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업데이트 : 20/08/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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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록가 집중과정] ‘사진’ ‘구술 채록’으로 마을을 남기다 _현장 스케치<지원센터는 지금>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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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사진 이야기

김효정 마을기록가 /사진 출처

찰칵, 찰칵!!
누구나 쉽게 사진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세상에
우리는 마을의 무엇을, 어떤 시선으로 사각의 프레임 안에 담을 것인가?

마을기록가 집중과정 4, 5차시가 5월 7일, 14일 2주에 걸쳐 ‘사진으로 마을 기록하기’ 주제로 열렸습니다.
사진작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유림 님의 인솔하에 사진을 매개로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만석동’ 톺아보기를 진행했습니다.
사진을 찍는 날이라 어느 때보다도 시시각각 변하는 일기예보에 마음을 졸였습니다.
다행히 큰 비는 내리지 않는지만 강사님의 ‘괜찮아요. 쨍한 날이 주는 느낌과 또 다른 매력을 줄 거예요.’라는 말이 아니었으면 걱정 가득한 마음으로 시작할 뻔했습니다.
만땅으로 충전한 핸드폰, 카메라를 장착한 참여자분들의 잰걸음이 흐린 하늘과 대비되어
오늘도 열정 가득함으로 과정을 꽉 채우리란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 사진의 역할

기록가는 사진으로 마을의 가치를 전달하고 기존의 또는 새로운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를 보는 관람자는 의식을 확장하고 새로운 시각 경험 체계에 도전을 받고 시선과 사유를 확대합니다.
사진은 공간과 시간을 종과 횡으로 삼고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서사를 촘촘히 쌓아 올리는
장소성 회복 중심의 접근법이 하나 있고, 사람과 장소에 가치(이웃애, 배려, 연대, 비움 등)를 부여하는 방식의 공동체적 접근법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 참여하는 분들이 오늘 만석동의 곳곳을 관찰하며 무엇에 초점을 맞춰서 셔터를 누를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4차시에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0 인천 동구 도시생활사 조사’ 기록물에는 근대 개항 이후 산업도시로 탈바꿈하면서 성업했던 산업과 시대별 노동운동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공간의 흔적으로만 남아있는 과거와 마을의 변화에 따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이야기들이 날실과 씨실이 되어 어떤 주관성을 띤 서사로 남아 있는지 사진, 구술로 포착되기를 바랍니다.

‘만석동 삼포주민협동조합’은 만석동의 마을 투어 지도를 만들었고 마을에서 사라져 가는 역사와 공간을 연결하고 오랜 세월 정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집 여러 권을 출간했습니다. 다년간 마을 기록을 몸소 터득하며 구현해 온 축적물들이 있었기에 2024 마을기록가 집중과정의 대상지로 만석동을 선택하기에 쉬운 결정을 내릴 수가 있었습니다.


# 마을 투어 & 사진 실습

오랜 세월 켜켜이 쌓인 마을 경험과 역사 지식으로 무장한 오풍원님과 박병권 님의 풍성한 마을 해설을 듣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노동운동이 시작되었던 동일방직을 출발해서 신일 철공소 터, 만석 우체국으로 발길을 옮긴다.

현덕의 단편소설 ‘남생이’, 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나의 아저씨’ 등 문학작품과 드라마 속
과거를 소환하는 무대가 되기도 하고, 산업화 그늘에 소외되었던 인간 군상들의 삶터로 이곳이 등장한다.

외부와 내부를 가르는 좁다란 골목길, 멀리 보이는 아파트 숲과 대조적인 나지막한 집들, 노크하면 금방이라도 반겨줄 것만 같은 반쯤 열린 대문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만석동과 북성동이 나뉜다는 골목 부두 하역 노동자들이 모여 살던 어촌로 13번 길… 참여자들이 거쳐 간 길과 공간을 담는다.

# 사진 선정(select) & 편집

사진가의 메시지와 정체성이 드러나는 사진들, 나는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가?

사진은 받아들이는 사람이 온몸으로 느끼는 정보이자, 사유가 확장되는 매개체입니다. 사진가가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해석함에 따라 다른 이야기로 변형되기도 합니다.

– 기승전결 방식의 서사를 완성하는 것
강약 조절을 주면서 시작점부터 끝점까지 나만의 서사를 구성해서 그 기준으로 사진을 셀렉 하는 것입니다.
통일감을 주는 것
포커싱 된 공간을 위주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오브제 중심으로 길거리의 텍스트만 모은 것도 하나의 통일감을 주는 방법입니다. 내 발걸음을 옮겼던 시간 순서대로 사진을 나열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이 마을에서 느꼈던 전반적인 감상을 일정한 톤으로 보정하는 것이 해당됩니다.

