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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토요일 아침, 가을걷이 체험을 하러 강화로 가는 길은 많은 나들이 차량들에 행렬로 가다서다를 반복하였습니다.
힘들고 지칠만도 한데…재잘재잘 웃고 떠들며 즐거운 마음으로 강화로 항하였습니다.
초지대교를 건널 때 물빠진 갯벌을 보면서도 “야~ 바다다!!” 를 외치고 엉터리 퀴즈도 풀어가며 도착한 강화도.
버스에서 내리니 깨끗한 공기가 머리와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었습니다.
너른 들녁은 누렇게 익은 벼들의 바다를 이루고 옹기종기 모여앉은 시골 마을이 우리를 맞이해 주었지요.
체험장소인 도감뿌리농원까지 걸어들어가는 길은 어릴 적 외할머니댁 가는 길 처럼 다정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주렁주렁 매달린 박을 따 보았어요.
별 것도 아닌데 아이들은 그래도 자기 맘에 드는 박을 따겠다고 신중히 고르고 또 고르네요.
모두들 자신의 박을 하나씩 들고 이번엔 박을 탈 순서~
이렇게 반으로 가른 박은 끓는 물에 1시간 이상 푹푹 끓여 속을 파고 껍질을 벗겨 바가지로 만든답니다.
이제 논으로 가서 잘 익은 벼를 베어 볼 차례~
옛날 방식으로 추수를 해 보는 경험을 해주시기 위해 농부선생님께서 일일이 아이들과 함께 낫질을 해주셨답니다.
벼를 베었으니 이제 탈곡을 해보아야 겠죠?
수동식 탈곡기..발로 열심히 밟아서 통을 돌리고 그 위에 낱알이 달린 벼를 털면 벼낱알이 우수수 떨어지지요.
그렇게 털어진 낱알들을 풍무라는 통에 넣어 돌려면 쌀알과 지푸라기, 쭉정이들이 바람의 힘으로 나뉘어 진답니다.
어휴~ 어느 덧 배가 고파지고 점심 시간~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이나 돈까스 같은 반찬들은 없었지만 직접 농사지은 재료들로 만든 반찬과
몇 일 전 체험 온 유치원생들이 탈곡한 쌀과 콩,밤, 그리고 여러가지 잡곡들 모두 정성 가득한 건강한 한 끼 였습니다.
아~ 그리고 드럼통 속의 따끈한 군고구마의 달콤함은 정말이지 최고~
식사 후 막간을 이용하여 농악기도 신나게 두드려보고 팽이도 쳐보았답니다.
이제 고구마를 캐 볼까요? 뾰족한 삼지창 같이 생긴 농기구로 땅을 엎으니 흙속에서 고구마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우와~ 아이들은 마냥 신기해 하며 맨 손으로 흙을 헤치고 고구마를 캐내며 신나합니다.
우리가 캔 고구마는 또 몇 일 후 이 곳을 찾을 친구들의 간식거리가 되겠지요?
꽃장식을 한 종이왕곤을 쓰고 농부님들이 키우신 쌈야채와 순무,고추 등을 한주머니 담아 왔답니다.
집에서 키우는 햄스트에게 먹일 해바라기씨를 따고 있어요~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며 농부선생님이 말씀하셨죠?
씨를 심고 얼마만에 열매가 맺는지..열매가 맺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시는지..
감사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쑥쑥 자라달라는 농부님의 말씀..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