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업데이트 : 27/06/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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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마을기자단] 우리에게도 축제가 있다 <동네야 놀자 단오제>

작성자 : doog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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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정준호(2023 마을기자단)

축제

축제가 사라졌던 코로나 팬데믹 동안 축제의 소중함을 느꼈다.

축제가 없다고 죽진 않아도 축제는 우리 일상에 큰 영향을 주는 문화이자 삶의 자극제였다.

최근 수많은 축제와 지역행사에 사람이 몰리는 것을 보며 축제의 존재감을 다시금 상기하게 된다.

안타까운 참사가 있었던 이태원 할로윈데이가 그러했고 크리스마스의 명동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쯤에서 서양 축제 말고 우리나라 전통 축제는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볼 필요성도 있다.

다양한 축제들이 떠오르지만 ‘전통’ 축제를 떠올리려니 쉽지 않은 일이다.

단오

단오는 설, 추석, 한식과 함께 4대 명절 중 하나로 단오를 1년 중 양(陽)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날로 여겨 으뜸인 명절로 여기고 축제를 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강릉단오제는 200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축제로서는 세계 최초로 등재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전통 축제를 떠올릴 때 단오제를 가장 먼저 떠올려도 될 듯하다.


6월 3일, 부평구 산곡동 뫼골공원에서 단오제가 진행되었다.

​청천·산곡동 마을단오제 ‘동네야 놀자’는 2001년 시작해 올해 20회를 맞았다.

​IMF 이후 청천·산곡동 일대의 공장이 문을 닫자 지역 주민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고 노인들의 삶도 더욱 힘들어졌다.

​이런 배경에서 동네 주민들이 모여 지역 어르신을 위한 경로잔치를 계획한 것이 동네야 놀자 단오제의 시작이었다.

​2007년엔 주민들이 마을공동체 ‘여럿이 함께하는 동네야 놀자’를 만들었고 지금까지 마을 단오제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노춘옥(86,산곡동) “내가 이 동네에 처음 왔을 땐 앞이 다 논밭이었지”

33살 때 강원도에서 인천으로 이사 온 노춘옥(86)님은

동네야 놀자 단오제를 초기부터 왔다며

현재는 재개발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사가게 됐지만

단오제 소식을 듣고 행사를 찾아왔다고 전했다.

“물동이를 이고 달리는 것도 있었는데 지금도 기억에 남아 참 재밌었어”라며

“코로나 때문에 단오제가 열리지 않아서 아쉬웠고 앞으로도 쭉 찾아올 예정이다”라며

한참을 행사장에 머물다 떠났다.

경로잔치 봉사활동에 참여한 채세영(14) 학생

동네야 놀자 마을 단오제 경로잔치엔 지역 청소년들도 함께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오순도순공부방을 통해 경로잔치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된 채세영(14) 학생은

“봉사활동은 처음이라 별 생각 안하고 왔는데 해보니 뿌듯하고 기분이 너무 좋다”며

“어르신들도 밝게 맞아주셔서 좋고 매년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여럿이함께하는 동네야놀자 마을 단오제

동네야놀자 단오제는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체험부스도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온 부스를 누비며 적극적으로 체험에 참여하는 아이들을 보며 기분 좋은 웃음이 나왔다.

​체험부스 역시 동네주민들과 지역단체, 기업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2부 행사는 청소년들이 참여한 독도는 우리땅 플래시몹, 태권도 시범, 마당놀이, 요들송 메들리 등 볼거리도 풍부했다.

3부 어울림 마당은 공동체 놀이로 진행되어 OX퀴즈,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외 참여자들이 모두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협동게임이 진행되었다.

 

그야말로 축제였다

축제가 없다고 죽진 않아도 축제는 우리 일상에 큰 영향을 주는 문화이자 삶의 자극제다.

동네야놀자 마을단오제 덕분에 하루종일 즐겁고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이날의 기억과 감정을 꽤 긴 시간 동안 삶의 원동력으로 가져갔다.

어르신들과 지역 주민들을 위해 20여년 간 마을 단오제를 운영해 온

‘여럿이 함께하는 동네야 놀자’에 진심 어린 응원과 박수를 보내며

지역 축제를 위해 함께 애쓰신 지역 주민, 활동가, 단체와 기업에도 고생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2023 마을기자단 정준호 기자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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