
주민총회는 주민 최고의 의사결정 기구로서 마을의제가 마을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주민이 필요한 사업의 중요성과 우선정도를 서로 토론하고 설득하고 공감하며 결정하는 공론장이다. 4강은 이승원(송도2동 주민자치회 위원)강사와 송도2동의 주민총회 개최까지 밟아나간 과정을 생생하게 들어보았다.
송도2동은 2016년 주민자치회가 구성되어 올해 주민자치회 시범동보다 주민주체 활동의 경험을 쌓고 함께 학습하고 준비해나갈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고 한다. 올해 9월 28일(토) 총회를 하기까지 준비활동(관계)-주민자치회 위원 모집-설명회-의제발굴과 총회준비 과정 순서로 소개했다. 학습과 워크숍은 연간활동으로 지속해왔다.
공동주택이 100%인 송도2동에서 주민들과의 관계를 쌓기 위해 주변 학교를 찾아가 청소년들도 총회에 참여해 주민으로서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와 수차례 만남을 가졌다. 구청, 동별 축제에 찾아가는 주민설명회에 주민자치회를 알리고 의제발굴과 총회 홍보도 함께했다.
진행과정, 그 안에서의 실무, 총회 당일 현장과 구성도 공유했다. 그 중 참여자들이 많이 궁금했던 것은 송도2동 주민자치회 위원들의 단합의 비결, 자치역량, 진행과정에서의 어려움과 극복 과정이었다. 강사는 어디서든 갈등은 있다며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참여자들의 공감을 샀다. 바로 대화로 풀수도 있고 시간이 지나야 서로 이해하고 회복될때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많은 일을 할 수 있던 배경에는 주민자치센터 내 실무자가 일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고 반면 자원봉사자 실비로 활동하는 등 현재 처우가 열악해 구조적인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참여자들은 다년간의 경험을 쌓은 강사와 주민자치회 실무, 위원들의 관계, 회의운영 방법과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기 위한 다양성이 존중받는 문화 등을 나누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5강 ‘주민세 활용으로 본 주민자치’
주민자치회 시범실시 조례를 살펴보면 재원 마련에 주민세와 주민참여예산을 활용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11월 23일(토), 5~6강은 주민세와 주민참여예산이 잘 활용되는 지역의 사례를 청해들으며 학습했다.
김진호(당진시청 주민자치팀)팀장이 주민세 개인균등분이 주민자치 활동에 쓰이게 된 계기와 활동하고 있는 곳의 사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우선 주민세 개인균등분 활용은 자치단체장의 적극적인 의지로 가능하게 되었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민세를 활용한 행정과 주민들의 활용 방식이다.
사업을 위한 자금으로 쓰는데 집중하지 않고 보다 다양한 세대의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씨앗자금으로 활용되었다. 신평면 주민자치위원회는 청소년 100 토론회 개최, 유휴공간을 활용한 여성·청소년 자치센터 개관, 운영을 하게 되었다. 지역 안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는 마을 활동의 범위를 넓히는 더 많은 상상을 하게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행정은 주민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조력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6강 ‘주민참여예산과 주민자치회’
6강은 주민참여예산 의미와 역사, 지역에서 활용되는 일을 조재학(서울시 은평구청 협치조정관, 전 은평구 주민참여예산위원장)강사와 학습했다.
강사는 내 삶과 동네, 지역, 사회를 바꿀 수 있도록 실질적인 민주주의를 실현시킨다는 맥락에서 주민자치회와 주민참여예산이 결국 하나라고 말했다. 주권자이자 납세자인 주민이 주민참여예산제도 속에서 주민들은 편성뿐만 아니라 집행 과정에서도 함께 하는 것인데 은평구의 경우 공무원 인건비 등 기본적으로 집행되는 예산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과정에 주민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은평구 주민참여예산 진행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변화되는 점이 있었는데 기존 사업 건별로 편성하던 예산을 ‘과제 중심’으로 두어 보다 예산을 통합적이고 넓은 관점에서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 예로 A공원에 필요한 사업을 건별로 편성하게 되면 필요한 시설물이나 조경이 중구난방이 되는 경우가 있어 ‘쾌적하고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공원’으로 의제화하면 보다 계획성있고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주민참여예산 위원들이 부서별 유사사업을 줄이고 통합시키는 과정에도 참여해 효율성을 높이고 실질적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7강 사례탐방 당진시 신평면 주민자치위원회, 면천면 마을여행
11월 20일(수) 7강, 사례탐방으로 당진시에 다녀왔다. 오전에는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는 주민자치와 마을의 변화’를 주제로 당진시 신평면 주민자치위원회 사례를 학습했다. 주민총회에서 나온 의제를 주민참여예산을 지원받아 만들어진 신평면 여성·청소년 자치센터로 찾아갔다.
평일 오전임에도 정복순 위원장, 여러 분과위원들의 환대를 받으며 인사했고 김수희 사무국장의 발표가 이어졌다. 30대부터 70대까지 서른 명의 위원들이 서로 의사소통하고 회의하는 문화부터 주민총회와 주민세 활용, 얼마 전 문을 연 여성청소년자치센터의 과정과 운영 주체, 공동체 사업의 구체적인 부분까지 폭넓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학습 이후에는 면천면 마을을 찾았다. 지은숙 대표(오래된 미래 대표)의 소개로 옛 자전거가게를 재생해 만든 책방 ‘오래된 미래’ 스토리를 들었다. 이후 옛 우체국에 만든 ‘그 미술관’에서 공간운영자이자 주민들을 만나 터를 잡게 된 이유와 활동을 전해들었다. 면천면은 소담스러운 마을로 1,100년된 은행나무, 읍성, 독립운동 기념비 등을 돌아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참여자들은 신평면 주민자치위원회 사례를 보며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 즉 활동도 갈등도 없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동네에서 같이 일할 주민자치위원들을 찾아야겠다고 말했다. 또한 다양한 세대의 참여, 동네에서 많이 만나는 것, 작은 일이라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피드백을 나누며 인천으로 돌아왔다.
8강 및 수료식 ‘인천 자치활동가, 활동가 비전 수립’
11월 30(토), 8강 및 수료식은 ‘자치활동가는 무엇이다’라는 질문에 대해 자신이 그동안 교육에 참여하면서 얻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자신만의 결과를 발표했다.
자치활동가에 대해서 참여자들은 “마을에 군불을 같이 떼는 사람을 만들어가는 사람”, “협력자”, “가교 역할”, “인내와 겸손이 필요하고 주민들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 “소통이 중요하다”, “자신이 스스로 마을 활동을 하면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마을의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사람” 등 다양한 의견을 말했다.
모두 발표를 마치고 난 후 박재성 인천시 공동체협치담당관이 수료식에 참석하여 참여자들과 인천 자치의 방향, 제안사항을 공유했다. 수료식은 특별하게 참여자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수료증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수료식을 건네주면서 축하의 말을 건네주기도 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수료식이 끝나고 각자가 싸온 음식을 한데 펼쳐놓고 같이 먹는 ‘포트럭 파티’가 이어졌다. 참여자들이 힘을 합쳐 테이블을 준비하고 다양한 음식들이 어울려서 하나의 의미 있는 점심식사를 완성시켰다. 포트럭 파티를 끝으로 2019년 자치활동가 양성과정 2기 과정을 무사히 마쳤다. 앞으로도 지원센터는 주민이 주도성을 가진 마을자치를 실현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교육 과정을 제공할 예정이다.
글 공동체자치담당 / 사진 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