같은 공간에 머물러도 누군가의 시점으로
같은 사물을 바라보더라도 무엇을 발견하는가에 따라
수만 가지 다양한 결과물이 나옵니다. 셔터를 누르기 전에 피사체를 보며 들었던 생각과 느낌이
고스란히 사진에 담기고, 우리에게 전달되었는지~~ 사진에 잠시 머물러 볼까요?!!

이 길을 따라가면 뭔가 있을 것 같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길이였어요.
_정은선 마을기록가

북성포구에서 배 수리를 막 시작하는 상황, 질병도 아픔도 고치며 살아가는 우리 삶 같았어요
_진재근 마을기록가

마을에는 삶이 있는 것 같아요. 나의 삶에 대한 추억이 떠올랐어요.
_차영훈 마을기록가

요즘에 보기 드문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인상적이었어요.
_김정희 마을기록가

비가 엄청 많이 쏟아지는 날, 깃발만 파란색으로 파란 하늘로 보여졌어요.
_이영우 마을기록가

이빨과 흰 줄이 대비가 되어 보여요. 그럼에도 살아가고 있다.
_백선화 마을기록가

Ⅱ 구술 채록 이야기

마을기록가 집중과정 중 어렵고 밧게 느껴지는 ‘구술 채록‘ 강의가 6차시(5. 21.), 7차시(5. 28.),
9차시(6.11.) 징검다리 건너듯 중간에 마을 글쓰기를 디딤돌 삼아 완성도를 높여갔습니다.
한국외대 정보기록학과 겸임교수인 양월운님의 진행으로 구술 채록의 기초 다지기와 인터뷰 실제를 위한 준비과정 및 현장 인터뷰와 피드백으로 이어졌습니다.
숨 가쁘겠지요?
그럼에도 끝까지 많은 분들이 어려운 과제를 해내지 말입니다.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마을 아카이브는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옛 자료와 기록을 통해 우리가 사는 마을과 관련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우리 기억 속에 존재하는 마을의 이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변화해온 마을의 ‘상’을 아카이브의 형태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기억에는 시간적 한계가 있으며, 구전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유용하나 손쉽게 사라지는 맹점을 갖고 있습니다. 또 하나, 시일이 지남에 따라 사실관계가 왜곡되고 거짓된 정보가 전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럿의 생각, 감정,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인간의 기억을
일정한 형태로 표현하고 고착화시키는 행위가 필요합니다.

# 구술 채록 이론

기록물, 사진 등에서 확인할 수 없는 감춰진 사건들, 느낌, 태도, 생활방식 등을 파악하는데 유용한 기록 방법이 구술 채록입니다. 생산과 동시에 획득되지 않을 경우, 사라져 버릴 수 있는 휘발성 기록을 후대에 남길 수 있는수단이기도 합니다.
기억에 의존하는 구술 채록은 보통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객관성은 보통 증거 자료의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고, 마을 기록은 마을 주민 한 분 한 분의 주관적인 생각이 중요합니다.

– 증언 기록: 역사적인 사실과 사건에 기반하여 작성되므로 객관성이 담보되어야 함

– 마을 기록: 마을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측면의 민간기록물로서 사실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것과는 다름

<구술 채록 사전 설문지 작성 실제>

구술자 선정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 주제에 부합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 주제에 부합하는 특정 시기, 장소성을 가지고 있는지

– 구술 의지가 있고 다른 정보와 차별화된 기록을 제공할 수 있는지

등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구술 채록 시에는

– 구술자의 구술 내용에 의문에 생기거나, 구술자가 주제에 벗어나는 구술을 하더라도
방해하거나 구술자의 말을 끊지 않아야 합니다.

– 구술자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미루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할 시 기다렸다가 구술자가 다시금 주제로 돌아오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 채록이 시작되면 동영상 또는 녹음이 중단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 녹음으로만 진행되는 면담 시, 중요한 대목에서 구술자의 자세, 표정 변화, 태도, 상황 등을 메모합니다.

– 구술자의 기억이 풍성해질 수 있도록 신문, 지도 등의 보충 자료를 활용합니다. 수시로 구술자의 표정을 살펴 피로감 정도를 체크합니다.

