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따뜻했던 10월 12일, 가을의 햇빛과 함께 500년 간 마을과 함께 살아온 거대한 느티나무 아래에서 ‘제11회 느티나무와 함께하는 마을이야기’ 축제가 열렸습니다. 연수구 청학동에서 오랫동안 끈끈하게 마을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마을과 이웃’ 마을공동체와 연수문화원이 매년마다 개최하는 마을 축제입니다.
느티나무와 함께하는 마을이야기 축제는 ‘느티나무 생일상’, ‘길놀이’, ‘마을과 이웃 합창단 공연’, ‘공연마당’, ‘은혼식’, ‘도전 골든벨 퀴즈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구성이 되었습니다.
특히 은혼식은 매년 개최되는 느티나무 축제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혼 25주년을 축하하는 행사인 은혼식은 느티나무 축제에서 전통 혼례식으로 치뤄집니다. 집례관의 주관 아래에서 수모와 초롱동이들이 은혼식 진행을 도와주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신랑과 신부가 전통 방식으로 절을 하고 술을 나눠 마시고 마을 주민들에게 쌀을 받으면서 축하를 받습니다.
25년 전 그 날과는 다르게 머리도 조금 하얗게 변하고 주름도 늘어 같이 살아온 세월이 느껴지지만, 수줍게 등장하는 서로를 보는 마음은 마치 옛날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이 날 신랑은 연애할 때 자주 불러주었던 노래를 신부와 가족, 그리고 마을 주민들에게 들려주어 더욱 감동이었다는 후문입니다.
은혼식 이후에는 3·1운동/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도전 골든벨 퀴즈대회가 열렸습니다. 행사 전날 밤 열심히 공부한 덕분인지 꽤 많은 참여자들이 문제를 맞추고 신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모여서 여는 뜻깊은 축제. ‘마을과 이웃’은 벌써 20여 년을 활동해왔고, 느티나무 축제는 11살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청학동 마을의 연결은 느티나무 아래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글 사진 홍보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