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업데이트 : 25/04/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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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동 마을 사람들>, 3개의 질문에 답하다

작성자 : doog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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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동 마을 사람들

<계산동 마을 사람들>3개의 질문에 답하다,

1. <계산동 마을 사람들>이 생기게 된 계기은 무엇인가요?

– 1997년에 태동한 계양해맑은공동육아협동조합(이하 ‘해맑은’)이 그 모태입니다. ‘해맑은’은 어린이집에서 시작하였지만, 10여 년이 지난 후 초등과정의 공동육아방과후를 만들고 운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협동조합 방식으로 함께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고민은 자연스레 어른의 성장, 지역공동체의 형성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동안 많은 고민이 있어왔지만 마을의 주민으로서 정주하며 삶을 가꾸는 공동체는 현실화 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10여 년이 지난 2014년 ‘해맑은’초등방과후에서는 인천시마을공동체지원사업에 공모하여 마을아이들 18명을 모아 역사지를 답사 다니는 역사탐험대 활동, 즉 교육활동을 매개로 마을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에 ‘해맑은’은 지역의 작은도서관, 생협 등 지역에 뜻이 맞는 단체들과 네트워킹하며 마을학교를 운영하였으며 계양해맑은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하였습니다. 이제 공동육아 어린이집과 초등방과후를 넘어서 마을공동체를 바라보게 되었지요. 3년째를 맞이하며 마을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새로운 기획들이 자발적으로 제안되기도 합니다. 이에 ‘해맑은’ 조합원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계산동마을학교를 비롯한 마을활동의 무게 중심을 옮길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마을활동의 맹아가 된 ‘해맑은’의 보다 적극적인 마을살이와 주민들과의 자연스런 넘나듦을 도모하고, ‘계산동 마을 사람들’ 이라는 단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마을학교에 참여했던 부모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발판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2. 마을 내에서 하고 있는 또는 추진할 프로그램 및 모임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 작년 계산동마을학교 ‘놀자문탐험대(놀이, 자연생태, 문화재와 관련된 마을학교 프로그램)’, 책노아(‘책과 노니는 아이들’ 초등 고학년 독서동아리)에 이어 올해에도 계산동마을학교는 이어집니다. 버겁긴 하지만 마을학교가 안착되는 3년 동안은 마을공동체지원사업을 공모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아서 올해도 계양구에 마을사업을 공모하였습니다.

 요 활동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여 책놀이 연극배우들이 진행하는 연극학교-책연극놀이, 작년에 참여했던 부모들과 단체들이 진행하는 품앗이학교-초등고학년 독서동아리, 어린이 명화 도슨트, 자연생태 활동인 요리와 반딧불이 탐사가 있습니다. 어른들이 함께 하는 활동은 ‘주민 책 읽기 모임’이 있는데 이 역시 작년 마을학교에 참여했던 부모의 제안으로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아직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밤 마실 수다도 떨고 함께 책도 읽으며 마을살이 궁리도 하는 등 재미난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계산동 마을 사람들

3. 정기 모임을 갖으시면서 마을에서 찾아낸 의제는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하실지

현재 중심적인 의제는 ‘배움’ 입니다. 누구나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배움’이지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스스로 가르치고 스스로 배우며, 서로를 가르치고 서로에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을학교는 서로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나누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서로의 가치를 발견해 주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계산동 마을학교는 마을 아이들에서 어른까지 모든 마을 사람들이 함께하는 배움의 터전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현재 마을학교를 중심으로 꾸준히 다양한 방식의 책읽기, 환경에 대한 고민, 예술과 관련된 활동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역 내 품앗이 활동을 통한 역량의 발굴 밎 마을활동의 지속성 확보도 중요할 것입니다.

  아직 공식적인 의제는 없습니다. 아이들의 배움, 이 배움의 터전을 마을 어른들이 함께 만들어 가고, 그 안에서 어른들도 성장하는 기반을 조성하려는 지향을 가지고 계산동마을공동체는 출발하였습니다. 꽉 채운 3년의 과정 끝에 교육, 예술, 사회적 경제 등 구체적인 활동의 방점과 계획들이 마련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년 간 사람과 관계, 화두를 만드는 싹을 틔우는 작업이 힘들지만 재미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에 덧붙일 중요한 것은 지속성을 담보하고 마을공동체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랑방 형태의 물리적 공간일 것입니다. 이웃이 좋아 정주하고 싶은 마을을 만들고 싶고, 서로 간에 어우러지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 사회가 불안하다는 진단이 곳곳에서 나오고 목격되는 현실에서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강력하고 유일한 대안이자 책임은 ‘마을 공동체’와 ‘희망의 교육’을 일구는 일 아닐까요? ‘계산동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 계산동 마을 사람들

          글
· 사진 계산동 마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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