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천천히 알아가고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해’
‘관심 있는 사람들과 모이면서 꾸려나가는 것은 어떨까?’
12월 6일(수) 오후 3시, ‘신포동, 도시의 재구성’ 주제로 신포로와 신포로 46번 길을 따라 근대 건축물과 공간에 담긴 이야기를 듣고 말하는 ‘걷는 집담회’가 참여자 1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야기손님으로 참여한 터진개 문화마당 황금가지 이종복 대표의 안내로 신포로 길을 따라 걸으면서 현재는 주차장(신포노외주차장)으로 변해 있으나 20년 전에는 산업은행 자리였던 공간, 선광문화재단(옛 일본상선주식회사), 50년째 영업 중인 등대경양식, 인천세관, 조선 산업은행, 곡물사무소, 인천감리서 등의 공간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자들은 신포동을 중심으로 개인이 간직하고 있었던 공간에 대한 기억과 ‘도시의 재구성’에 관한 의견, 향후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23년간 매주 목요일마다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대화의 시간을 멈추지 않았던 스웨덴의 타게 에를란데르 총리처럼, 우리도 천천히 도시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요즘 들어 신포동에 활기가 느껴진다. 건물의 변화에서 새로움을 찾기보다는 있는 것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일에 더 관심을 두어야 할 것 같다”,
“신포동을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고 있는 도시 중 하나로 이야기하는데, 실제로 이곳에 살면서 느낌을 다르다. 왜 그런 걸까?”
“신포동을 어떻게 살릴까? 어떻게 재구성하면 될까? 이런 궁리들을 관심 있는 사람들과 모이면서 꾸려나가는 것은 어떨까?”
이종복 대표는 “관심 있는 동네, 마을을 사랑하는 것은 감각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대상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면서 “신포시장 내 144개 점포 종사자 중 50년 동안 동네를 꾸준히 지켜온 점포는 5개 정도”라고 말했다. 또, “개인의 경제 활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삶의 영역에서 그것이 차지하는 영향이 크다. 향후 신포동 도시 재구성의 대안으로, 문화와 예술이 경제 이익 추구의 독선을 막을 수 있다”며 ‘우리네 일상과 삶의 모습을 예술적 시각(다른 각도)으로 전환하여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신포동, 도시의 재구성’ 주제의 마을집담회는 ‘신포동, 도시 공간에 대해 질문하기’에 의미를 두고 향후(2018년도)서로를 알아가듯 만남(공론의 장, 집담회)을 이어나가기로 하고 마쳤다.
글 연구담당 / 사진 홍보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