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 인문대학 마지막 강의는 워크숍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청년 문화기획자 라정민 선생님이 진행을 해 주셨습니다.
‘나’로부터 출발하여 마을과 나의 관계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마을이 세계다’라는 주제로 앞서 진행된 3번의 강의 내용을 정리하며
마을에서의 활동이 갖는 의미를 참여자들과 공유했습니다.
다음으로 ‘나’를 찾는 만다라트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만다라트 방식을 통해 자신을 규정할 수 있는 다양한 키워드를 만들어 정리하며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조를 편성해 키워드를 매칭해 보았습니다.
조는 사전에 인천의 사면(四麵)인
자장면, 쫄면, 냉면, 칼국수, 그리고 우동을 가지고 나누었는데요.
만다라트로의 키워드 중 하나를 골라서
조 단위에서 각자의 키워드를 소개하고 선정 이유를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이어서 각 조에서는 각각의 키워드를 실현할 수 있는 마을을 그려 보았습니다.
모든 조원들의 이해가 반영되는 마을! 과연 어떤 마을이 탄생할까요?
강사님은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두 마을의 모습을
영화 <동막골>과 <이끼>로 대조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강사님은 “마을은 하나로 정의될 수 있는 고정된 곳이 아니라 다양한 공간”이라며
“마을의 출발은 바로 나 자신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을은 아름다운 공간이다, 마을은 화목하다, 마을에서는 말조심을 해야한다 등등
여러 가지가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마을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 이 마을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내가 왜 원하고, 왜 하고 싶은 지에 대해 말하면 각 조에서 정리해서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각각의 조가 하나의 마을이 되어서
다양한 생각과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가운데서도
상충하는 의견들은 소통해 가며
우리 마을의 의제를 만들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조(냉면) : <맛깔나는 우리마을 만들기> 동네에서 음식을 만들어서 나눠먹고, 외부에서 마을을 찾아올 때 도보 코스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을 마련해서 사업을 진행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2조(칼국수) : 모든 사람들의 바람을 담는 복합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7층 건물을 매입해 7층은 전망좋은 북카페, 6층은 진로체험장과 컨설팅장, 5층은 초중고 학부모들의 교육장을 만들기로 했다. 3,4층은 식당과 헬스클럽, 2층은 실버사업을 위한 경로당을 사회적기업으로 만들기로 했다. 1층은 유기견 카페를 만들기로 했다.
3조(쫄면) : 마을의 작은도서관을 만들어 마을의 사랑방, 경로당 같은 곳을 만들어 점심때 공동식사, 차를 마시는 곳으로도 이용하고 싶다.
4조(자장면) : 우리조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보니 1층은 사회적기업인 친환경센터를 만들고, 카페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층엔 놀이터가 필요하다. 젊은 층의 일자리가 필요한데 주변에 있는 마을 인재를 찾아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아이들은 좋은 환경에서 놀 수 있도록 하고싶다. 또 30-40대 동아리방을 꾸며서 운동, 악기교실을 열어 서로 공감하고 교류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옥상에는 텃밭을 꾸며 함께 작물을 기르면 좋겠다.
5조(우동) : 어떤 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마을에서 일어나는 마을문제에 대해 개발 찬/반 이야기를 했다. 새로운 가치를 담아내는 마을을 만들고 싶다. 우리 조는 카페, 옛 것을 보존하는 것, 마을 자원봉사단, 귀농, 육아 돌봄나눔 이야기를 했다.
일정이 끝난 후, 인문대학 수료식이 있었습니다.
조금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바로 서로가 서로에게 해주는 수료식!
준비된 수료증 외에도
서로가 서로를 인터뷰하며
정성 가득한 손글씨로
한마디씩 적어준 다음,
서로에게 수료증을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각자 조금씩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수료식을 관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센터장님이 축하 인사를 하셨습니다.
▲주민자치 인문대학 1기~~^^
2기는 <모두를 위한 마을은 없다 -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나?>라는 주제로
마을과 노동에 대한 인문과정으로 진행됩니다.
(10/17 ~11/4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