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업데이트 : 03/09/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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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월의 멋진 한 컷” 관교동 장수 사진 찍는 날!<인천마을 리포터>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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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우 | 마을리포터

나의 젊고 건강한 순간은 바로 오늘일 것이다.

어르신들 또한 아름다운 세월의 가장 젊은 날도 바로 오늘일 것이다.

오늘의 젊음과 추억, 건강과 안녕의 의미를 가득 담아 드리고자 관교동에서 주민자치회 주관으로 관내 만 70세 이상 홀몸 어르신들 60세대를 대상으로 사진 촬영에 대한 의사를 묻고 그중에 참여 의사가 있으신 30세대를 장수 사진 촬영을 기획하고 진행하였다.

관교동 관내 주민인 ‘손 스튜디오’ 사진관 사장님께서 이번 행사의 의미를 알고 뜻깊은 마음으로 저비용 액자 제작과 고퀄리티(Quality) 촬영 재능기부로 참여해 주셨고 또한 어르신들 헤어&메이크업은 재능대학교 뷰티스타일리스트과 교수님과 학생들, 약손명가의 재능기부로 더 풍성한 행사가 될 수 있었다. 또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주민자치회 위원 차량을 이용하여 이동에 도움을 드렸다.

아침 일찍부터 곱게 차려입고 오시는 어르신들께 일일이 안부를 묻고 순서를 설명해 드리고 한복을 입고 촬영을 원하시는 어르신들께는 한복을 골라 입혀드리고 만 가지 사연이 담겨있을 주름진 얼굴에도 발그레하게 분을 발라 오늘의 가장 멋진 날을 만들어드렸다. 마지막으로 머리도 매만져 드리며 오늘의 콘셉트를 완성 시켰다.

“마음에 드세요?”

거울을 보시며 얼굴의 주름살이 더 깊어지게 웃으시며 말씀하신다.

“이렇게 분 바르고 사진 찍은 지가 몇십 년 만인 것 같네요! 사진을 찍을 일이 있어야지!”

촬영용 의자에 앉아 한복 고름을 자연스럽게 흘려 놓고 앉으셔서 세상 너무 어색한 자세로 표정을 만드신다.

“어르신! 자연스럽게 미소 지으시면 되셔요.”

“어깨는 오른쪽으로 조금만 돌려 보실까요?”

“머리를 조금만 왼쪽으로 내려보실까요?”

“찍을게요. 하나, 둘, 셋, 활짝~”

연신 아가들 돌 사진 찍을 때처럼 사장님의 나지막하지만 편안한 목소리가 어르신들의 자연스러운 사진 촬영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4시간이란 긴 시간 동안 한 컷마다 진지하고 진심이 가득 담긴 사진들을 촬영해 주시는 사장님의 모습에 도우미로 봉사해 주시던 관교동 주민자치회 위원분들까지 엄지를 들어주셨다.

무탈하게 하루 행사를 마무리하며 한 분 한 분께 액자가 나오면 찾아뵙겠다 약속드리며 인사를 나누었다.

6월 사진 촬영 행사를 마치고 7월 중순 한창 장마철 비가 쏟아지는 날에 사진을 기다릴 어르신들을 위해 관교동 주민자치회 위원들은 가가호호 방문하여 액자 전달과 함께 사진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어르신들의 안부를 여쭈었다. 비 오는 궂은 날씨에 배달해 줘서 고맙다며 간식도 내어주시고 사진을 보고 얼굴 주름에 대한 행방을 물어보며 서로의 눈을 마주치다 함박웃음을 지어본다.

이번 행사를 진행하면서 예전에는 수동적인 영정사진 준비의 의미가 더 컸었다면, 현재는 능동적인 삶의 시간을 준비하는 의미와 오늘의 젊음과 내일 보다 건강한 오늘의 나를 남기고자 하는 “세월의 가장 멋진 날의 한 컷”이리라 믿는다. 또 사진 촬영을 대기하는 시간에 어르신들과의 담소에서 장수 사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이번 촬영에 대해 고민하셨다는 이야기와 오랜 세월 함께해 준 부부의 사진과 가족사진 등 사진 종류에 대한 의견들도 내주셨다.

이번 장수 사진 촬영을 기회로 어르신들의 의견 하나하나를 소중히 반영하여 관교동 주민자치회에서 관내 기관 및 공동체들과 연계하여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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