“마을의 의미와 모습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억은
마음속에 남아 우리의 문화자원이 됩니다.”


# 인터뷰 현장

주꾸미 가게를 60년 넘게 열고 계신

우순임 할머님은

“남한테 베풀고 마음 편안히 먹으면 건강해”라는 말로 건강 비결에 답을 주셨어요.

만석동의 사진가였던 이기복 님은

“사진은 역사예요. 사진 한 장이 주는 메시지는 경전 100권을 따라가지 못해요.”라며 노동운동 현장을 남기고자 했던 이유를 전해주었어요.

동일방직의 사건들을 몸소 경험한 정명자 님은
“그 일들은~지금 나의 모든 삶 속에 다 들어 있어요. 특별히 잘난 거 없지만 비굴하지 않게” 라는 말로 긍정의 삶을 살고 싶다고 하셨어요.

만석동 토박이로 삼포주민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오풍원님은

“왜곡된 동네 이야기를 제대로 알리고 싶어요. 최근 10여 년 노력한 결과 관심이 많아져서 보람 있어요”

열정 가득한 마을 사랑을 느낄 수 있었어요.


# 구술 채록 해제

“구술 채록하기 전에 사전답사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틀 전에 다녀오기도 했고 인터뷰 당일
1시간 전에 도착해서 주변 환경도 보고 질문에 대한 것들도 준비를 했어요.
그럼에도 인터뷰라는 게 만만치 않았어요.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게 하는 일이 어려웠지만 재미있고 편안하게 한 것 같아요.”

이승환 마을기록가

“질문지가 있었지만 너무 질문지 위주로만 질문을 했었나~ 하는 생각에 좀 아쉬웠어요.
하다 보니 소통하면서 좀 친근한 마음이 생기면서 추가적인 질문을 했던 것 같아요.
만석동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이해도가 많이 올라간 시간이었어요.”

정민호 마을기록가

“저희 조 면담자가 구술자가 말하는 동안 반응이나 경청을 잘해주시니 굉장히 편하게, 좀 더 길게 많이 말씀해 주셨어요. 분위기를 만들고 사람과 눈을 맞추고 잘 들어주는 일이 중요하겠다는 걸 배웠어요.” 사람에 따라 어떤 사건을 보는 관점이 다르니 무엇에 가치를 두고 질문을 해야 할지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현아 마을기록가

처음으로 인터뷰를 하셨던 참여자들의 긴장감과 설렘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던 소회의 말들이었습니다. ‘이거는 좀 아쉬웠다, 이렇게 준비하면 좋았을걸’ 우리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찰을 하며 또 한뼘 성장하겠지요.

<구술 채록 해제>

녹취파일을 해제는 녹취를 풀어 컴퓨터에 파일로 저장하는 것으로 누구를, 며칟날 인터뷰했는지 등 관련된 기록을 정리하는 단계를 말합니다.

  • 녹음파일, 동영상, 배경 및 구술자 관련 사진 등 파일에 저장
  • 구술자 신상기록부, 예비 질문지, 면담 일지 작성. 주 면담자가 직접 작성을 하고 수정, 보완, 검토를 진행
  • 조별로 팀원들끼리 서로 이해하는 게 맞는지 교차 체크
  • 가급적 녹취록은 면담 종료 후 2일 내에 작업
  • 녹취록을 작성할 때에는 틀린 내용, 추임새, 말버릇 그대로 남김
  • 사건 날짜, 장소가 사실과 다를 때에는 각주로 표기
  • 결과물인 책자의 기획에 따라 대화체 또는 요약 정리본으로 정리
  • 면담 일지, 에피소드별 질문 재정렬 후 질의응답 정리본 작성
  • 녹취본 작성 후 구술자분께 확인받고 내용 검증 후 공개 여부 확인

Ⅲ 긴~~ 마을기록가 집중과정을 마치며

7. 9.(화)은 마을기록가 13차시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 날!!

”마을의 변화를 만드는 마을공동체 활동을 기록하고 싶어요. 첫 진입 공동체에게 좋은 사례가 될 거 같아요.“ _김효정 마을기록가

”다양한 분야의 선생님들을 알게 되었고, 기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어요. 바쁜 일정으로 구술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것은 아쉽네요. “ _윤정희 마을기록가

” 글쓰기가 무척 힘들었지만 재수하고 싶을 만큼 다시 듣고 싶어요.“ _이봉훈 마을기록가


2024 마을기록가 집중과정 수료하신 모든 분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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