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주 | 마을리포터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10월 26일 화장한 날에 계양구에서는 ‘일상의 도로에 쉼표를’ 위한 [차 없는 거리 문화 축제]를 개최하였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많은 시민이 다양한 부스들을 방문하여 함께 즐기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2024년 5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한 이번 ‘ 차 없는 거리 문화 행사’는 버스킹과 지역 예술인의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비롯해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체험 부스와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
메인 무대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11시부터 행사 내내 진행되어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문화 예술 존’에서는 무형 유산인 ‘이방호’목조각장과 ‘하명자’ 완초장의 시연이 진행되었고 달고나와 떡메치기 등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되었으며 모집 공고로 선정된 12개 부스가 운영되었다.
‘최정윤 문화 공간’에서는 우리 악기 해금을 체험하고, 홈 로스팅 한 커피 원두 나눔으로 체험 부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아직 해금이 우리 국악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이 있지는 않고 또한 직접 보고 소리를 들어본 사람은 더욱이 드물다는 생각에 이번 기회에 우리 국악기 해금의 모습을 보이고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으로 부스를 운영해 보기로 했지만 처음 보는 악기에 다른 악기보다 배우기에 쉬운 악기가 아니라서 시민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이전 우리 마을공동체에서는 계양구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을 통한 재능 나눔을 진행하여 주민들과 함께 해금을 가르치고 배우고 공연도 해왔다. 그때를 기억하며 모든 회원이 발로 열심히 뛰면서 홍보하면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였다. [차 없는 거리 문화 축제] 당일 그동안 최정윤 문화 공간에서 활동한 사진을 앨범 북을 만들어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펼쳐 놓고 해금과 교재를 비치해 놓고 그 옆에서 생커피 콩을 볶으며‘아리랑’,‘홀로 아리랑’,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을 연주하면서 우리의 활동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시간이 되었다. 막상 행사가 시작되니 우려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이 해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여 연주법과 이론도 설명하여 주었다. 우려와 달리 많은 사람이 해금을 알고 있었다. 아마도 대중매체를 통해서가 아닐지 생각해 보았다. 다만 실지로 연주해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금에 관한 관심은 놀라웠다. 참여자 중 현직에 계신 음악 선생님이 꼭 한 번 연주해 보고 싶었다면서 연주법을 남들보다 빠르게 습득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재잘대며 고사리 손으로 “나도 해 볼래요” 하면서 덤벼드는 유치원생 꼬마, 조금은 부모의 손길이 가지만 음악으로 극복하겠다고 아주 집중력을 보인 중학생쯤의 학생(악기가 정신 건강에 매우 중요한 부분임을 알게 해줌), 친구와 번갈아 가면서 사진을 찍으면서 자태를 뽐내는 여고생, 꼭 공간으로 해금을 배우러 온다며 연락처를 가져간 나이 지긋한 할머니 등등 많은 호응을 보내주신 시민들 덕분에 온종일 힘든 일정임에도 뿌듯했다.
‘계양구 차 없는 문화 축제’는 지난번보다는 좀 더 다양해진 체험 부스 참여 등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더욱 발전된 시민이 함께하는 축제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일상의 도로에 쉼표’를 위한 차 없는 거리 문화 축제는 많은 시민의 일상을 좀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 준 행사여서 좋았다.
앞으로도 시민들이 함께 준비하고 참여할 수 있는 축제 문화로 발전시켜 갈 수 있도록 사전에 좀 더 세심한 계획으로 준비되었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점점 심각해지는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 ‘차 없는 거리 걷기’와 침체한 상권을 활성화할 방안을 함께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